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1국2체제,결국홍콩정체성소멸시킬것”

류영하백석대 교수,트랜스차이나특강 기득권세력만남으로하부고통양자시민계급성장에미래달려

AJU China - - Culture - 정혜인기자 ajuchi@

“‘중국-홍콩체제’를 더욱 정확하게 표현하면홍콩이라는정체성에대한중국의작용과홍콩의대응이라고해야 한다.”

류영하 백석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사단법인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ACCI)에서 열린‘트랜스차이나 특강’에서 ‘정체성의 충돌 : 중국-홍콩체제’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교수는 이날 일본 철학자 ‘가라타니 고진(柄谷行人)’의 제국주의 개념을 응용해 ‘중국-홍콩체제’를 분석했다.

현재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 연구의 초점은 중국이 제국을 도모하느냐, 제국주의를 획책하는가에맞춰져있다.

그러나류교수는고진의프레임을빌려중국과홍콩의 어제, 오늘상황이어떤 ‘체제’로 정의될수있는지, 또어떤정의내리기를지향하고있는지에주목하면서양자간의관계를조명했다.

그는 1997년 홍콩 주권이 정치적인 조치로서중국에 반환됐지만 이후에는 홍콩 경제가 주권의영구적인 반환을 가늠하는 가장 용이하고 실질적 인증거가됐다고풀이했다.

류 교수는 “중국이 가장 쉽게 쓰고 있는 것이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서도 나타난 ‘경제적 혜택’ 카드”라면서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한 반발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이런 관점에서 중국과홍콩관계를보는것도흥미로울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홍콩이 이미 중국이라는 제국의 판도나 자장(磁場) 내에 포섭당한 것처럼 보인다”며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유커(遊客)’를 예로들기도 했다.

홍콩 주권 반환 당시 홍콩 외국인 관광객 중22 .1%를 차지한 유커의 비중은 지난 2016년 75.5%로 급증하며 홍콩 주요 산업인 관광업의 핵심이 됐다.

하지만 대륙 유커의 대거 유입은 분유 파동, 중국 임산부의 홍콩 원정 출산 등 홍콩인들의 생활불편을 야기하면서 중국과 홍콩 간 감정의 골을심화시키는요인으로작용했다.

류 교수는 현재의 ‘중국-홍콩체제’를 ‘나쁜 중국’과 ‘나쁜 홍콩’의만남이라고표현했다.

그는 “주권 반환이후 중국과홍콩상황을 보면이른바 ‘국가’와 ‘민족’이라는 프레임 속에 ‘중국식자본주의’와 ‘홍콩식 자본주의’가 상호이해관계를돈독히하는 과정”이라며 “모든 상황이 중국과 홍콩재벌간거래의결과라는의심을떨칠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권 반환 이후에도 중국 기득권 세력이 홍콩의 기득권 세력과 결탁해 이익을 얻는 상황이 지속돼 하부구조가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교수는 ‘중국-홍콩체제’를 홍콩의 지리적측면으로도분석했다.

류교수는 “일본과 바다를사이에 두고 멀리있었기에 아시아답지 않게 근대화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다”며 “서방국가인 영국의 변경이자 아시아인 중국의 변경에 있는 홍콩의 지리적 조건이현재의홍콩을만들어냈다는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이를근거로홍콩의암담한미래를우려했다. 중국의적극적인경제일체화추진이중국대륙과붙어있는홍콩의정체성을점차 소멸시켜 홍콩 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류 교수는 “이런 측면에서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대만은유리한편”이라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중국-홍콩체제’의 관건이 중국과 홍콩양자의시민계급의성장에있다고강조했다.

그는 “영국과 중국의 거대 자본 결탁으로 홍콩에는 주인 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홍콩 시민은 자아를 찾아가는 단계인 ‘사춘기’로 분류된다”며 “일각에선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선 중국 시민 계급의 성장과 중국 민주화가 필요하다는의견도있다”고 부연했다.

류 교수는 홍콩 ‘우산혁명’이 홍콩 시민성을 높이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산혁명을 계기로 홍콩 내 건전한 시민기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건전한 시민기구가 사회발전에 도움이 된다는관점에서우산혁명은실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ACCI와 한국외대 대만연구센터 제18차포르모사포럼이 공동기획한 ‘트랜스차이나 특강’은 중국대륙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서 더 나아가 해외 화교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중국의 모습과 이들간에일어나는 역동적인 상호작용등에주목하고자개설됐다.

임대근 ACCI 대표는 “문화로서의 중국 안팎에서 교차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를주목하고자 한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홍콩과대만의문제이기 때문에 ‘트랜스차이나 특강’ 첫주제로 ‘홍콩’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류영하백석대중국어학과교수가지난 20일 서울용산구(사)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열린 ‘트랜스차이나특강’에서 ‘정체성충돌 : 중국-홍콩체제’를주제로강연하고있다. [사진=ACCI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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