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티베트가독립국가?”…中심기건드린외국기업들

메리어트호텔등외국기업앱논란中“국가분열조장행위”보이콧움직임 정부,해당기업책임자대상소환교육

AJU China - - Issue - 정혜인기자 ajuchi@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 ‘2017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가 중화권국가표기문제로 중국인의 보이콧 선언 뭇매를 맞은 지 3개월이 채 지나지않은시점에동일한논란이연이어발생했다.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를 시작으로 미국 델타항공, 캐나다항공, 스페인 의류브랜드 자라,프랑스 명품업체 샤넬, 이탈리아 명품업체 불가리,미국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 등 다수의 외국기업이중국국가표기논란에휩싸였다.

메리어트호텔인터내셔널은최근 VIP 고객을대상으로보낸 ‘메리어트리워즈프로그램’초청이메일에서 ‘국가’ 선택 항목으로 중국 본토와 함께 홍콩·마카오·대만·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등을독립된국가로분류한것이화근이 됐다. 다른기업들도웹사이트에대만·홍콩·티베트 등을독립된국가로표기한것이문제가 됐다.

이번 논란은 메리어트 측의 이메일을 받은 중국고객이 국가 표기 문제를 현지 언론에 제보하면서중국전역으로 퍼졌고, 메리어트측은중국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통해공식사과문을발표했다.

메리어트호텔 인터내셔널 아시아태평양 지역책임자는 “이번 우리잘못의 심각성을 뼈저리게깨닫고 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후속 조치를 즉시 이행할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10일 오전까지도 메리어트호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상의잘못된중국국가표기가고쳐지지않아 ‘무(無)성의 사과’라는 비난만 거세졌다. 이와더불어공식웹사이트의간체자버전에만 ‘국가’가 ‘국가 및지역 (國家及地區)’으로 수정되고 번체자 버전에는 대만을 여전히 ‘국가’로 분류해 논란을 한층 더 심화시켰다.

중국누리꾼들은 “홍콩, 마카오에이어티베트까지 독립된 국가로 표기했다. 이는 메리어트가 중국국가분열을조장하는 행위”라며 크게 분노했다. 일부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중국에 상처를 주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메리어트 호텔을 중국에서퇴출시켜야한다”고강하게반발했다.

중국 써우후(搜狐)관광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그룹 산하 호텔 브랜드와 중국의 각 성(省)에 설립된호텔명단을공개하며 ‘메리어트 보이콧’ 분위기를조성하기도했다.

중국의 이런 격한 반응은 중국에서는 대만, 홍콩, 마카오, 특히티베트를독립된국가로분류하는것을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에 위배되는것으로간주하기때문이다.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은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로, 합법적인중국의 정부는 오직하나라는 원칙이다. 중화인 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과 중화민국(中華民國)간의 정통성 문제를 포괄하는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대만)문제에서주로 거론된다.

중국은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기초 아래에 대외적으로 외교 관계를 맺는 국가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이 독립된 국가로 주권을 내세우고 있어‘하나의 중국’은 정론보다는 중국 측의 ‘주장’에 가깝다는지적도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 리핑에서 “티베트와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은 모두중국의 일부분이다. 이는 객관적인 사실이자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외국기업이 중국에서투자, 사업을하는것은 환영하지만, 동시에반드시중국주권과영토보존을 존중하고, 중국법률준수와중국인의민족정서도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상하이(上海)공안국은 지난 10일 메리어트그룹관계자를 소환해 문제 내용의 수정과 모든 웹사이트의내용점검을 요구하고, 해당안건의수사에착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광주무 부처인 국가여유국도 즉각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상하이여유국에진상규명을촉구하고관련부처에협조를구했다.

국가여유국은 “관광·숙박업은 관광업의핵심요소로중국관광업계 전체 이미지를 대변한다. 업계의 전체 웹사이트와 앱 정보이 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조사해같은문제가반복되지말아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관련중국의 각급(級) 관광지도부는 일일 모니터링 강화하고 위법 행위에대해서는법에의거해엄격히처벌하기로했다.

메리어트의 국가 표기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당국은 사전 약속을 잡아 소환 조사 및 교육을 하는‘웨탄(約談)’을 외국기업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진행했다.

중국민항국도 델타항공 중국 책임자를 불러 국가분류수정을 요구하고, 조사결과공표와공개사과도 명령했다. 또 중국에서 항공노선을 운영하는모든 외국 항공사들에 전면 조사를 벌이고 ‘중국법규 준수’를 당부했다.

상하이시 인터넷정보판공실(互聯網信息辦公室, 사이버관리국)도 지난 11일 메리어트그룹 책임자를 불러 조사했고, 이날 오후 6시부터 메리어트의공식중문웹사이트와 앱을 1주일 간 임시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이와 더불어자라와메드트로닉에도국가표시수정과사과성명발표를 주문했다.현재 메리어트호텔 인터내셔널의 중문사이트는임시폐쇄된상태다.

(왼쪽부터시계방향으로)미국델타항공,스페인자라,이탈리아불가리,미국의료기기업체메드트로닉이웹사이트에대만을독립된국가로분류해중국내에서논란이됐다. [사진=각사홈페이지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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