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국회의장,조정식이냐추미애냐…민주의원따로·당원표심따로
22대개원앞두고경쟁후끈
민주당의원들조정식의견모아져강성당원들‘반윤’추미애추대요구후보들간‘명심경쟁’곳곳서비판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의원과 당원 간 표심이엇갈리는 양상이다. 의원들은 6선 조정식의원으로 의견이모아지는 분위기지만, 당원들은 6선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을 추대할 것을 강하게요구하고있다.
28일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추미애이외에국회의장이될자격이있는 사람 없습니다’와 같이추전 장관을 지지하는 글들이연달아 올라와 있다.국회의장출마를선언한6선조정식, 5선 정성호의원등의후보들을향해 ‘조정식, 정성호 의원님 선당후사하셔서국회의장 후보 사퇴해주세요’라며후보직사퇴를 종용하는 글도 있다.지난 21일부터 진행된 ‘추미애 전 장관국회의장추대서명운동’은 지난 27일 1만6700명으로 마감됐다.
당원들이추 전 장관을 국회의장 후보로 미는 이유는 추 전 장관이 가진‘반(反)윤석열’ 이미지때문이란 분석이나온다. 법무부 장관 당시윤석열 검찰총장과 강하게 대치했던 추 전 장관이22대국회의장으로적합하다고주장한다. 2016년 당대표로선출돼박근혜전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경험도 ‘검찰 독재심판’이라는 총선 민의를 실현하는 데최적이라판단한것으로보인다.
이 같은 당원들의 움직임은 민주당의원들사이에서조의원으로의견이모아지고 있는 상황과 차이가 있다.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의원들사이에선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이 될가능성은 높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 중진 의원 관계자는 “추 전 장관은지지자들에게 반윤석열 이미지로 지지를 받지, 의원들 사이에선 마냥 그렇지는않다”고 했다.
최근 국회의장 경선 방식을 ‘최다 득표’에서 ‘결선투표’ 방식으로 바꾼 것도조 의원 당선을 염두에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이 경선에서 1위를하더라도 결선투표에서의장 후보군인 친명 의원들이 조 의원과 단일화할경우 결선투표에서 결과를 뒤집을 수있기때문이다.
문제는 ‘당심’과 ‘명심’(이재명 대표의의중)에부합한국회의장임을호소할수록 국회의장 본연의 역할이 훼손될 수있다는 점이다. 국회법제20조 2항에따르면 의장은 당선된 다음 날부터 직에있는 동안 당적을 보유할 수 없다. 국회를 중립적인입장에서운영하기위해서다. 그러나 국회의장 후보자들은 당심과 명심이가리키는 후보는 본인이라며너도나도 ‘민주당편’ 국회의장을예고하고있다.
추 전장관은 출마 선언에서“국회의장은기계적중립이아니라초당적리더십을발휘해야 한다“며”지난 국회를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입법이좌초되거나 의장의손에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일이있었다”고 했다.
조 의원역시“총선 민심에서드러난내용들을정확하게관찰하고그걸성과로 만드는 게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정의원은 “(여야 간)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민주주의 원리인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 다수당의주장대로 갈 수밖에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명심, 당심경쟁이격화하자국회의장출마를선언한 5선우원식의원은이날“명심, 당심은 사심일 뿐”이라며 민심의물꼬를 어떻게 터나갈지보다, ‘명심은나에게 있다’, ‘당심은 나를 원한다’는 식의제논에물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협치나 갈등을 조정하는 게 정치의 역할인데, 이경우의장이오히려갈등의중심에서는상황이발생할 수 있다”며 “국회의장이중립을 지키지 않을 경우 중도층의 마음을 잃을 수 있고, 보수결집이강해져양극화가강해질수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