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돌아온몰락한‘창업신화’…미래는여전히‘잿빛’

핵심자회사러스왕주식거래재개첫거래일부터주가‘곤두박질’ “신용큰타격1위안조달도힘들것”

AJU China - - Focus - 김근정기자 kj0902@

중국 ‘창업신화’에서 ‘몰락’의 길로 들어선 러에코(樂視)가 24일 증권시장으로 복귀했다. 무려 9개월만의귀환이었지만첫거래일부터하한가를기록하며고개를들지 못했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며 동영상 스트리밍시장을 호령하고 스마트폰·스마트TV·스마트자동차까지영역을확대하며주목받는스타트업이었던 러에코는 최근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따른부채 증가로 ‘신화의 몰락’을 연출하며 흔들리고있다.

지난주 시장에 거래 재개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러에코 측은 곧 러스왕(樂視網, 300104)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2010년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에 당시 사명이었던 ‘러스왕’을 종목명으로 상장한 이후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사명을 러에코로 바꿨다. 현재 기업명‘러스왕’은 러에코의 모체이자 동영상 스트리밍사업을전담하는핵심자회사를의미한다.

19일에 러스왕은 역시 러에코의 자회사인 러스픽처스(樂視影業) 인수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4월 주식 거래를 중단하면서 자산조정을이유로 내세웠던 만큼 이는 거래 재개가 임박했다는의미로 해석됐다. 거래중단을지속할이유가없어졌다는것이다.

이후 23일 ‘구조조정 중단과러스왕경영상황설명회’가 열렸고이날 저녁(현지시간) 러스왕은공시를통해 “24일부터 주식거래를재개한다”고밝혔다.

러스왕의 러스픽처스 인수 중단은 경영 악화가 이유라고 신경보(新京報)는 분석했다. 자산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추진속도가 느린데다 자웨팅(賈躍亭) 창업자에대한자산동결 명령이 떨어지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한것으로추정된다.

지난 해 12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자 창업자의 자산 동결을 명령했다. 베이징중급인민법원은은행예금 130만 위안(약 2억1700만원), 러스왕 주식 10억주, 베이징 내 주택등 자산을 동결했다. 자 창업자는 소환 명령을받았지만관련자산에대한 권리를 아내와 형에게 위임했다며 가족과 논의하라는 공개서한으로답변했고,아내인간웨이(甘薇)만 귀국했다.

자창업자부채규모에대해서는논란이일고있다. 자웨팅 측과 쑨훙빈(孫宏斌) 중심의 러스왕 측이 공개한 수치 간 차이가 큰 때문이다. 지난 19일 러스왕은 자웨팅와 관련한 기업 등의대출잔액이 75억3100만 위안이라고 밝혔지만21일 오전 러에코 부채처리소조는 위챗 공공계정을 통해 “러에코와 관련 주체의 상장사에 대한 대출잔액은 60억 위안 정도”라고 반박한 상태다.

쑨훙빈 룽촹중국(融創中國, 수낙차이나) 회장은 자금위기에 봉착한 러에코에 긴급자금을수혈한 ‘백기사’로 현재 자 창업자가 물러난 빈자리를 차지하며 러스왕 등 경영권을 장악한 상태다. 앞서 중국 언론은 러에코의 ‘자씨의 시대’가 가고 ‘쑨씨의 시대’가 왔다고 표현하기도 했 다.

쑨회장은 23일 열린설명회에도참석했다. 이자리에서 러스왕 측은 투자자들에게 “룽촹중국은 러스왕에 추가 투자해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없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러스왕의최대주주는지분 25.67%를 보유한 자창업자이며룽촹중국지분율은 8.56%이지만 실질적 경영권은 쑨 회장에있다고소개했다.

◆줄어드는돈,느는건눈물뿐....향후주가는

문어발식 사업확장, 특히 스마트자동차 사업의 무리한 추진으로 빚더미에 앉은 러에코는 여전히 이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인만큼 미래도 회색빛이다.

러스왕의 거래가 재개됐지만 주가 그래프는곤두박질쳤다. 앞으로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힘들다는게시장의지배적인 의견이다. 내부자산조정을 이유로 9개월간 거래가 중단됐음에도일단 특별한 성과없이 거래가 재개된 셈인데다실적도가파른내리막길을탔다.

지난해 4월 거래를 중단한 후 러스왕 주식을보유한펀드사등은수차례러스왕주식가치를하향조정했다. 최근까지제시된최저치는 3.91위안 정도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해 4월 14일 종가인15.33위안과 비교하면 무려 75% 하락한 수준으로이는 13거래일 연속 10% 가량급락하며하한가를 칠 경우 가능한 액수다. 2016년 10월 40위안을 웃돌던 주가와 비교하면 러에코의 현실은참담하다.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러스왕은 1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적자를 예상했다. 지난해 1~3분기 러스왕의 매출은 61억52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63% 급감했고무려 22억8200만 위안의적자를기록했다.

이미 지난 2016년 매출 219억8700만 위안, 2억2200만 위안 적자를 보인 상태로 마이너스성장 지속이 기정사실이 될 경우 특별관리종목(ST)로 선정된다. 올해 고군분투해 실적 흐름을뒤집지못한다면시장에서퇴출될수 있다.

중국 경제학자인 쑹칭후이(宋淸輝)는 “자본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으로, 기업이든개인이든 신용을 잃으면 발디딜 곳이 사라진다”면서 “러에코의 신용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고이제 시장에서 1위안을 조달하는 것조차 쉽지않을것”이라고 밝혔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