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MICE플랫폼으로‘우뚝’…기술·자금동시에몰려온다

전시회횟수전시장규모비약적증가2014년63조위안中GDP 0.67%차지대형IT기업텐센트·화웨이적극동참하이테크페어등기업마케팅에활용유망창업자에자금조달기회도제공

AJU China - - View - 김중근기자[email protected]

중국 14개, 독일 10개, 미국 7개, 이탈리아 7개,한국 1개. 국제수준의대형전시회를개최할수있는전시면적 10만㎡ 이상전시장 숫자다. 중국이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M I C E는 기업회의( M e e t i n g ),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 등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조합한 말이다.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는 MICE 산업 육성에 중국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그 빠른 성장 속도에 세계가 놀라며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IT기업인 텐센트,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 등중국의 대형 기업들도 정부의 MICE 산업 육성 정책에적극동참하며힘을보태고 있다. 이들기업들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MICE 산업을적극적으로활용한데서도그이유를찾을수있다.

◆정부전폭적지원힘입어가파른성장세

산둥(山東)성 내 ‘중국 속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칭다오(靑島)에서는지난해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MICE 산업활성화를위한빅이벤트인‘2017 월드 마이스 인더스트리 데이(World MICE Industry Day)’가 열렸다.

칭다오시와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중국의 유명 기획사인 BIT그룹이 주관한 이 행사의 주제는 ‘실크로드 회의 산업을 확장시키자’는 것이었다. 이 행사에는 지금까지중국 내 MICE 관련 B2B(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 행사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MICE 산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불식시키기 위한 기획의도가 깔려 있었다. 동시에칭다오를 국제적인 MICE 도시로 육성시키기 위한목적도있었다.

칭다오 행사는 전문컨벤션관리협회( PCMA)와 아시아전시컨벤션연맹( AFECA) 등 20여개의세계적인 MICE 기구와 48개국에서 500여개의MICE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등 글로벌한 규모를 자랑했다. 행사장에서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MICE 업체와 기관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설립된 세계국제회의기획사연맹(WCOA·World Conference Organizer Alliance)출범식도 열렸다. 골든 MICE 시상식과 MICE 산업10대 신기술발표를비롯녹색성장을주제로이벤트와 비즈니스 상담, 전시회도 열렸다. 만찬장은 언제나칭다오맥주박물관이었다.칭다오맥주를비즈니스와연결시키려는의도가다분했다.

칭다오 행사는 중국 정부가 MICE 산업 육성에얼마나공을들이고있는지를가늠할수있는바로미터였다. 중국의 MICE 산업은 이처럼 정부의 전폭적이고 일관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전시회 개최총 횟수와 전시장 면적은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의각종전시회총개최횟수는 4290회에서 7495회로 연평균 7.3% 가량 증가했으며, 전시장 면적도 총 전시 면적 4900만㎡에서 9736만㎡로 매년 11.1%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10대전시장중2개보유

전시회 횟수와 면적이 확대되면서 경제 효과도큰폭으로증가하고있는것으로나타났다.중국상무부에 따르면 2009년 전시회 산업의 직접적인 생산액은 1817억 위안(약 30조9000억원)에서 2014 년 4190억 위안으로 늘었으며, 연평균 18.2%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 GDP 63조6100억 위안의 0.67%를 차지했다.

중국은 MICE 산업을 국가의 전략산업이자 ‘미래의 먹거리’로 보고전략적으로육성하고 있다. 중국정부는각도시와지역의발전속도가산업구조와 지리적 위치, 개방 정도등에따라큰차이를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크게 5대 권역으로 구분해육성하는정책을펼치고 있다.

5대 권역은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한 환보하이전시회경제구역을비롯 상하이(上海)를 중심으로 한 창장삼각주(長江三角洲·화동전시회경제구역), 광저우(廣州) 및홍콩을중심으로한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화남 전시회 경제구역), 청두(成都)와 쿤밍(昆明) 등 도시를 중심으로 한 중서부 전시회 중심도시, 다롄과 하얼빈(哈爾濱) 등 도시를 중심으로한동북국경무역전시회경제구역등이다.

중국은 세계 10대 전시장 중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의 국가전시센터(國家會展中心)는 규모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실내 전시 면적은40만㎡에 달한다. 또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광저우의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 파저우전시관(琶洲館)의면적은 33만8000㎡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는 전시장 건설이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쓰촨(四川)성과후난(湖南)성, 장시(江西)성에서 각각 20만㎡에 달 하는전시장이건설되고있다

중국의 MICE 산업은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질적인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발전상을 보이고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제회의 개최 주관기관의변화다. 2010년 무렵에는 정부기관과 민간의 국제회의 개최 비율이 비슷했지만 2015년 이후로 정부주관은거의사라졌다.

국제회의 개최 분야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인문사회과학분야를 필두로 의료와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하이테크분야가전체의 90% 이상을차지하고있는등첨단화·고도화돼가고 있다.

중국은 국제회의 개최 규모도 대형화·국제화를 추구하고 있다. 국제회의 개최와 병행해 개최되는전시회비율도큰폭으로증가하고 있다. 2010년4% 수준에 머물던 비율이 2015년에는 9%를 넘으며 2배이상으로늘었다.

◆ ‘인터넷플러스’전략·대기업참여도‘성장’기여

모든전통산업에인터넷을접목시키겠다는정국정부의 ‘인터넷 플러스(Internet+)’ 전략은 MICE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MICE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Cloud) 서비스 관리 솔루션등이적극활용되고 있다.

중국이이처럼 국제회의와 전시회 병행 개최, 대형 전시장 건설 등 MICE 산업 육성에 열심인 이유는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데다 국제 규격과 규정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기 회가 되며, 나아가 집권 2기를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실현에 필요한 기술과 자금을 확보할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MICE 산업을 일석삼조(一石三鳥)를 위한 최적의 전략으로 삼고있는 것이다.

중국의 대형 기업들도 MICE 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텐센트는중국의대표적인박람회중하나인 ‘중국 하이테크 페어(China Hi-Tech Fair)’에서가장많이거론되는대표적성공사례 기업이다. ‘중국의 카톡’으로 불리는모바일메신저 웨이신(微信·Wechat)으로 유명한텐센트는박람회를회사가추구하는 핵심 전략들을 공세적으로 알림으로써세계적인입지를공고히하는데활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ICT 기술을 활용해 전시 기간 중 일어나는모든일을실시간으로기록하는등중국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컨벤션센터의 보안 컨트롤타워역할을하고있는 화웨이, 드론업계세계1위 기업인 DJI 등도 브랜드 홍보와 드론 기술 소개를 위해 MICE 산업을적극적으로활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회와 박람회는 투자자와‘싹수’가 보이는 창업자를 연결시키는 플랫폼으로적극활용되고 있다. 1998년 설립된텐센트도창업초기자금조달에어려움을겪다박람회를통해투자를받아 기사회생했다. 이처럼 MICE 산업은 제2의, 제3의 텐센트를 발굴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MICE 시대다. ‘잘 키운 전시’ 하나가도시와 나라를 살리는 시대가 됐다. 전 세계가 자국의MICE 산업 육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이 그경쟁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내수 시장규모에 힘입어 앞서 내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굴기(崛起)다.

30년 안팎의 전시·컨벤션 산업 역사와 서울 코엑스(COEX), 일산 킨텍스(KINTEX)등 20개 정도의 컨벤션센터를 가진 우리 정부는 MICE 산업에어떤큰그림을그리고있는지궁금하다.

[사진=바이두]

중국광저우(廣州)수출입상품교역회파저우(琶洲)컨벤션센터에서열린'차이나하이테크' 박람회장이방문객으로북적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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