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코믹연기에욕­심▧관객웃기고싶어요

Ilgan Sports - - Entertainm­ent - 황소영기자/사진=박세완기자 장소=가로수길테이블원

29년간의노력은헛되­지않았다.배우 염정아(46)는 JTBC 금토극‘SKY캐슬’로 ‘전성시대’를 열었다.

2019년 1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1위를 거머쥐며 배우 가치를 입증했다.

1991년 미스코리아 대회 선(善) 출신인데다1992년­미스인터내셔널대회에­한국대표로출전해3위­를기록,데뷔초부터 소위 잘나갔다. 하지만 신드롬 열풍을일으킨주역이된­것은이번이처음이다. 데뷔29년 차, 항상자신에게주어진자­리에서,연기를향한열정을가지­고작품을 기다려 왔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않았다.다년간쌓인경험이한서­진역을 만나 ‘포텐(포텐셜)’을 터뜨렸다.국내를넘어해외에서도­큰인기를끌어‘신(新)한류스타’로떠올랐다.염정아는“아직도 꿈인지생시인지잘 모르겠다”고말할정도로얼떨떨한­모습을보였다.하지만 이내 “언제 또 이런 인기를 누려보겠나”라며 수줍게 웃었다. 우아하고기품이 넘쳤던 한서진이라는롤을벗은­염정아는 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소탈한‘언니’였다.

- 2004년 취중토크이후두번째취­중토크네요.

“그때는거의술을못마실­때였어요.기껏해야맥주를조금마­실 때였죠. 20대 때는술을거의입에도안 댔어요. 연애할때는삼겹살을먹­으면서소주를마셨어요.남편과 매개체였죠. 연애할 때는 술이 더 잘들어가지않나요.술술술~.”

- 취중토크 공식 질문입니다. 주량이 어떻게되나요.

“와인한병?소주한병반?다른술을마시면잘취하­는것 같고, 와인에가장강한것 같아요. 와인은 천천히 마실 수 있잖아요.”

-주사가있나요.

“주로 집에서 남편과 함께 마시기 때문에특별한주사는없­어요.적당히마시거든요.그리고집에서마시면잠­이와요.”

-제일좋은술친구는남편­인가요.

“술을 마시면서로대화를많이­하게돼요. 부부다보니마주앉아술­을마시는게아니라나란­히 앉죠. TV를 보면서얘기하는데,자연스럽게대화하니좋­아요.”

-주로어떤대화를나누나­요.

“별의별얘기를다 해요.그래서제일친한 친구죠. 물론싸우면세상에서제­일 나쁜상대지만요.”

- 2006년에결혼했죠.

“10년 넘게 살았어요. 그러다보니서로에대해­속속들이 알아서, 이선은넘지말아야지하­는게생겼어요.그선은잘안넘어가는것­같아요.세월의흐름을인식하지­못하는데, 아이들이커가는걸 보면화들짝놀라곤 해요. 처음결혼생활을시작할­때는아이가없었으니까­요.”

- ‘SKY캐슬’이 신드롬열풍을일으켰어­요.

“‘품위있는 그녀’가 12.1%(닐슨코리아전국유료가­구기준)라는 JTBC 드라마역대최고시청률­기록을가지고있었잖아­요.그걸 넘었을 때 난리가 났어요. 그것만 해 도 정말 꿈만 같았거든요.(비지상파 최고시청률을세운)지금도남의이야기를하­고있는것같아요.”

-첫방송시청률은1.7%였어요.

“그날 아침에 첫 방송 시청률을 확인했어요.스태프들과촬영이있었­는데분명전날은파이팅­이넘쳤거든요.다들시청률내기를했는­데아무소리도없이촬영­했어요.그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일단내가뭘잘못했나부­터생각했어요.그런데다음날에 4%대로 올라가서가슴을쓸어내­렸죠.”

-시청자들이다들한서진­이됐어요.

“그만큼 한서진이 매력적인캐릭터였던것­같아요.한서진이어떤선택을하­냐에집중했어요. 그런데도용서받지못할­선택을하곤 했죠.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어요.곽미향(한서진)의과거가드러나고아갈­머리를얘기하면서민낯­도다 드러내잖아요.그런모습에서연민을느­낀것같아요.”

-팬층이확장됐죠.

“서울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해외에 갔을 때 느꼈어요. 발리에서 화보 촬영이 있어서 갔는데 현지 소녀들이 공항에 나와‘SKY캐슬’ ‘예서엄마’ ‘곽미향’ 하면서반기더라고요.원래비행기안에서메이­크업을싹지우고크림만­바르는편인데그날은이­상하게눈화장을안지우­고싶더라고요.그래서베이스만지우고­크림을바르고나왔는데, 눈 화장을 지웠으면 못 알아봤을거예요.”

- 해외에서 그런 반응이 있을 줄 예상했나요.

“상상도 못했기에깜짝 놀랐어요. 한국으로돌아오는날에­도팬들이나와있더라고­요.일정을공지한적이없다­는데어떻게

알고나온건지,정말대단한것같아요.”

-촬영장에따라다니는팬­들도생겼죠.

“하루는 너무 궁금해서 팬들에게 공부하러가야하지않냐­고물어봤어요.그런데성인이라고 하더라고요. 10대인 줄알았거든요. 아기처럼생겼는데대학­생이라고하면서 ‘걱정을 안 해도 돼요’ 하는데, 너무귀여웠어요.그런데늦은시간에기다­리고있으니좀걱정되긴­해요.팬들이‘배우님’이라고 불러 줘요. 그게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존경의 뜻을 담은 것 같아더 귀여워요. 이런반응을 즐겨야죠. 언제또이런기회가있겠­어요.”

- ‘아갈미향’이라는애칭이생겼어요.

“아갈머리라는단어는이­번에처음들었어요. 그게 사전에도 있는 말이더라고요. ‘입의속된말’이라고하는데그대사를­할때너무재밌었어요.한서진이라는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처음 촬영할때대본을 8회까지 받고 시작했어요. 한서진의정보를꽤많이­가지고시작해서공부할 여유가 있었죠. 캐릭터를 잡기가 훨씬수월했어요.”

-완성도자체가높은작품­이었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대본의 힘 덕분이에요. 카메라감독님도빼놓을­수 없죠.배우가연기할때감정을­하나도놓치지않고우리­가한것보다훨씬더진하­게시청자들에게전달해­줬어요.손연기는감독님이요구­한건데구체적으로어느­컷이아니라그냥맡기는 편이었어요. 다만 ‘다음은 클로즈업이아니라손입­니다’라고 미리얘기해 줬죠. 대사를하면서손이나 눈·귀까지신경쓰면서연기­했죠.”

-기존연출방식이아니라­서더새로웠던것같아요.

“엔딩은 나역시매번 놀랐어요. 어떻게저렇게만들수있­나싶었어요.가장충격적인엔딩은1­회에서(김)정난언니가자살하는장­면과14회 때혜나가난간에서떨어­질때였어요.감독님이연출을정말잘­해요.”

-개인적으로기억에남는­장면이있나요.

“예서와찍었던신들은가­슴이절절하게아팠어요.김주영선생님과했던신­들은모두 강렬했고요. 생각이 두고두고 많이 날것 같아요. 원래 작품이 끝나면 딱 빠져나오는스타일인데,아직못빠져나온것같아­요. 집에가서엄마로빨리 돌아가야죠. 엄마로돌아가면잊힐테­니까요.”

- 윤세아씨가 노승혜 캐릭터를 만들 때염정아씨의 모습을 보고 참고했다고 하더라고요.

“마음에드네요.(웃음)실제로아이들한테좀다­정한스타일이에요.아이들위주로생각하고,노승혜처럼하고싶은데­사실진진희 같은 부분이더 많죠. 잘하고 싶은데헷갈리는게많고­요.”

-적극적으로작품을추천­했다고요.

“사실 좀하라고하면서도큰애­들이있는엄마역을하기­에는 (윤)세아가 아직미혼이고너무예쁘­고젊으니까괜한짓을하­는게아닌가싶기도했어­요.그런데경험상엄마로넘­어가는게그다음이편할­수있다는생각이들었어­요.그렇게얘기했는데세아­가금방 순응했어요. 너무잘해 줬고요.모성애연기를너무잘하­더라고요.”

- 극 중 딸 김혜윤(예서)과 이지원(예빈)은어떤후배였나요.

“딸들때문에더자극받았­어요.다들왜이렇게 잘하냐고 했다니까요. (김)혜윤이는장점이많아요.발음도너무좋고연기도­잘하죠. (이)지원이는신동이에요.둘다잘 됐으면 좋겠어요. (김)보라(혜나)도 극 중남편의배다른딸이었­지만내딸이죠.잘되길응원해요.”

-결말에대한반응이엇갈­렸어요.

“축구 때문에 한 주를 기다렸다가 봤잖아요. 그만큼기대치가높았을 테고, 19회엔딩에마치혜나­가내딸일수도있다는뉘­앙스를주면서끝났잖아­요.그래서더그랬던것 같아요.청와대국민청원에도 ‘SKY캐슬’의 결말을 다시 찍으라는 글이 올라왔다는데,사실그것도얼마나감사­한일인가요.국민청원은좀심했지만­얼마나애정이많았으면­글을올렸을까싶어요.”

-이후이야기는어떻게됐­을까요.

“예서가 자기 실력으로 서울대 의대를재수해서라도갔­을것 같아요. 그 방법(시험지 유출)이 아니더라도 서울대 의대에갈 수 있는애라는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본에도나와있는데4­세때부터4시간밖에안­자고공부한아이잖아요.그쯤이면가야하는게아­닌가싶어요.”

- ‘SKY캐슬’은 어떤작품으로기억될까­요.

“고마운 작품이죠. 정준호 선배님이 배우 인생을 살면서 이런 작품을한 번도 못만나는배우가많다고,마음껏즐기라고했어요. 맞는말 같아요. 그래서즐기고있어요. 그런데 약간 어색해요. 어색하고 쑥스러워요. 담담한 척하려니 그게 더 어색해요.(웃음)”

- 실제남편이의사기도 해요. 상황이비슷해서역할이­부담스럽지않았나요.

“확실하게가정과일을분­리하는편이에요. 젊었을 때, 엄마역할을할때도거리­낌없었어요. 난 분리돼 있다고 생각했는데,보는분들은아닐수도있­더라고요.남편이의사라는점과수­염·안경때문에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그부분때문에부담스럽­지도않았고요.”

- 남편이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한 적이있나요.

“오히려 연기할 때 방해될까 봐 조심스러워했죠. 시청자로 재밌게 봤어요. 스포일러도계속물어보­고그랬어요.그때마다입을다물었죠.정준호선배님도집에가­면대본을감췄다고하더­라고요.다들얼마나재밌게봤으­면그랬겠어요.”

-아이들의교육문제에대­한고민이점점더늘겠어­요.

“앞으로많이생각해봐야­할것같아요.아직은혼란스럽고정리­가안돼요.아이들의의견도중요하­고요.지금은진진희엄마모습­에가까운데노승혜같은­엄마가되고싶어요. 한서진처럼 되고 싶진 않아요. 그렇다고이수임처럼되­고싶지도않고요.진진희나노승혜경우가­가장평범한것같아요. 보통의 엄마잖아요. 아이들한테 최선의방법을찾는게우­선인것같아요.”

-작년에는영화‘완벽한타인’도흥행에성공했죠.

“운 좋게좋은작품들을만났­어요. 사실오랫동안작품에목­말라 했어요. (40대 여배우가)할만한작품이없었거든­요.”

-평소관리는어떻게하나­요.

“원래 엄청많이먹는데 자제해요. 결혼하고아이를낳기전­까지는아무리먹어도살­이찌지않는체질이었는­데,지금은먹는대로쪄요.그래서덜먹고운동해요.”

-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 가는 모습이보기좋다는반응­이에요.

“드라마를 사랑해 줘서 그런 모습까지도예쁘게,좋게봐준것같아요.사랑에빠지면콩깍지가­씌었다는말처럼다좋게­봐주는것같아요.”

-욕심나는연기가있나요.

“망가지는코믹연기로관­객이나시청자들을 웃기고 싶어요. 그런데 늘 그랬듯이기다려야죠.내가하고싶은역할이있­다고해서할순 없어요. 들어온작품중에택해야­죠. 어떤작품이 들어올까, 그게궁금해요.”

김주영과했던신,모두강렬두고두고많이­생각날것같아

실제진진희모습에가까­워노승혜같은엄마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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