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수술·환호 13년꿈꿨던목표이루­다

고등학교시절광현공고유명세 류현진·윤석민과함께빅3 부상딛고제2의전성기

Ilgan Sports - - PEOPLE - 배영은기자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이 재학하던 시절, 그의모교인안산공고는­이른바 ‘광현공고’로통했다.

투타에서모두전국최강­실력을자랑하는데다키­가훤칠하고웃는모습까­지멋진꽃미남고교생투­수.야구만화주인공으로등­장할듯한‘본투비스타’였다. 2005년에는 모두 고교 3학년생들로 이뤄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대표팀에유일한 2학년대표로뽑히기도­했다.

한경기에탈삼진16개­를잡아낸적도있다. 2005년 6월 30일 황금사자기고교야구대­회에서 안산공고가 포철공고를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두던 날이다. 2학년 에이스 김광현은 경기 개시 후 다섯 타자 연속탈삼진을시작으로­선발타자전원탈삼진을 기록하면서 9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6개를삼진으로잡아­내는기염을토했다.심지어김광현은이날타­석에서도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안산공고가 유일하게뽑은1점이바­로김광현이9회선두타­자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뒤1사후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만들어낸점수였다. 그야말로 원맨쇼. 야구계가 ‘김광현’이라는 이름으로술렁거리기시­작한시기다.

그때부터 김광현은 막연하게 메이저리거를 꿈꿨다. 당시인터뷰에서 “최고의 투수들이뛰고있는 ‘꿈의 무대’에 언젠가는도전하고 싶다”고 했고, “명문 구단 뉴욕양키스에서 뛰어보고 싶다. 랜디 존슨의투구를보고있으­면입이다물어지지않는­다”는 얘기도 했다. 한국야구의미래로성장­할,유망한왼손투수의부푼 꿈. 그희망이 결국프로입단 13년 만에극적으로이뤄졌다. 이제 김광현은 당분간 KBO 리그의 SK가 아닌, 메이저리그의 세인트루이스소속투수­다.

고교 1순위 투수 김광현은 자연스럽게연고지역구­단SK의1차지명을받­아 2007년프로에발을 내디뎠다. 다만한살선배이자 늘 비교의 대상이던 류현진(당시 한화)과 달리 데뷔 첫정규시즌에는 큰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주위의 너무 큰 기대와관심은오히려앳­된고졸신인에게독으로­다가왔다.그러나확실히김광현은­조금더극적인방식으로­새로운에이스의태동을 알렸다. 바로 그 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선발등판해 7⅓이닝 9탈삼진무실점으로완­벽한피칭을 했다. SK는그승리를발판삼­아한국시리즈에서우승­했고, 김광현은입단 2년째인 이듬해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면서 본격적인전성기를맞이­하기시작했다.

그후줄곧KBO리그간­판투수가운데한명으로­군림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태극­마크를달고한국야구국­가대표팀의새로운‘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또류현진, 윤석민(전 KIA)과 함께‘빅3’ 트로이카로불리며모든­구단이두려워하는투수­로 성장했다. 2010년은 김광현이역대가장좋은­성적을올린커리어의정­점이었다. 2011년부터 3년간 어깨통증으로예년만못­한성적을내며고전한게­유일한흠이었다.

첫메이저리그진출시도­가불발된것도그이유 때문이었다. SK는 2014시즌이 끝난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열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대대적으로 선언했다. 이미 류현진이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보여준 뒤였고,윤석민도미국으로떠나­볼티모어에몸담고있던­시기였다.그러나결과는썩좋지않­았다.당시메이저리그포스팅­은최고응찰액을적어낸­구단이독점교섭권을가­져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샌디에이고가 턱없이기대에못미치는 200만 달러를적어내실망을안­겼다. SK가고민끝에그금액­을수용하기로했지만,결국연봉협상과정에서­김광현은SK에남는쪽­을택했다. 3년간계속됐던어깨상­태에대한의구심이결국­김광현의날개를꺾었다.이후에도순탄치만은 않았다. 2016시즌막바지부­터계속된팔꿈치통증으­로인해시즌종료후정밀­검진을 받았고, 끝내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광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2017시즌을 통째로쉬면서치료와재­활에매진했다.그사이머리를커트하지­않고어깨까지길렀다가 2018년 복귀등판을마친뒤머리­카락을잘라내소아암환­자에기부하는선행이벤­트를펼쳐박수를받기도­했다. SK는 2018년 김광현의투구이닝과투­구수를조절하면서에이­스의팔을보호하는 데 힘썼고, 완벽하게 부활한 김광현은올해2010­년에이은두번째커리어­하이시즌을만들어내면­서다시에이스로날아올­랐다.

그렇게김광현에게는꿈­을펼칠두번째기회가왔­다.어느덧30대초반에접­어든김광현은그어느때­보다간절한각오로구단­에 “더늦기전에해외에보내­달라”는요청을했다. SK역시10년넘게팀­에이스로활약했던김광­현의공을높이사포스팅­을허락했다. 그리고 5년 만에다시포스팅에나온­김광현에게는이전과달­리수많은구단의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2년간 보여준김광현의위력과­가능성에여러구단이관­심을표현했다.그영입전의승자는물밑­에서조용히,그러나가장빠르게적극­적으로러브콜을보낸세­인트루이스였다.김광현은설레는마음으­로지난 16일 조용히미국행비행기에 올랐고, 일사천리로메디컬테스­트와협상을마친뒤꿈에­그리던메이저리그유니­폼을입게됐다.한국인투수오승환이한­차례거쳐갔던팀에서까­까머리고교생시절부터­품어온소망을펼칠기회­를얻었다.

지난13년간KBO리­그에서남긴수많은족적­을뒤로하고김광현은이­제새로운무대로향한다.빅리그에서크게성공한­류현진을‘롤모델’로삼아더큰무대에서의­성공을 꿈꾼다. 한국에서많은 것을이룬 최고투수의새로운도전­에수많은팬의격려와박­수가쏟아지고있다.

2008년베이징올림­픽한일전에서하이파이­브하는김광현.

2005년안산공고시­절김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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