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심장을강타하는두마디­연주…매일7시간씩연습해야­죠”

피아니스트임윤찬새앨­범‘쇼팽: 에튀드’발매복잡한감정서린쇼­팽의곡…꼭넘고싶다는의지품어­2년전콩쿠르우승때보­다여유… 6월전국순회리사이틀

- 전성민기자ball@

“귀로 듣고 머리로 생각한 후 ‘정말좋다’고 느끼는 연주가 있고, 음을 치자마자 그냥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가 있습니다. 천재들만이 할 수 있는 데, 저같은평범한 사람은 매일매일연습하면서진­실되게사는게가장중요­할것같습니다.”

피아니스트임윤찬이한­음한음진심을 담은 연주로 청중에게 다가가고있다.

새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한임윤찬은 지난 19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첼로’를 두고 “에튀드 전곡이다어렵지만그중­에서작품번호 25번 제7번이가장까다로우­면서도연주의즐거움을­준다”며 “곡의 서사가 첫 음부터 마지막음까지이어지는­데 첫 두 마디에 내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두마디를7시간연­습했다”고 말했다.

두마디를 위해하루종일생각한후­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힌 임윤찬은 “첫음인 솔#(샵)을 누를때심장을 강타하지않으면 그건연습이아닌 것이다. 그다음두번째음인 레#(샵)이 심장을강타하면,첫번째음과두번째음을­연결해연습했다. 이후마음에와 닿으면세번째 음으로 넘어갔다”며 치열한 연습과정을소개했다.

‘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에게 특별하다. 2004년생인 임윤찬이 ‘거대한 우주같은 피아니스트’라고 표현한 알프레드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세르지오 피오렌티노등이쇼팽에­튀드를연주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이들처럼근본있­는음악가가되고 싶었다”며“그 뿌리를따라가고싶은마­음으로쇼팽에튀드를선­택하게됐다”고 말했다.

임윤찬은이번앨범을준­비하며알프레드코르토­가쓴 ‘쇼팽을 찾아서’를 자주 읽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도 프란츠 리스트의 ‘단테 소나타’를 연주하기위해단테의신­곡을읽고또읽었다.

에튀드작품번호10번­은 쇼팽의경력초기인 1833년에 출판했다. 연습곡(에튀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도의연주 기술과 깊은 예술성을 갖췄다. 12개의 연습곡 각각은 개성이 강해 독립된예술작품의성격­을띤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은 4년 뒤인1837년에 출판했으며 역시 높은 난도와 함께 보다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한다. 에튀드 작품번호 25번 제7번 ‘첼로’는 왼손의 풍부하면서 깊은 표현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왼손이반주하고 오른손이 선율을 연주하는것과 반대로 해당 곡은 오른손이반주하고 왼손이 첼로와 같이 낮은 음역에서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는 특징을갖고있다.

임윤찬은 “쇼팽 에튀드 안에는 대지의 신음, 나이 든 이의 회한, 사랑의 편지, 그리움과 먹먹함 그리고 자유 같은여러 감정이 있다”며 “에튀드를 연습하지않았던시기에­도 에튀드의노래들이마음­속에서계속해서깊어지­고 있었다.꼭이나이에이산을넘고­싶다는의지가있었다”고 말했다.

‘임윤찬만의 색’을 이번 앨범에 담았

다. 작품번호 25번 중 제9번은 왼손 음을아예바꾼마디가있­다고 했다. 임윤찬은 “이그나즈 프리드먼이 왼손을 완전히 다른 음악처럼 치는데 그게 너무매력적이어서이번­에녹음할때아예다르게 쳐봤다”며“디렉터도 굉장히특별한 왼손인것같다고 해줬다”고 말하며환하게 웃었다. 이번 앨범은 임윤찬이클래식 명문 레이블인 데카(Decca)와리코딩전속 계약을 맺고 내는 데뷔앨범이자 스튜디오에서녹음한 첫앨범이다. 영국 런던에위치한 헨리우드 홀에서녹음했다.

임윤찬은 “연습한 걸홀에서하고싶은대로­마음대로쳤다”며“그러다가끔쇼팽이남겨­놓은텍스트에서벗어났­다싶으면레코딩프로듀­서인존 프레이저가잘잡아줘서­균형을맞출수있었다”고회상했다.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돌풍을일으킨­임윤찬은 2년 전과 음악적으로 바뀐 점이 있냐고 묻자“그땐 제 진짜 모습이 아니었다”며 “콩쿠르라는 힘든 환경에서 제가 너무 딱딱했던것 같고,스스로갇혀있다는느낌­도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는 긍정적인생각을 하려고 하고, 무대 위에서도 약간 여유가 생겼다”며 “많은 일들이 있었기때문에 달라져야만 하고, 제입으로얘기하긴그렇­지만좋게변화하고있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지난달 손에무리가 와 해외공연을 보름간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1∼2주 쉬니완전히정상으로 돌아왔다”며“이제는 피아노를치는데아무런 지장이없지만 무리하면 또 아파질수있어조절하면­서연습하려고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연습 시간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6시간정도연습­한다”며“이앨범을준비할때는 하루에12시간씩은 했던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윤찬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오는 6월국내에서전국순회­리사이틀에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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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니버설뮤직] 피아니스트임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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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새앨범‘쇼팽: 에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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