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능력은소수의전유물이아니다

Ilgan Sports - - GAME - (hooam.com/인터넷신문whoim.kr)

고 있노라면 영가들이찾아와 노래를 불러줬다.때로는춤추고,때로는시를읊었다. 하지만산사람들은오직눈물을흘릴뿐이었다.언제부터인가나도영가들에게춤과노래를해주고 싶었다. 그래서구명시식가무단을만들게됐다.

구명시식 가무단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모두를위한 연희였다. 노래에맞춰춤추고 오직 구명시식에서만 볼 수 있는 굿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무단과 함께한구명시식은구명시식신청자들과영가들에게큰감동과환희를줬다.

그러나 실상 영가를 분별하고 소리를듣고그말을산사람에게전해주며영가를 천도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은 온전히내 능력이었다. 구명시식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었으나 결국 처음부터 끝 까지구명시식은내의식이었다.

철저히혼자인사람은조금도외롭거나쓸쓸하지 않다. 한생각이있으면 더이상혼자가 아니다. 철저히 혼자인사람은이미 우주와 하나다. 구명시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이제는신청받는 그런구명시식은하지않는다.그저나홀로조용히구명시식을 하고 있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마치33년전으로돌아간것같다.

몸은 비록 투병 중이지만 영혼은 더욱맑아지고있는 요즘, 영가들이그때와다름없이 선명하게 다가와 내게 말을 건다.살아있을 때 침묵이 있다면 죽어서는 외침이 있다.영가들은늘그랬듯이내게살아있을때하지못했던말을고백하고, 나는묵묵히그이야기를들어준다. 나홀로구명시식이계속되고있는것이다.

지금 내 모든 생활이 구명시식이라고해도과언이 아니다. 이칼럼도하나의구명시식이라고 생각한다. 멀리 미국에서칼럼을읽고마음을다잡아가며 열심히살아가고 있다는 사람들의 편지를 읽을때면몸이아파도칼럼을소홀히할수없는것처럼말이다.

어느덧 내게 특별했던 10월도 지나갔다. 2008년 부친께서보관문화훈장을수훈하고, 2014년 10월 나는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면서 부자가 나란히 문화훈장으로 서훈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불과 4년 전인데오랜투병때문인지그해 10월이꿈처럼멀게만 느껴진다. 내가문화훈장을받을수있었던것도모두구명시식덕분이다. 수많은 문화 행사의 연장선상에우리문화를사랑하는힘의원천인구 명시식이있었다.

앞으로도형식적인구명시식은하지않을 것이다. 홀로하는구명시식처럼칼럼을읽어주셨으면 한다. 하나가전체듯그마음을칼럼안에담으려한다.영능은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갖고있다고 한다. 칼럼을마음으로읽고느껴주시는분들이야말로최고의영능력자가아닐까한다. 차길진넥센히어로즈프로야구단구단주대 행은사단법인후암미래연구소대표,서대문 형무소역사관운영자문위원등을역임하고 있다. 2014년화관문화훈장을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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