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로책읽으니스트레스확풀려요”…中‘낭독열풍’

15분에 980원 ‘랑두팅’ 인기 외관은한국‘코인노래방’과비슷학교·도서관100여곳서시범운영유명인사가읽어주는‘랑두저’도 경제성장따른문화적욕구상승자국문화·역사자부심효과도

AJU China - - Culture - 윤이현기자yhyoon@

“외관상 우리나라의코인노래방과 비슷하다.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내부 방음처리를완벽히 했다. 유명 문학작품과 한시, 명언 등이 내재된 테블릿 PC와 고성능 마이크가 구비돼 있어마치 전문적인 녹음 작업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녹음된 파일은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을 직접연결해전송이가능하다. 이용금액은 15분 기준 6위안(약 980원) 정도다.”

최근 중국 곳곳서 생겨나고 있는 낭독 전문공간, 이른바 ‘랑두팅(朗讀亭·낭독정)’의 모습이다.

랑두팅을 처음 이용해봤다는 충칭(重慶)의 한직장인은 “하루 종일 회사에서 있어도 몇 마디 인사를 빼고 말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큰목소리로 글을 읽으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자신감도생기는것 같다”고 전했다.

랑두팅을 전문으로제작하는업계관계자는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주요 도시의 학교와 도서관등지에 시범적으로 100여개를 설치했으며 앞으로도계속늘려나갈계획이라고밝혔다.

랑두팅은 최근중국에불고 있는 ‘낭독 열풍’ 속에서탄생한신 문물이다. 지난해2월부터중국관영 중앙(CC)TV 종합예능 채널에서 방영한 인기프로그램 ‘랑두저(朗讀者·낭독하는 사람)’가 중국대륙에낭독열풍을촉발시켰다.

‘랑두저’는 배우나 학자 등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출연해 자신의 사연 또는 좌우명 등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주재와 형식에 구 애 받지 않으며 근현대 소설, 유명인들이 남긴 명언등모든글귀가대상에포함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이들이 한류나 외국문화대신 자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 새로운트랜드를만들자는게제작 취지였다.

이는 중국의 대중문화 제작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자신의 전통문화를 대중문화로 재생산한 중국 문화당국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도는 빠른 인터넷 발전 속도와 콘텐츠에 대한대중들의갈망에힘입어갈수록활발해지고있다.

지방 방송국에서도 덩달아 전통문화 콘텐츠를소재로한프로그램들을우후죽순쏟아내고 있다.중국 고유 문학성을 강조한 ‘중국스츠다후이(中國詩詞大會·중국시사대회)’, ‘젠쯔루몐(見字如面)’등의프로그램이대표적이다.

‘중국스츠다후이’는 중국의한시와고사성어등지식에대한이해를겨루는프로그램이다. ‘젠쯔루몐’은 유명인이 출연해 자신이 직접 쓴 편지 또는좋아하는글귀를소리내읽어주는형식으로시청자의공감을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두프로그램 역시 랑두저와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 내 많은 이들의 고전문학 학습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히말라야FM’ 등책을읽어주는모바일애플리케이션(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애초 중국의 대형서점에서 선보인 이독서 앱은아동서적부터 소설, 고대 한시 등 모든 장르가 구비돼 있어독자들의큰호응을얻고 있다.

사실 그 동안 문학작품을 큰 소리로 읽는 낭독은 주로 어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었지만, 이제는남녀노소불문하고 20대 부터 50대까지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낭독에 가담해그열기를더하고있는 셈이다.

특히스마트폰과컴퓨터등디지털소통이직접적인소통을대체하는상황에서오히려육성언어의소중함을인식하는사람들이늘어나고있는추세다.

단순히 프로그램 열풍 때문만은 아닌 중국의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인들의 문화적 수요와요구또한급격히상승했다는반증으로도해석이가능하다.

중국의 한 문화평론가는 “감정 전달에 인색한중국인들이 낭독을 통해자산의마음속 이야기와감정들을분출할수있다는것이큰 매력”며 “낭독은 호기심 높은 젊은 세대와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중장년세대모두에게각광받고 있다”고설명했다.

[사진=바이두]

랑두팅(낭독을하는공간)의외부모습(좌)과내부모습(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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