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난부모님께속썩이던못된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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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슬러서아들바보로변신

배우 유해진(48)은 마성을가진 남자다. 그와대화를나눠보면그의매력에푹빠질수밖에없다.짧은몇마디대화에도친절함과상냥함이묻어나는 배우다. 적재적소에아재개그를던지기도하고,가끔엉뚱한말들로웃음을터뜨리게한다.영화‘레슬러(김대웅감독)’는유해진이가진마성을적절히활용했다. 전직레슬러에서프로살림꾼으로변신한지20년이된아들바보귀보(유해진)를중심으로한코미디영화다.귀보가아들성웅(김민재)의 ‘여자사람친구’인 가영(이성경)의짝사랑상대가되면서평화롭던일상이뒤집어지는이야기를그린다.

-아들의소꿉친구인이성경과로맨스로개봉전부터우려하는목소리가나오고있다.

“짝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한번씩선생님을좋아하고동네교회오빠를좋아하고, 그런 짝사랑도 있지 않나. 부모가자식을사랑하는것도짝사랑이라고생각한다. (이성경과 로맨스도) 크게는짝사랑느낌이었다.짝사랑에대한이야기를담으면서아들의성장뿐아니라부모의성장도같이다루는것이다.”

-그럼에도부정적인의견이있다.

“그래서 개봉전일반시사를많이하는것 같다. 익히알고있는거기(로맨스)에중점을두는영화가아니다.일반시사의효과가있다고하더라.나는오히려김민재와장면에서울었다.그런부분들이더짠하게와닿지 않나. 그런울림이있어서다행이라고생각했다.사실레슬링하고엎어뜨릴때보면서얼마나아프던지눈물이났다.(웃음)”

-이성경과뽀뽀하는장면이있었다.

“쑥스럽다. 미안하기도 하다. 다른배우들과할때도항상편하지는않았다.”

-이성경은어떤배우인가.

“통통튀는활력을가지고있다.힘이빠졌다가도그친구의활력으로힘을많이냈다.”

-레슬링을실제로연습했다던데.

“여름에한국체육대학교에서직접연습했다. 액션은 다 힘들지만, 특히 레슬링은섣불리 흉내 내면 욕먹지 않나. 다행히 귀보는20년전에레슬링을했던사람으로그 려져 사정이 나았다. 나이 먹은 탓도 있지만, 정말 힘들더라. 마음잡고 레슬링을 해보자는정도만연기하는데땀이엄청나더라. 김민재처럼 잘할 필요는 없었지만 몸에폼이남아있어야했다.김민재는유망주로나오니까정말잘해야한다.정말힘들었을거다.흉내내는게아니라직접다했다. ‘몸좀사려가면서하라’고할정도였다.”

-김민재와호흡은어땠나.

“그 친구도느껴야나도 느끼고, 그친구가표현해야나도느끼는 것이다.기술적인것보다 ‘만약에 그렇다면나는이럴것같 다’식의이야기를나누며의견을많이교환했다.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 그전에 김민재라는친구를잘 몰랐다. 처음봤을때도‘부자라고하는데맞는조합인가’싶었다.부자라는데이게믿어질외모인가싶었다.(웃음) 연기하면서정이 쌓였다. 김민재가 잘 따르더라. 진짜 듬직하다. 끝나고 가끔회식하면‘앵기는’것도있었다.그런친구를만나면작업이재밌다.”

-가장아들같다고느꼈던장면이있었나.

“식은 밥과따뜻한밥을바꿔먹는장면이있다.짠했다.이런게말은안해도한국 식정이라고생각했다.”

- ‘럭키’서이준도그렇고항상후배배우들이많이의지하더라.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 같다. 이전에는안했던고민들이많아진다.나를바라보고시나리오를건네는분들도있고,감독도있다. 투자하는분도 있고, 촬영하는분도있다.앞장서서책임져야한다는무게감이있다. 매번운이좋아서됐다고 말하는데, 이 번에도운이좀따라주길 바란다. 여러생각이많이들고부담감도크다.”

-배우유해진의캐릭터에대한고민도있나.

“매번 새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매번최선을다하려고 한다. ‘어떡하면조금더다른모습을보여드릴수 있을까’ ‘어떡하면 작품에 더 녹여질까’를 고민한다. 나의 직업인데 그런 고민을 하지 않는것은이상하지 않나. 할수있는건현장에서최선을다하는일뿐인것 같다. 연기변신을 훌륭히 해내는 일은 못하는 것 같다.대신‘열심히하자’다.”

-아버지를연기하며달라진생각들이있나.

“길거리서아기를보면예전과다른생각을 한다. 느끼는감정과보는시각이 ‘저러면부모가참속상하겠다’고생각하거나부모의입장을간접적으로생각하게된다.그런 것이 달라졌다. 이전보다는 조금더깊게보는것같다. ‘그래서나어릴적부모님이그러셨겠구나’ ‘내가무심코뱉은말이엄청난 말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삼시세끼’를찍을때도그냥예능프로그램인데‘옛날엄마들은엄청힘들었겠구나’라고 생각했다.(웃음) 그것처럼이번영화를하면서는 ‘내가 했던말들이많이상처가 됐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자식은 없지만,내나이가부모님이나이드셨을때에가까워지고 있다. 철없이 술 먹고 까불 때와는생각하는것이달라졌다.”

-실제유해진은어떤아들이었나.

“못된아이였다.부모님의속을썩이는아이였다.여러가지속을썩였던것들이있겠지만,부모님이연극하는걸반대하셨다.지금은이해된다.그때는‘아들이한다는데왜못하게하지’라고생각했다.지금은‘흔쾌히수락하기어려웠겠다’고생각한다.그런부분 에서속을많이썩이고반항도많이했다.그뿐이었겠나.물론다른것들도많다.아들이잘되는걸보고가셨으면그래도괜찮았을텐데어머니는너무일찍돌아가셨다.전체적으로좋은아들은아니었던것같다.”

-차기작을촬영중인가.

“‘완벽한 타인’이라는영화를잠시촬영했고, 지금은 ‘말모이’를 촬영 중이다. 말을모으는영화다.우리나라최초로사전을편찬하는과정을 담는다. 조선어학회에관한이야기다.열심히찍고있다.”

아들 여자사람친구의짝사랑느낌부자의레슬링장면에영화울림있어저외모가내아들인가 싶었던김민재연기하니정도쌓이고 잘따라줘듬직어릴적나는속썩이고반항하던아이아버지연기해보니부모님마음이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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