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스트라이크-볼판정논란은왜갈수록많아지는거지?

Ilgan Sports - - K리그서도논란 - 배영은기자

베테랑심판들은입을모아 말한다. “오늘경기에서누가심판을봤는지아무도몰라야 최고의 게임이자 최고의 심판이다.” 그렇다면요즘KBO리그엔‘좋은심판’이많지 않은 듯하다.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고의인기를누리고있는야구도심판판정을둘러싼논란에선자유롭지못하다.

지난10일대구삼성-두산전에서벌어진이른바 ‘볼 패싱’해프닝은여러모로곱씹어볼 만하다.두산포수양의지가7회말을앞두고후배투수곽빈의연습투구가운데하나를뒤로흘렸다.선수스스로는고의성을 부인했지만, 지켜보는이들에게는공을일부러 잡지 않고 흘렸다는 인상을 줬다.하필이면바로직전공격이던7회초타석에서양의지가구심의바깥쪽공스트라이크판정에불만을표현했기때문이다.

KBO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양의지는벌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그 일이 벌어진 뒤많은야구팬들은“양의지의행동이잘못된 것은맞지만,애초에왜이런일이벌어졌는지먼저생각해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심판들의들쑥날쑥한스트라이크-볼판정이선수들의반감으로이어졌다는의미다.

야구규칙 9.02에는 ‘투구가 스트라이크냐볼이냐하는심판원의판단에따른재정은최종의것이다. 선수, 감독,코치또는교체선수는그재정에대해이의를제기할수없다’고명시돼있다.한베테랑심판은“다른판정에대해감독이나선수가항의할때는우리도최대한잘설득하고좋게대화로풀어보려 한다. 하지만스트라이크-볼판정에대해불만을표시하면그어느때보다엄격하게경고를준다”고했다.

그만큼스트라이크-볼판정은모두가인정하는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심판의 권위가 바닥을 치고, 비디오 판독이 도입됐다 해도,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들이지켜야할최후의자존심이자마지노선이다. 하지만 동시에 포수 뒤에 선 구심의정확한판정과역량이그만큼중요하다는의미도 된다. 야구는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냐볼이냐에따라,그리고그결과 로볼카운트가어떻게달라지냐에따라공수전반이요동치는게임이다.심판의판정이모두를납득시키지못한다면그권위가땅에떨어지는것도순식간이다.삼진을당한선수나불만을표현한선수에게만불이익이돌아가는것은충분히억울할수있는일이다.

올해초반부터유독구심의판정에이의를제기하는선수가많다.롯데채태인은지난달28일잠실두산전에서루킹삼진을당하고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자신의 배트를 집어 던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나와심판을진정시킨뒤에야겨우분위기가가라앉았다.

한화이용규도지난 13일 대전삼성전에서 7회 심판의볼판정에항의하다퇴장당했다. 이용규 역시 삼진당한 뒤 타석에서펄쩍펄쩍뛰다자신도모르게욕설을내뱉었다. KBO는 16일 이용규에게리그규정벌칙내규3항에의거해엄중경고했다.

두산 오재원이 지난 3일 잠실 LG전 때스트라이크판정에항의하다퇴장당한뒤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공 식적으로 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심판위원의판정과권위를존중한다.그러나이번 사례의 퇴장 근거가 되는 KBO와 심판위원회의결정사항에대해서는이의를 제기한다”고목소리를높였다. ‘경기중심판위원에게 질의 금지(볼 판정 여부, 판정에대한어필등은감독만가능하고선수가어필하면 퇴장시킨다)’ 조항은 선수들의 자유를너무억압한다는주장이다.스트라이크와볼판정을둘러싼심판과선수의대립은그동안숱한에피소드를낳았던해묵은 역사다. 갈수록그빈도가더잦아지고있다는게 문제다. KBO 역시모두가납득할만한접점을찾기위해애쓰고있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과 김선웅 선수협사무총장,김풍기심판위원장이지난13일한자리에모여한시간넘게대화를나눴다.

정차장은“경기장에서는선수와심판이주역이니,동업자의식을갖고서로존중하자는얘기를나눴다”며“양측이서로에대한오해를풀고재발방지책을논의한시간이었다”고전했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