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낮에는튤립‘활짝’밤에는불빛‘반짝’

드넓은방사형정원…사계절내내축제그리스­코린토스닮은이색적풍­경눈길드라마·뮤비촬영지·결혼식장소로인기5월­5일잔디광장서어린이­날행사마련

- 성상영기자sang@

완연한 봄이 시작되고 매화와 벚꽃이순서대로핀뒤에­는튤립과 철쭉, 장미로꽃의행렬이이어­진다. 빨갛고노란 꽃잎이꽉들어찬튤립은 벚꽃 엔딩의 아쉬움을 달래준

다. 이무렵경기파주시퍼스­트가든은 형형색색 튤립으로

물든다. 밤이면 찬란한

조명이‘갬성’ 자극이다.

2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사설정원 퍼스트가든은 1년 내

내축제를즐길수있

는장소로 꼽힌다. 서울문산고속도로 이용

시 서울 북서부 권역에

서 차로 30분에 갈 수 있

다. 서울과 인접한 덕분에퍼스트가든으로 향하는동안 아파트촌과 농공단지, 정원을 한 눈에담을수있는이색풍­경을선사하기도한다. ◆이국적풍경에그리스로­마신화주인공된듯

지난 19일 찾은 퍼스트가든은 초입부터고대 그리스풍으로 꾸며진 건물이 시선을 끌었다. 새로 증축된주차장도 도심에서흔히보이는철­골건물이아니라정원과­톤을맞춰깔끔한모습이­었다.

면적은 주자창을 제외하고 약 6만6000㎡(2만평)로 평일에는 유치원이나 노인복지관 등단체손님 위주로 하루 700~1000명이 찾는다.주말에는 가족과 연인이일 평균 3000명가량발걸음­을한다.

풍경이말해주듯 퍼스트가든은고대그리­스 시절 정치·사회적중심지폴리스 중 하나로 알려진도시 코린토스에서 착안했다.개신교 신자에게는 성서에 나오는 ‘고린도’로익숙하다. 코린토스는그리스로마­신화의주무대이기도 해 신전 기둥과 같은 고대 건축물이잘 남아있다. 퍼스트가든은 여기에 이탈리아토스카나지방­측백나무길을 접목했다. 그때문에전반적인느낌­이상당히이국적이다.입구와 가까운 카페테리아에 올라 전체를 조망하면석상이서있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정원이펼쳐­졌다. 눈길을약간더멀리보내­면논밭과 조립식 건물, 아파트가 차례로들어오며 그제야 이곳이 한국이었음을 깨닫게된다.

정원을 뒤덮은 튤립은 각종 조형과 어우러져서유럽같은 인상도 줬다. 3월 말 4월 초가

벚꽃의 전성기라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는 튤립의 시간이다. 메마른 경제신문 기자의머리속엔17세­기네덜란드에서벌어진­꽃투기사건 ‘튤립 파동’이먼저떠올랐지만열심­히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연인들 앞에서생각을 접었다.

튤립은 구근(알뿌리)식물로 겨울에 뿌리에양분을 저장했다가봄이되면꽃­을 피운다. 흔히 노란색과 빨간색 꽃잎으로 유명하지만 분홍색이나 보라색, 연노랑 같은 색깔도 많이볼수 있다. 꽃잎이사방으로펼쳐지­는다른꽃들과달리알이­꽉찬배추처럼실해보인­다.그래서인지 튤립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포근함이느껴졌다.

퍼스트가든에는노란색­과빨간색튤립이가장 많았다. 꽃말을 떠올리니괜스레구슬퍼­졌다. 빨간 튤립의꽃말은 ‘사랑의고백과영원한사­랑’이다. 노란튤립은이와정반대­인‘헛된 사랑’, 즉 짝사랑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남녀 간사랑을뜻할수도 있겠만, 마치영원한 짝사랑

을 하듯 자녀를 키워내는 부모님의 마음으로풀이해보면어­떨까 싶었다.

◆1년 내내 축제장…알고 보니 결혼식·드라마촬영‘맛집’

튤립이 지고 나면 백합과 원추리가 바통을넘겨 받는다. 이어 5월에서 6월로 넘어갈 무렵‘봄의여왕’으로불리는장미가다시­한번정원을 물들인다. 여름엔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이불볕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엔 국화가 손님을 맞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이전에는 물총 싸움을 하는 워터건 페스티벌과 맥주 축제도 성황을이뤘다고한다.

정원이 계속해서 옷을 알아입는 덕에 퍼스트가든에는 1년 내내 축제가 이어진다. 밤이길어지는 겨울엔 빛 축제가 열린다. 권혁만 퍼스트가든 마케팅담당은 “오늘(19일) 같은 금요일엔 낮보다 밤에손님들이많이 찾는다”며“빛 축제가 한창인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발디딜틈이없­을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가깝게는 5월 5일 어린이날 축제가예정됐다. 이날은잔디광장에서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현재온라인을통해예약­가능하며뷔페식사와입­장권을연계구매할수있­다.

다채로운 축제도 볼거리이지만 퍼스트가든은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입소문을 탔다. 기자가방문한날에도드­라마 촬영팀이 입구에서 분주하게 장비를 설치하고 있었다. 세계적K팝 스타인 BTS 지민도 촬영차이곳을찾은적이­있다.

퍼스트가든은 결혼식 명소이기도 하다. 야외는 물론 날씨에따라 실내에서도 예식이 가능하다. 예식에사용한 생화를 재사용하지않고 하객에게나눠주는점이 색달랐다. 권담당은 “1년에 80~90쌍이 식을 올린다”면서 “성수기인 봄·가을에는 예약이금세차버릴 정도로인기가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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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9일경기파주시­퍼스트가든을찾은상춘­객들이고대그리스풍분­수대에서휴식을취하고­있다.오른쪽은조명으로장식­한퍼스트가든의야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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