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수위넘은발언과 몰카

Ilgan Sports - - SPOTLIGHT - 배영은기자

두산과키움이한국시리­즈2차전을앞둔지난2­3일잠실구장.

양팀더그아웃의화제는­1차전에서오재일이 터트린끝내기안타나 2차전 선발이영하와이승호의­맞대결이 아니었다. 키움한선수의‘더그아웃야유’가그어느화두보다크게­주목받았다.키움내야수송성문(23)이 1차전당시더그아웃에­서두산선수들을향해‘트래시토크’를하는장면이한매체가­무단게재한영상을통해­공개됐기때문이다.

이영상에는더그아웃에­서응원을하던송성문이 두산 일부선수들을 놓고 “팔꿈치 인대 나갔다!” “햄스트링으로 재활!” “최신식자동문이다!”와같은고함을치는장면­이담겨있다.이영상을올린업체는이­내용에친절하게(?)자막까지달아‘송성문입덕(빠져들게 만드는) 영상’이라는 제목을붙여당당히포털­사이트에내걸었다.당장인터넷이난리가났­다.두산팬들은분노했고, 키움팬들도 “너무했다”며 손가락질을 했다. 2차전을 앞둔김태형감독은느닷­없이상대팀선수의막말­과관련한질문을받아야 했고, 장정석감독은전날대타­로나가동점타를친선수­를선발라인업에올리고­도괜한눈치를봐야했다.가장좌불안석이던건 당사자인송성문이다. 가뜩이나 1차전에서 끝내기 패배를당해상승세가꺾­였던팀분위기에더찬물­을끼얹었기때문이다.송성문은결국공식사과­의자리를자청해수많은­카메라와취재진앞에서­고개를 숙였다. “나의 잘못된행동으로논란이­생겨많이후회하고반성­한다”며 “시리즈가 끝난뒤기회가닿으면직­접두산선수들을만나진­심으로정중하게사과하­고싶다”고했다.또“팀선배와동료들이나를­신경쓰지않고좋은경기­를해주셨으면좋겠다”고미안해했다.더그아웃에서상대편 팀에게 이런 저런야유를보내는것은­선수단의음지응원문화­가운데하나다.키움뿐아니라수많은팀­선수들이경기도중비슷­한방식으로조롱성트래­시토크를한다.상대팀기를죽이겠다는­의도보다는같은팀선수­에게기를불어넣기위한­목적이더 크다. 베테랑포수들이타석에­들어선상대타자에게괜­한농담을건네집중력을­흐트러뜨리는행위도이­와비슷하다.박수받을행동은아니지­만,선수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일이기에 지나친비난을받을필요­도없다는얘기다.송성문과관련한이야기­를들은두산선수들이일­반팬들보다오히려더너­그럽게받아들인이유이­기도하다.다만송성문의발언은서­로용인할수있는수위를­넘어섰기에문제가 됐다. ‘자동문’과같은발언은오히려두­산선수단이납득할수있­는내용이지만,부상경력이있는선수를­향해내뱉은“2년 재활!”과 같은외침은적정수준을­넘어섰다는게중론이다.응원과조롱을넘어동업­자정신을망각한것으로­느껴질수밖에없다.키움주장김상수까지 나서 “두산 선수들에게 죄송하다.포스트시즌에서활기차­게 응원하는분위기를만들­자고했던내잘못인것 같다”며“내가 선수들에게 그 전에 미리 이야기를하고단속을해­야했는데그렇지못했다”고함께사과한이유다.

무엇보다더큰문제는이­영상의유출경로다. 이영상은 KBO 공식영상을제작하는외­주업체담당스태프가사­전협의없이무단으로한­매체에몰래제공한것으­로밝혀졌다. KBO홈페이지와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올릴­영상을제작해야할직원­이사실상의 더그아웃 ‘몰래 카메라’를 외부에팔아넘긴것이다.구단이제작하는영상이

었다면자체필터링을거­쳐두산선수단을자극할­만한발언을미리편집했­겠지만,동영상제공업체와촬영­자모두어떤권리와책임­도없는입장이라경솔한­판단을피하지못했다.

KBO는 “이 스태프에게 지급된 출입증은오직 KBO 공식영상을찍기위해발­급된 것이다. 그리고 이 영상을 제공받아 올린매체는공식적으로­출입하는매체가아니다”라며 “해당 동영상을촬영한외주업­체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번 일에대해법적조치도고­려하고있다”고했다.더그아웃에드리워졌던­커튼이불법경로를 통해 열려 버렸고, 그 틈으로 드러난한 선수의 민낯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난장판속유일한승자­는오직꿋꿋이승리를가­져간 두산뿐이다. 야유의당사자였던김재­호는 “그렇게 커질 일도 아니다. 당사자가 직접 사과하면 될 일”이라고 감쌌고,박건우 역시 “어린 선수가 너무 들떠서 벌어진 일이다. 크게신경쓰지않았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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