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지하화앞두고… VR로터널내사고위험미리살핀다
르포터널방재인증센터·도로주행시뮬레이션실험센터가보니폐기된영동터널활용화재실험…터널제트팬10초만에연기배출동탄실험센터,날씨·야간주행구현해모의주행…도로건설에반영
‘드르륵~우우웅.’
고속도로터널에화재가발생하자터널안을 집어삼킬 듯 무섭게연기가 퍼져나갔다.화재발생10초 뒤큰기계굉음이들리더니유독가스를내뿜던뿌연연기가 천장 쪽으로 빠르게 사라지기시작했다. 터널 천장에달린 원형국내산 ‘케이블프리 제트팬(이라 제트팬)’ 덕분이다.
지난 17일 기자가 찾은 충북영동 터널방재인증센터에서는 화재발생시터널상황을재현하는실험이진행됐다.
고속도로 터널에서화재가 발생하면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터널화재진압을 위한연습은 물론, 제도 개선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위한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속도로지화화가추진되는환경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영동~옥천 간 확장공사로 버려진 영동터널(길이 475m)을활용한 방재시험센터를 조성하고 터널내 사고를 위한 모의실험과 교육을 진행중이다.
터낼 내 유독가스를 외부로 배출하는제트팬은한국도로공사가자체개발한 것으로, 기존 전력이끊겨도 터널내배터리와 전력변환장치를설치해24시간 가동되게 설계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11개 터널에설치돼있는 상태다. 도로공사는연내경부선동탄터널등에도제트팬을설치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현재 교육·훈련 중심으로 운영하던 터널방재인증센터를 세계최고 수준의 ‘터널·지하도로 방재 종합기술센터로 만들어 도약을 꾀한다. 향후지하고속도로에적용될반횡류식제연설비, 원격제어살수 설비, 포소화 설비 등을 설치해 교육과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목표도세웠다.
이어찾은 경기동탄 ‘도로주행 시뮬레이터 실험센터(이하 실험센터)’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실제 도로주행과유사한모의주행환경을구현한곳이다. 2019년에 설립된 실험센터에는대형도로주행시뮬레이터가 있다. 대형돔 안에는 모의주행용으로 개조된 자동차가 탑재돼 있었다. 국내최초로 주
행 가속도의 90% 가까이 재현했다는평가를 받는다. 또 6.2m 돔형스크린과초고해상도 프로젝터는 야간주행, 우천·강설 상황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시동음 엔진RPM, 마찰음등의차량주변소음도제대로살려생동감을더했다.
실험센터는 최근 고속도로가 지하화될시운전자가 졸음등을느끼는 구간을 확인하고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설비의최적위치등에대한 실험을 준비
중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하고속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어떻게반응하는지등을 실험을 통해관찰하고이러한 결과를도로 건설할 때반영하게될것”이라고말했다
국토부는 지하고속도로 신설도본격추진한다.국토부가검토중인지하고속도로유형은△입체적확장(도로 존치+지하 확장) △지하화(상부공간 일부활용+지하도로) △지하도로 신설(도심지
하통과, 계양~강화)등 3가지다. 현재경부(용인~서울), 경인(인천~서울), 수도권1순환(구리~성남) 3곳에대한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며, 2028년 말까지관련연구개발을추진할계획이다.총사업비는13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고속도로 상습 교통정체길이도 오는 2026년까지 30% 줄일 계획이다. 신탄진 하이패스IC가 연말에개통되면교통량이기존보다 11% 줄어정
체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있다.
주중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지하고속도로 구축은 상부 개발이아니라 교통량분산이주된 목적”이라면서“재원마련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정부와 도로공사가 분담하고이후 다른 고속도로와 같이 통행료를징수하는구조가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