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예뻐,너무예뻐 김민희향한홍상수의외침인가

이국적풍경과주연배우연기가일품홍감독이정진영통해김민희에게말하듯예쁘다,순수하다 연일과감한대사

Ilgan Sports - - ENTERTAINMENT -

“내가 실수한 95% 이유는 술 때문이야” “싸구려처럼 홀리지 않아도 네 영혼은 예뻐.당당하게살아.”

홍상수감독의 20번째 장편영화자김민희와 세 번째 합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가 17일 언론시사회를통해국내에선처음으로베일을 벗었다. 촬영을마친지 2년, 지난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첫선을보인지 1년 만에공개된작품이다.

프랑스 칸의 낮과 밤을 담아낸 ‘클레어의 카메라’는 영화 세일즈 담당 실장 전만희(김민희)와 상사 남양혜(장미희) 그리고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의 얽히고 설킨관계와감정을 풀어낸다. 이들을가까이서지켜보고먼발치서바라보는시선에클레어(이자벨위페르)가있다.

국내 개봉을 미루고 미뤘던 ‘클레어의카메라’는 우연인지계획적인행보인지홍감독과 김민희가 제71회 칸영화제 진출에실패하면서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홍감독은칸영화제경쟁부문에초청됐던 21번째 영화 ‘그 후’ 개봉을 먼저 추진했고, ‘클레어의 카메라’는 조금더묵히는방법을택했다.

당초 22번째 영화 ‘풀잎들’ 혹은촬영을진행한것으로만전해진 23번째 신작이올해칸영화제에초청받을것으로점쳐졌지만 경쟁·비경쟁 부문을 포함해 홍 감독의이름과작품은단한부문에서도끝내호명 되지않았다.해외영화제에서만근황을알리던 홍 감독과 김민희에게 이번 5월은 조용히넘어가는시간이될전망.

두 사람은 꽤나 구겨졌을 법한 자존심을 ‘클레어의 카메라’ 개봉으로 다스리려는 모습이다. 다만예매율 100%를 노리는 듯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같은날에개봉을결정지으면서개봉은하지만묻힐 가능성도 높다. 대중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다. 개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반응이다.

신의한 수: 이국적인풍광이눈에 띈다.스크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느껴지는칸은바다가보이는곳이라면어디든훌쩍떠나고싶어지게만든다.조용하고운치있는골목골목은칸만이내뿜을수있는분위기를엿보이게한다.이자벨위페르·김민희·장미희·정진영으로 이어지는주연배우들의 날것 그대로의 연기력은 반 박할 수 없이 일품이다. 특히 홍상수 감독의원조뮤즈이자벨위페르의연기는이번에도관객들을빨려들어가게만든다.방관자인듯등장하는캐릭터의면면을눈빛으로,대사로,미소로살뜰히훑는다.홍감독의오묘한예술세계를누구보다잘표현하는배우중한명인만큼이번에도그믿음에 실망은 없다. 홍 감독을 오마주한 듯한정진영은 의외의웃음담당으로지루해질만하면 한 번씩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왜 저래” 소리가절로나올만큼완벽하게표현해낸주정뱅이이미지에 ‘열폭’가득한대사처리는배우정진영의새로운매력을확인케한다.

신의 악수: 촬영 당시 어수선했던 홍상수감독의심경이작품에고스란히담겨있는듯 보인다. ‘의도하지않았어도’단순한스토리와 달리 홍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어수선한느낌을받고 말았다. ‘클레어의 카메라’는홍감독과김민희가불륜중이었지 만이를대중에게공식화하기전에밀회를즐기며찍은 영화다. 김민희가 ‘아가씨(박찬욱 감독)’로 제69회 칸영화제경쟁부문에진출했을당시, 홍감독은그해단한작품도초청받지못했다.그럼에도그는김민희와함께칸에발을 들였고, 영화촬영을감행하는과감함을 보였다. 그렇게탄생한작품이바로‘클레어의카메라’다.하고싶은말을우회적으로터뜨리면서도꾹꾹눌러담고있는듯한감정이영화에서도여실히느껴진다.영화에등장하는폴라로이드사진 속 김민희의 ‘예쁜 모습’은 ‘아가씨’매체인터뷰를진행했을때김민희모습과꼭 같다. 다른 영화로 칸에 참석했지만 결국 나와 함께있다는것을 홍감독은알리고싶었던 것일까. 김민희를향해 “예쁘다.순수하다”고외치는대사는관객을세뇌라도시키려는듯매작품마다빠지지않는다.지겨울정도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