AJU Business Daily

3연임유력해진모디…GDP5위로끌어올린‘모디노믹스의힘’

44일간의인도총선돌­입유권자9.6억명…하원543명선출최초­하층민출신‘차이왈라’자처최장기주지사비결­도‘경제성과’

- 최은솔기자scott­choi15@

‘세계 민주주의 축제’로 불리는 인도총선이19일(현지시간)부터시작된다.유권자만 9억6000만여 명으로, 44일에 걸쳐 543명에 달하는하원의원을 뽑는다.다수당의대표가총리로­오르는가운데현직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사진)가이번총선에서도 승리한다면,그는인도국부로 추앙받는 초대 총리 자와할랄네루이후첫3­연임총리가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 최초의 하층민 출신 총리다. 구자라트주 작은 마을의차(茶) 상인집안에서태어난그­는어린시절 기차역 노점에서 차이(인도식 밀크티)를 팔았다. 인도 신분제카스트에서그의 집안은 사실상 최하층에 가깝다.모디 총리는 자신을 ‘차이 왈라’(차 파는 장사꾼)라 부르며, 하층민의대변자라고 강조한다. 과거인도 총리들은 영국케임브리지나옥스­퍼드등해외명문대학교­에서유학한 ‘고위층‘이었다. 전직총리들이영어를 구사했다면그는 힌디어와구자라트어를­주로사용한다.

하층민인 그가 총리에 오를 수 있었던비결로는 모디노믹스로 상징되는 뛰어난 경제 정책이 꼽힌다. 1987년 인도국민당(BJP) 입당으로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든 그는 탁월한 수완을 나타냈다. 당내여러 요직을 오가던 그는2001년 본인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의주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고 규제 완화와 투자 유치로낙후됐던 지역을 발전시켰

다. 경제 성과에 힘입어 모

디총리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구자라트주를 이

끌며’최장기구자라트주주지­사’라는 타이틀을얻었다. 당시 그의 업적은 향후 총리 선출에도큰영향을줬다.

총리가 된 그는 구자라트 발전 모델을 인도 전

역의개발청사진으로삼­았다. 그는 소도시와 대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를필두로항만, 도로,철도등인프라 구축에수십억달러를 투자했다. 드넓은인도 전역을연결하는 5만5000㎞의도로 건설 사업은 수많은 일자리를창출하며인도 전역에서그의지지율을­끌어올렸다. 그는 또한 반도체, 생체인식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않았다. 인도는지난해인류최초­달남극 착륙에 성공하며, 우주 강국 대열에도합류했다.

그의최대치적은 경제발전이다.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11위에서지난해세계­5위로껑충 뛰었다.식민지배를 했던 영국의경제규모도 제쳤다. 인도는 3년뒤 세계 경제3대 강국으로도달하겠다는­목표다.외교적 위상도 격상됐다. 지난해 인도는G20(20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리더국가로의변모를꿈­꾸고있다.

모디총리가종교적신념­을정치에이용하는 점은 그의어두운 부분이다. 독실한 힌두교 신자인 그는 1971년 힌두근본주의단체인 인도국민의용단(RSS)에서정치활동을시작했­다.이단체의기본정신은인­도를강력한힌두국가로­만드는 것으로, 인도 내부의이슬람교 신자(무슬림)를 탄압하는데앞장섰다. 인도 전체인구 14억명 가운데힌두교 신자는80%이고무슬림은약 15%다.

모디총리는 2002년 주지사 재직시절구자라트주에­서힌두교신자와무슬림­유혈충돌로 무슬림 1000여 명이학살된 사건에서 힌두교 신자 편을 들기도 했다. 또한종교문제로차별받­는소수민족에시민권을 부여하는 ‘시민권법’을 총선 직전 시행하면서, 정작 무슬림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 대규모 자금을 들여람 만디르라는 힌두교 사원을 건립한 배경에도 인도를 힌두 국가로 바꾸려는 모디의 꿈이 작용했다는분석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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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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