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괘,산수몽

Ilgan Sports - - BUSINESS - 갓모닝686 (hooam.com/인터넷신문whoim.kr)

1946년 노벨문학상수상작은헤르만헤세의 ‘유리알 유희’였다. 2400여 년께, 미래의 이상향 카스터리엔에서 200여 년 전에존재한유리알유희의명인요제프크네히트라는인물의발자취를찾아가는소설이었다.

초등학교시절비교적어린나이에이소설을 처음 접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번역들로 가득 찼던 책이었기에 읽으면서참고생을많이했다.주인공요제프크네히트는주역을통달하면우주의이치를알수있다는희망에중국의현자를찾아간다.현자는요제프를제자로받아들일것인가, 아닌가를놓고점을 친다. 그때나온주역의괘가바로 산수몽(山水蒙)이다. 산수몽괘는아래는 물(水), 위는산(山)의괘로산수몽의 ‘몽(蒙)’은 풀로지붕을얹어만든음침한집안에어린아이가웅크리고있는 모양새다. 풀로 집을 지었으니 집은 곧무너질 듯 불완전하고, 음침한 집 안에 웅크리고있는아이의모습또한어딘지모르게불안해보인다.

산수몽괘가 나오면 당장은 이루어지지않으나 학문, 예술적으로 훗날 큰 성과를볼 수있음을 말한다. 산수몽의현재는 불 안하고음침하며어둡다.그러나이를이겨내고정진하면큰깨달음을 얻는다. ‘유리알 유희’의 현자도산수몽괘가나오자요제프를제자로받아들였다.요제프의지금은 도에 입문하고자 하는 초심자나, 훗날그가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괘가 말해주었기때문이다.

현재 국운의 괘를 뽑는다면 아마도 산수몽이 아닐까.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남측의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우리 공연에 북측 관객들은 적극적으로호응해 주었다. 가을에는 ‘가을이 왔다’는제목으로남한에서공연하자고북측에서 제안했다고 한다. 남북이 문화적으로교류하기시작했다는사실에국민들은들떠있다.이런상황에서왜국운의괘는산수몽일까. 산수몽은단순히꿈에 젖어 있는몽상가들이자주뽑는 괘다. 현재아무것도이룬것이없으면서훗날대단한것을이룰것이라는막연한꿈에부풀어있는사람들이산수몽 괘를 뽑는다. 이런 괘가 나오면 절대사업을벌여서는안된다.당장현실적으로이익이급한사람들이산수몽괘를뽑으면그사업은접어야한다.

과거만년꼴찌였던프로야구구단이있었다.우연히구단관계자와인연이닿아서앞으로 구단의 운명을 묻는 괘를 뽑게 됐다. 그 결과 ‘산수몽’이 나왔다. ‘아차’ 싶 었다. 이괘를어떻게설명해줘야 할지난감했다. ‘산수몽’괘가나왔다는것은빨리구단을정리하지않으면큰손해를본다는뜻이었다.

산수몽괘가나오면무조건버텨야한다.요제프가도에정진했듯이,아무리힘들고고된 앞날이 펼쳐지더라도 온몸으로견디고이겨내야 한다. 산수몽괘가나오면한동안살얼음판을걷듯이조심히행동해야한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잘 버티고 이겨내면또다른수가나올여지가있다.

현재한국도앞으로몇개월이관건이다.얼마전통일부장관이브리핑하는자리에서 ‘남북’을 ‘북남’이라고 말해질타를받았다. 최근 ‘수뇌부’라는 말도 자주 쓰는데,일제강점기의잔재인이말은남측에서공식적으로잘사용하지않았다.

2018년,통일의봄바람이불어오고있다.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잊어서는안된다.대한민국은자유민주주의국가다. 산수몽괘가말해주는현재와미래의의미를다시생각해볼필요가있다. 차길진은?차길진넥센히어로즈프로야구단구단주대행은사단법인후암미래연구소대표,서대문형무소역사관운영자문위원등을역임하고있다. 2014년화관문화훈장을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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