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도몰랐던대회 E-1챔피언십역대급흥행­참패

Ilgan Sports - - 한국-홍콩전관중1070명  A대표팀경기맞나요? - 부산=최용재기자

“부산에서 축구를한다고예?”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펼쳐진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가 끝난 뒤 숙소로 향하는 택시안에서택시기사가­던진의문이다.축구장앞에서택시를잡­자기사는의아해하며축­구장에왜왔냐고 물었고, E-1 챔피언십이열렸다고하­니놀라움을표현했다.부산아이파크가 K리그1(1부리그) 승격을했다며K리그를­평소즐겨본다는그는“부산에서축구가, 그것도국가대표팀경기­가열리는지정말몰랐다”고강조했다.

택시 기사는 그 지역의 실상을 가장 잘알고있는사람중 하나다. 이기사가의문을제기한­것처럼부산에서 E-1 챔피언십은철저히외면­받고있다.안따까운일이다.

2019시즌 K리그가흥행돌풍을 몰고왔고,그주역K리거들이대거­참여했지만그열기가E-1챔피언십까지이어지­지못했다.추운날씨와미세먼지로­인해많은관중이경기장­을찾지못했을수있다.하지만날씨와먼지의영­향을받았다하더라도적­어도너무적었다. ‘흥행참패’수준이었다.지난 10일 E-1 챔피언십이 개막했고, 구덕운동장과 아이사드주경기장 두 곳에서총 4경기가 열렸다. 10일 한국여자대표팀과중국­여자대표팀의경기에는 1500명의관중이 왔다. 놀라운사실은이 경기가 지금껏 E-1 챔피언십 최다관중이라는 것이다. 중국남자대표팀과일본­남자대표팀의경기에는 800명에 불과했다. 11일 일본 여자대표팀과 대만 여자대표팀의 경기에 들어온관중수는218­명에서멈췄다.그리고 한국 남자대표팀이 출격했다.

E-1 챔피언십에서 가장 큰 흥행력을 지닌팀이다. 한국은 홍콩과 일전을 펼쳤다. 그런데관중수는107­0명에그쳤다.한국여자대표팀관중수­보다 적었다. 충격적인현상이다.

실제로경기장으로향하­는길은썰렁했다.길가에늘어선노점상에­는손님을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장 밖의 분위기는 그대로경기장안으로들­어왔다.경기가시작됐지만관중­석대부분이 비었다. 5만석이 넘는이대형구장에10­00명 남짓들어왔으니,유령도시 같았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홍콩서포터즈가한국서­포터즈보다많았다는 점.홍콩은약 50여명이 한곳에모여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한국 응원단은 이보다규모가적었다.목소리와환호도홍콩쪽­이더컸다.

가장큰흥행력을지닌한­국남자대표팀의 경기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E-1 챔피언십은최악의흥행­성적표를받아야 했다. 4경기총관중은 3588명. 평균관중이 1000명도안되는 897명을 기록했다. 국제대회로부르기에도­창피한수준이다.국제적망신으로볼수도­있다.

2년전일본에서열린E-1챔피언십과비교하면 더욱 서글프다. 2017년에도 한 겨울인 12월에 열렸다. 당시남자대표팀총 6경기에 10만7523명이 들어찼고, 평균 1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일본 남자대표팀 3경기에는무려7만4­671명이찾았고,평균2만

4890명을채웠다.

E-1 챔피언십이 한국에서 열려 흥행에참패한것도아니­다. 2013년 7월서울과화성에서 열린 E-1 챔피언십은 흥행에 성공했다.남자대표팀6경기에서­평균 1만9644명을 기록했고, 한국 남자대표팀의 3경기에는평균3만4­168명이관중이들어­찼다.이번 E-1 챔피언십이 왜 이렇게 흥행이저조한지조직위­는크게고민을해봐야한­다. 이런흐름이이어진다면 E-1 챔피언십한국개최의명­분을잃어버릴수도있다.그나마다행스러운점은­오는 15일열리는한국남자­대표팀의2차전중국전­이휴일인일요일에열린­다.더많은축구팬들이경기­장을찾을수있는 기회다. 그리고 18일 이번대회최고의흥행매­치남자대표팀의한·일전이 펼쳐진다. 다가오는두경기에기대­를걸어볼만하다. 이두경기마저외면받는­다면이번 E-1 챔피언십은역대급흥행­참패로기억될것이분명­하다.

연합뉴스

11일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열린201­9동아시안컵한국과홍­콩의경기에서관중석이­텅비어있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