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14번남았습니다” 류현진의약속

오클랜드전6이닝8탈삼진무실점첫승3개월전주례사에남긴‘15번승리’기억흔들리던입지속선발경쟁력까지입증

Ilgan Sports - - 프론트 페이지 - 이형석기자

“이제몇번남았어?”(김인식전국가대표팀감독) “네. 14번남았습니다.”(류현진·LA다저스)

김인식전국가대표팀감독과류현진두사람이11일(한국시간) 오후 4시께국제전화로나눈 대화다. 류현진이오클랜드전서시즌첫승을거두고난뒤불과3시간여가지난뒤쯤이다.

류현진은 11일 미국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열린오클랜드와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호투로올시즌첫승리를신고했다.

처음부터끝까지류현진의투구를지켜본김인식전감독은계속 전화기만 쳐다봤다. 류현진이 곧 전화할것을예감했기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경기종료뒤얼마지나지않아류현진은집에도착하자마자김전감독에게전화를 했다.지난1월 말류현진의출국당시이후약두달만에가진전화통화였다.

둘의질문과대답사이에는‘올시즌몇승을거둘것이냐’는속뜻이숨어있다.

김전감독은지난 1월 5일 한국야구사상 ‘세기의커플’ 류현진과배지현아나운서의결혼식주례를맡았다.선수결혼식에주례를서는것은처음.예전엔선수들의주례부탁이많았지만거절했던그는 건강 상태가완전히좋아져크게누가되지않을것으로여겨수락했다.

당시김전감독은주례중 “올시즌도중에는15번정도 전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현진이 매 경기승리 이후에 전화를 걸어 왔던 만큼 결혼까지 한 올 시즌엔더많이이겼으면하는바람을전한것이다.류현진도3개월전에‘스승’이남긴주례사를잊지않고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14번 남았습니다”라고 답한 것. 주례당시김전감독은류현진과배지현아나운서에게“왼손투수든오른손투수든3명을낳아길렀으면좋겠다”고덕담해결혼식장을웃음바다로만들었다.

김전감독과류현진은각별한사제 관계다. 신인류현진이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기록으로 ‘괴물 투수’ 등장을알렸던 2006년, 한화사령탑이바로김전감독이었다. 김전감독의선수보는안목과류현진의재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각각국가대표팀감독과에이스로참가해준우승신화를함께쓰기도했다.김전감독은2009년을 끝으로한화를 떠났고, 승승장구하던류현진은 2013년 미국(LA 다저스)으로 건너갔다.몸은멀어졌지만류현진은귀국뒤,출국전에김전감독을모셔식사를함께하고시즌중에도통화한다.

시즌첫승을거둔류현진의목소리는매우 밝았다.그도 그럴 것이 류현진은 최근 5선발 입지가 다소 흔들렸다. 현지언론은 11일 오클랜드전을두고 “류현진이선발잔류시험을치른다”고압박해왔다.이에더해“‘팀 내유망주랭킹 1위’ 워커불러가메이저리그선발진입을노리고있다”며류현진을옥죄어왔다.하지만 류현진은 오클랜드전을 계기로 5선발로서 경쟁력을입증했다.

그런 ‘애제자’를바라보는 ‘스승’은 흐뭇하다.김전감독은류현진에게“네가승리해나도기분이좋다”면서 “맛있는 거챙겨먹어라”고 했다. 이어류현진과관련한최근현지언론의부정적시선보도에대해아쉬움을표현하며 “신경 쓰지말고네것만 해라”고 덕담했다.

류현진이김전감독의희망처럼앞으로 14번 더전화를걸어오면빅리그데뷔이후개인한시즌최다승을달성하게 된다. 더불어올시즌뒤 FA 자격을얻어대박을터뜨릴수있다.

몸쪽승부와커터로만든첫승

류현진(사진)이 1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홈경기에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1볼넷무실점을기록했다.팀이4-0으로앞선6회말무사 1·2루 자신의타석에서대타작피더슨으로교체된류현진은다저스가4-0으로이겨시즌첫승을신고했다.평균자책점을7.36에서 2.79로 확낮췄다.

메이저리그데뷔이후개인한경기최소피안타 투구였다. 2013년 빅리그에입성한뒤종전까지83차례선발등판에서류현진이단1안타만허용한건 2017년 8월 7일뉴욕 메츠전(7이닝 1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이유일했다.이번이두번째다.

류현진은 이날 ‘불안한 꼬리표’를 달고마운드에 올랐다. 우선 시즌 첫 등판이던지난3일애리조나전에서3⅔이닝5피안타3실점으로 부진했다. 빅리그데뷔이후개인역대두번째로많은 5개 볼넷을허용할만큼제구력이불안했다.또당초 9일샌프란시스코전 등판 예정이었으나 12일에서11일로 두차례나일정이변경됐다.컨디션유지 및 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5선발의설움이다.게다가오클랜드는빅리그데뷔 이후 이날이 첫 맞대결. 오클랜드 선발라인업중류현진이이전에상대해본타자는 루크로이(4타수 무안타)와 피스코티(4타수 1안타) 둘뿐이다. 류현진과스타일이다르지만같은아시아출신인투수오타니쇼헤이(LA 에인절스)가 지난 9일 오클랜드를상대로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 점으로호투한터라간접적으로비교될수밖에없었다.

류현진에게는낯선데다 어렵고, 부담스러운경기였다.

류현진의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그런데이날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장착한컷패스트볼이특히잘통했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우타자바깥쪽으로 흘러 나가지만 컷패스트볼은반대로우타자몸쪽으로파고든다.컷패스트볼은슬라이더보다덜꺾이면서속도가빠르다.카운트를잡기위해 직구(35개) 다음으로 많이 던진 구종이 컷패스트볼(25개)이다.실제류현진이이날기록한8개탈 삼진중컷패스트볼이결정구로사용된건5개였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김인식 전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애리조나전에서스트라이크를못던져불리하게끌려가다맞곤 했다. 오늘(11일)은 초구부터과감하게스트라이크를 던졌다”며 “우타자의 경우 보통 류현진을 상대할 때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많이 경계하고 타석에 들어서는데결정구를비롯해컷패스트볼을많이던지니까당황해할수밖에없었을것이다”고평가했다. 또“의외로몸쪽빠른공도많이던졌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회전수를 높인커브도효과적이었다.

류현진은1회초1사후맷채프먼과풀카운트 승부에서볼넷을 기록했다. 2~4회는삼자범퇴로처리했다. 5회2사후피스코티에게이날첫 피안타자, 두번째출루를허용했다.선두타자마커스세미언의좌익수뜬공이후처음외야로날아간타구였다. 5회를제외하고매이닝삼진을기록했다.

다저스는 1회말 리드오프 크리스 테일러와후속코리시거의연속타자솔로홈런으로앞서갔고, 6회2점을추가해류현진의승리를도왔다.

류현진은타선에서도2회말 2사 주자없는상황에서들어서풀카운트까지가는끈질긴승부끝에볼넷을얻어출루했다. 2-0으로앞선4회 2사 1루에상대선발머나야의 시속 약 142㎞(88.2마일)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두 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올시즌류현진의첫안타다.

우타자상대로과감한안쪽빠른공1피안타로데뷔이후한경기최소8탈삼진에시즌첫안타까지활약

로스앤젤레스(미국)AP=연합뉴스

LA다저스류현진이11일(한국시간)미국캘리포니아주로스앤젤레스다저스타디움에서열린2018메이저리그오클랜드애슬레틱스와경기에서역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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