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스윕과넥센의기억

Ilgan Sports - - Sports - 배영은기자

‘리버스 스윕’. 넥센에는 아픔, SK에는환희로남아있는 단어다. 2018년 11월에는상황이조금 다르다. 넥센에는 희망, SK에는절망을상징하는단어로각각바뀌었다.

2018 KBO 플레이오프승자는결국 5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SK는 홈에서 열린넥센과플레이오프(PO) 1·2차전을 모두이겼다. 2승을 먼저따내손쉽게시리즈를끝낼 것으로 보였다. 그때 넥센이 반격해 왔다. 홈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원정 3·4전을잇달아잡고시리즈전적2승2패로균형을맞췄다.이제심리적으로더쫓기는쪽은오히려SK다. 2일인천SK행복드림구장으로다시돌아가한국시리즈티켓을놓고최후의결전을펼치게됐다.

그동안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시리즈에서 ‘2패 이후 3연승’으로 다음시리즈에진출한사례는총네번 나왔다. 두팀은그 중두 번의 리버스 스윕과 깊은 연관이 있다.공교롭게도그두번의기억은모두한국시리즈에서만나야할상대인두산과얽혀있다.

SK는 ‘승자’였다. 2009년 정규시즌을 2위로마친SK는준플레이오프(준PO)를마치고온 3위 두산과 PO에서 만났다.두팀은앞선2년간한국시리즈에서연속맞붙었던 ‘신흥 라이벌’인데다당시양팀사령탑이던김성근SK감독과김경문두산감독의끈질긴인연까지맞물려관심이집중됐다.

시리즈초반엔두산의페이스가 좋았다.인천원정에서 1·2차전을 먼저잡고기세등등하게 잠실로 왔다. 1차전에선 깜짝 선발금민철의호투에팀전체가 고무됐다. 하지만 3차전에선 숱한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애먹었다. SK는그틈을타연장 11회승부끝에 3-1로 1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 날 4차전 역시 8-3 승리. 결국안방에서치른 5차전에선 전의를 잃은 두산을 상대로14-3대승을거뒀다.

넥센은 ‘패자’였다. 2013년 정규 시즌 3위로 준PO에 올라 정규 시즌 4위 두산과KBO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만한 혈투를 펼쳤다. 1∼3차전에서 포스트시즌사상최초로3연속경기끝내기안타가나왔고, 4차전까지준PO사상최초로4연속경기1점차승부가펼쳐졌다.

5차전 역시 8-5로 일방적인경기는펼쳐지지 않았지만, 연장전에 돌입해서야 경기가 끝났다. 두차례나역대 준PO 최장시간신기록이 경신됐다. 최종 기록으로 남은 5차전의 경기 시간은 무려 4시간 53분이었다.

목동에서열린1차전과2차전은‘박병호시리즈’였고,잠실에서치러진3차전과4차 전은 ‘최재훈 시리즈’였다. 경기 주인공의소속팀이 승자가 됐다. 목동으로돌아간 5차전에선 두산이 9회말 2사 이후까지 3-0으로 앞섰다가 박병호가 시리즈를 끝내러나온더스틴니퍼트를상대로드라마같은동점 3점포를 터뜨리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연장 10회두산에대량실점을허용했고,결국PO행티켓을내줬다.

얄궂게도 올해는 리버스 스윕의 피해자였던넥센에당시아픔을설욕할기회가왔다.반대로리버스스윕의경험자인SK는 3연패를막기위해만반의준비를해야하는상황이다.홈런이잘나오는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장타’를 앞세운 두 팀이 다시맞붙는탓에쉽사리결과를예측하기도어렵다. 과연넥센과SK가운데어느팀이올가을두산과다시만나게될까.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