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권력자들의차‘훙치’,디자인·가격으로중산층공략

“대중공략2035년까지50만대판매”관용차이미지벗고환골탈태선언럭셔리·스포츠·보급형·비즈니스형4가지모델주력디자인·품질혁신R&D전문인력배치·혁신센터구축

AJU China - - Focus - 윤이현기자 [email protected]

중국의 토종 자동차 브랜드인 ‘훙치(紅旗·붉은깃발)’가 환골탈태를선언하고옛명성되찾기에나섰다.

지난 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훙치 비전 선포식’에서 쉬류핑(徐留平) 중국 이치(一汽)자동차 회장은 “앞으로 훙치는 새롭게 탄생해 중국식 특색을 입힌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을것”이라며 “2020년까지 10만대를 판매하고 2025년에는 30만대, 2035년에 이르러서는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하겠다”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고 봉황망등중국현지언론들이보도했다.

1958년부터 생산된중국토종자동차브랜드훙치는중국 ‘건국의 아버지’로불리는마오쩌둥(毛澤東)이 애용한 차로 유명하다. 브랜드의 한자 로고도 마오의 친필로 알려졌다. 덩샤오핑(鄧小平), 후진타오(胡錦濤) 등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중요한행사 때마다 카퍼레이드로 이용한 대표적 관용차이기도 하다.

‘중국의 벤틀리’라고도 일컬어지는 훙치는 1956년 국산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마오의 지시로 개발에 들어가 1958년 처음 양산됐다. 그 이후 마오는거의모든행사에훙치자동차를타고참석하는등남다른애정을 보였다.

훙치는 한때중국에서가장눈에띄는 브랜드였다. 훙치는 1959년 건국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으로국가 원수의 사열용 차량으로 쓰였고 1960년대 문 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이 ‘홍위병’을 사열할 때,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의 첫 방중 때도 이 차량이 사용됐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훙치의 인기는 시들고 링컨과검은색아우디같은외자합작브랜드가그자리를 대신했다. 개혁·개방 이후 외국산 차량과의경쟁에서 밀린 훙치는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가2012년 상업 생산을 재개하는 등 부침을 겪기도했다. 공산당 간부들 사이에서 외제 차량에 비해무겁고, 연료 소비가 크다는 이유로 훙치의 인기는식어갔기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훙치를 육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2015년까지 이치자동차에 100억 위안(약 1조6600억원)을 지원했다. 훙치의 라인업은 고급형인 ‘L모 델’과 일반형인 ‘H모델’ 두 가지로 나뉜다. L모델은가격이 최고급 세단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 버금간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훙치 대표 세단모델인 ‘H7’은 지난 2016년 기준 5000대 팔리는데 그쳤다. 2017년 1분기 판매량은 1000대에 불과했다. 같은기간독일자동차브랜드인아우디는하루평균 2000대 이상판매됐다.

그동안 훙치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원인은두 가지다. 하나는 촌스러운 다자인이고, 다른 하나는 잔고장으로 대두되는 품질 문제다. 게다가 아우디, 폭스바겐등외국선진자동차업체들이중국현지업체와 협력해 내놓은 세련된 자동차들이 시장을독점하고있어훙치의이미지는 ‘관료 전용차’ 로더욱고착화 됐다.

훙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연구개발(R&D)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5000명이넘는 전문인력을 새로 투입하는 등 자동차 선진국수준의자동차를만들겠다는데목표를맞췄다.

우선 지린(吉林)성 장춘(長春)시에 혁신개발 센터본부를 구축하고 베이징에 소비자 입맛에 맞춘상용화 기술 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최신 트렌드인 4차 산업을 견인할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상하이(上海)에 첨단연구센터도설립하기로했다.

또 독일 뮌헨에 혁신디자인센터를 설립해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하기로 했으며, 4차 산업혁명을선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R&D센터를 설립 하고자율주행서비스의상용화에전력투구하기로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에서는 훙치가 새롭게 정비한L, S, H, Q라인 등 4가지 모델에 주력하겠다는 뜻을밝히기도했다.

공개한모델들을살펴보면L라인은편안함과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럭셔리 세단, S라인은 성능을강조한 고급 스포츠카, H라인은 보급형 세단, Q라인은 비즈니스 사무를 위한 승합차 등으로 구성됐다. ‘날렵한 디자인’과 ‘착한 가격’을 무기로 중산층을공략하겠다는것이다.

사후관리서비스(AS)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자사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평생 무상으로 수리를받을수있는파격적인혜택도 제공한다. 기존의부족했던 정비소를 두배 넘게 확대하고 지역별로 비포서비스(사전 부품교체·정비서비스)를 효율적으로추진하겠다는계획이다.

둥양(董揚)중국자동차공업협회부회장은 “그동안 훙치는 고위공무원만 겨냥해 일반 소비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며 “훙치의 부활은 개인 소비자를어떻게공략할것인지에달렸다”고 말했다.

또한훙치는정부의친환경정책에따라올해안으로 순수 전기자동차 모델을 출시하고 2020년까지 1회 충전에 600㎞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를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리고 2025년까지 15종의 각다른모델의전기차를생산해중국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치의 한 관계자는 “관료 전용 자용차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디자인과 가격 부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일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원인을 면밀히 분석했다”며 “이제는관료가아닌일반서민들에게도사랑받은자동차로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진핑중국국가주석이지난2015년9월3일‘항일전쟁·반파시스트전쟁승리70주년’기념열병식에서‘훙치’에탑승한채군인들을사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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