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여전 전명규사퇴는책임회피다

빙상계‘절대권력자’지목되며파장해명한마디없이언론피하고침묵연맹과같이‘적폐논란’진실밝혀야

Ilgan Sports - - 프론트 페이지 - 김희선/ CUT IN김희선기자

‘혼용무도’

2015년 교수신문이‘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한말이다. 무능한군주의정치로나라가암흑에뒤덮인것처럼 어지럽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하에서 메르스논란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등 다사다난했던 한해를결산하며‘혼용무도’를선정해통렬한비판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3년 뒤인 지금, 이사자성어는파벌논란과전횡의혹에휩싸인 ‘겨울왕국’ 한국빙상계에가장어울리는표현이됐다.

11일 밤, 전명규한국체대교수가대한빙상경기연맹부회장자리에서사퇴했다. 2018평창겨울올림픽이끝나고한국빙상계에불어닥친‘적폐논란’의중심에서있던전교수는자신을둘러싼폭로가계속되자사퇴를선택했다.

연맹측은이날“전부회장이연맹에사임서를제출했다. ‘임원이사직서를제출한경우에는제출과동시에사임한것으로 본다’는 연맹정관 제27조 1항에 따라그의사퇴가처리됐다”고밝혔다.

전교수는사임서를 통해 ‘연맹 임원으로더는역할을하기어려워연맹을위해물러나는게바람직하다고판단해빙상과관련한모든보직에서사임한다’며 ‘최근 불거진여러논란의진위를떠나빙상을아껴주시는많은분들께심려를끼쳐드린점송구스럽게생각한다.사임과상관없이현재진행중인문화체육관광부감사에성실히임하겠다’는뜻을밝혔다.또한 ‘앞으로도 연맹과관련된어떠한 보직도 맡지 않겠다’고덧붙여다시는돌아오지않겠다는뜻을강조했다.

전교수는자신의사퇴로연맹을직격한‘적폐논란’이한풀꺾이길바랐을것이다. 읽는이에따라해석이달라질수있겠지만, ‘앞으로도연맹과관련된어떠한보직도맡지않겠다’는그의말에는‘내가연맹에서사라질테니이제그만해 달라’는 소회가 느껴진다. ‘빙상대부’로일평생을살아온그에게지금이상황은그만큼받아들이기어려운상황일지도모른다.

전 교수가 누구인가. 쇼트트랙이 겨울올림픽 시범종목이던 1988 캘거리올림픽 때부터 무려 15년 동안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전성기를이끈인물이다.김기훈·김동성·김소희·전이경·안현수(러시아명빅토르안)등내로라하는스타들을키워낸 ‘메달 제조기’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에귀화한빅토르안때문에파벌논란이불거졌을때자진사퇴했던그가지난해2월다시연맹부회장으로복귀할수있었던이유도이러한업적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예전과는 충격파 자체가 사뭇다르다.특히지난7일방영된SBS ‘그것이알고싶다’의‘겨울왕국의그늘-논란의빙상연맹’편에서한국빙상을좌지우지하는절대권력을흔들어온장본인으 로지목되면서파장이더욱커졌다.결국전교수는다시한번‘자진사퇴’카드를꺼내들었다.그러나민심은여전히싸늘하고,책임소재를묻는목소리는더욱커졌다.들불처럼번진국민들의분노는이미전교수의사퇴로진압될수준을넘어섰다.전교수가해명한마디없이입을다물고있는시점이라더욱그렇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파벌논란때그랬듯이번에도전교수는언론을피하고침묵하고있다.의혹은커져만가는데당사자가침묵하고있으니불길이잡힐리가 없다.연맹역시속수무책이다.이런종류의논란이불거지면으레반박보도자료를통해자신의입장을밝히기마련인데연맹은침묵으로일관중이다.물론이유는 있다. 연맹은이번평창겨울올림픽팀추월 ‘왕따 주행’ 문제와 ‘연맹 적폐’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에따라지난달 26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주관으로특별감사를받고있는중이다.당초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감사가 이번달 30일까지연장된터라입을열기가여러모로조심스러울수밖에없다.

하지만침묵은아무런답이되지 못한다. 전교수와연맹은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아니라면 반박하고진실을밝혀야 한다. 의혹앞에나서야할책임을회피하는것은떠나는전 교수나 남겨진 연맹모두에‘악수’가될뿐이다.

한국빙상계에불어닥친‘적폐논란’의중심에서있던전명규대한빙상경기연맹부회장이보직에서사퇴했다.대한빙상경기연맹은11일“전부회장이오늘연맹에부회장직사임서를제출했다”며“임원 이사임서를제출하면곧바로처리되는정관에따라부회장직에서물러났다”고밝혔다. IS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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