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연임유력에…민주중진들,국회의장·원내대표출마
6선조정식·추미애경합…원내대표선거엔박찬대첫출사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권재도전’가능성이높아지면서기존대표후보군으로 분류됐던 민주당 중진 상당수가 차기국회의장과 민주당 원내대표등출마로선회하는기류다.
21일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임기는 2년으로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어이대표 후임을 선출하게 된다. 다만 당 안팎에선 4월 총선대승을 이끈 이대표가 연임해윤석열 정부 견제에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는목소리가높다.
총선전“당대표를 다시는 하고 싶지않다”며 선을 그었던이대표도 최근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3년 후인 2027년대선 일정등을 고려하면, 이대표가 2년 추가 연임을 통해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고국민들에게성과를보여줘야 한다는의견이만만치않다.
국가의전서열 2위로 입법부 수장인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 최다선의원2명이전반기와후반기각각2년씩맡아 왔다. 이번국회에서민주당 최다선은6선인조정식·추미애의원이다.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이 대표와호흡을 맞춘 조 의원은 “민주당이국회주도권을 가지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악연이있는추의원역시“국회의장은 중립이아니다”며대여강공을예고했다.
다만 선명성보다 협치를 이끌 수 있는 유연한 정치력이차기국회의장에게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에22대 국회 최고령(만81세) ‘정치 9단’ 박지원당선자와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정성호의원등5선의원들도물망에오르고있다.
통상 3~4선 의원들이 맡아온 ‘원내사령탑’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3일예정돼 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3선이상중진의원은54명에달해후보군만두자릿수를 넘는다. 이가운데박찬대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퇴행하는 윤석열 정권의폭주를 막고, 위기에 처한 국민의삶을 지키겠다”며 첫출사표를냈다.
특히박의원은 “윤 대통령이21대 국회에서거부권(재의요구권)을행사한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방송 3법△간호법△양곡관리법△김건희여사특검법△노란봉투법(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2·3조 개정안)등을언급했다. 박의원 외에도 김민석·서영교·한정애·강훈식·김병기·김성환·박주민·조승래·진성준의원등도후보군으로거론된다.
통상3선의원들이맡아온국회상임위원장자리를둘러싼당내교통정리도치열할 전망이다. 당내에선정권견제라는 ‘총선 민의’를 받들어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17개 위원장직 모두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강해지고있다.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가진 법사위는 각 상임위 주요 쟁점 법안들에대해 ‘게이트키퍼’ 역할을 한다. 민주당입장에선법사위를 확보해야 정부·여당이반대하는 각종 법안들에 대한 신속한처리가가능해진다.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를 피감기관으로 두는 운영위는 국정 운영 안정성등을 고려해 여당 원내대표가 역대 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야당에서는국민의힘이운영위를다시맡으면‘대통령실 방탄’에만 열을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21일 신임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 정책위의장에 진성준 의원을 선임했다. 또 민주연구원장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 수석대변인 박성준 의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김우영 당선인이 각각 맡았다.한민수 대변인은 “총선 민심을 반영한, 개혁과제를추진하는데있어동력을 형성하고 신진 인사들에 기회를 부여한다는의미가 있다”며“이대표의남은임기동안한순간도허투루쓰지않고 총선 민심에서 드러난 개혁 과제를민주당이 제1당으로서 힘있게 추진해나가겠다는의지가 반영된인선”이라고의미를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