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는타격천재형님은­멘탈천재

연차최고연봉경신키움­듀오,서로를말하다

Ilgan Sports - - 프론트 페이지 - 배영은 기자

“언젠가메이저리그같은­팀에서함께뛴다면?정말최고죠!”

2020년새해첫달이­절반도지나지않은어느­날늦은오후.한프랜차이즈커피숍구­석자리에갓스물다섯과­스물둘이된청년두명이­나란히앉았다.키움내야수김하성(25)과외야수이정후(22).각각올해연봉

5억5000만원과 3억9000만원을 받게돼역대 KBO 리그 7년 차와4년차최고몸값기­록을경신한‘천재듀오’다.

고액연봉선수들이삼삼­오오따뜻한해외로떠나­올시즌준비에한창인시­기.하지만아직20대초중­반에불과한이들은국내­에남아착실하게다음시­즌을위한개인훈련을소­화하고있다.운동스케줄은서로다르­지만, “올해우리가더잘해서꼭­지난해못한한국시리즈­우승을해야한다”는목표의식을확실하게­공유하고있다.

둘은유독서로의지를많­이하는선후배사이다.유독팀워크가끈끈한 키움에서 3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김하성의

룸메이트였던 김민성(LG)과 이정후의 룸메이트였던 고종욱(SK)이 다른팀으로이적한뒤로­는원정경기때방도같이­쓴다.공통점도많다. 입단한지얼마안돼 1군 센터라인주전한자리를­꿰찼고, 이제는팀을넘어국가대­표팀에서도주축멤버로­자리 잡았다. 나란히2018년과지­난해유격수(김하성)와외야수(이정후)부문골든글러브를2년­연속수상한데다올해는­각자자신의연차최고연­봉기록을다시 썼다.지난해 11월 열린 2019 프리미어12에 함께출전했다가한국선­수가운데선둘만대회‘베스트11’에선정되기도했다.

마치운명공동체와도같­은둘은서로의장점을흡­수하며점점더좋은선수­로성장하고 있다. 올해역시서로를다독이­고격려하며함께앞으로­나아갈 생각이다. 김하성은“정후는 정말 천재다. 나는우리팀선배들이키­웠다면,정후는본인실력으로혼­자컸다”며후배칭찬에여념이 없었고, 이정후는 “우리 후배들에게본보기가되­는하성이형이 1년뒤해외로바로떠나­버릴까봐벌써걱정”이라며짐짓울상을지었­다.

메이저리그선적응력관­건꼭함께같은팀서뛰고­싶다

-김하성은 7년 차, 이정후는4년 차역대최고연봉기록을­각각경신했다.축하한다.

김하성(이하 김)=앞으로 더잘해야겠다는생각을­한다.연봉이선수의가치니까­당연히중요하긴한데,그런부분을구단이늘먼­저신경을써주셔서감사­하게생각한다.팀에대한애정도더 생기고, 올시즌더잘해야한다는­동기부여도되는것같다.이정후(이하이)=나도마찬가지다.신인때부터지금까지줄­곧팀에서잘챙겨주셔서­감사하다는마음뿐이다.책임감도생기고,앞으로더잘해야할것같­다. -팀에 함께있다는게서로에게­큰힘이될것 같다.김하성에게이정후는어­떤후배인가. 그리고이정후에게김하­성은어떤선배인가.

김=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동생이다. 정후는 워낙 혼자스스로 잘한다. 나도 어린연차때부터1군에 있긴 했지만,나와는또차원이다른느­낌이다.난사실형들의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가장 좋아하는 김민성(LG) 선배와 5년간 룸메이트를 하면서많이배웠고,박병호선배와서건창선­배를비롯한다른선배들­도정말많이도와주셨다.정후는나와달리진짜자­기실력으로컸다. 이미말이필요없을정도­로 잘하고,지금도나보다나은것같­다.이=아니다. 나야말로정말 형들의 도움을많이받은사람이­다.하성이형이윗선배들에­게받은걸똑같이나한테­해주신거다.정말팀에좋은선배들이­많다.올해는하성이형과둘이­방을같이쓰게되면서야­구가잘안될때좋은얘기­도많이 해줬다. 평소맛있는것도많이사­주신다.

-서로가 보는 서로의 가장큰 장점은 뭔

가.

김=정후는타고났다.그냥천재다. (이정후가쑥스러워고개­를푹 숙이자) 타격쪽에서는진짜 그렇다. 공던지는건아직잘모르­겠는데….외야에서송구할때는한­번씩좀‘똑바로던지라’고하고싶을때도있다. (일동폭소)박병호선배님도아마비­슷한생각을하실거다. (웃음)이런농담도사실다좋아­해서하는 거다. 진짜너무잘치니까.

이=형은 야구를모든면에서잘하­는것같아서단점이없다.아,무엇보다성격이정말좋­다.경기중에실수하더라도­전혀기죽지않고빠르게­다음플레이를하는모습­이정말좋아보인다.항상자신감을많이가진­점도부러운데,그걸또야구장에서결과­로바로보여주기때문에­더멋있는것같다. -이정후는고교시절유격­수였고,내야수로입단했다.천하의김하성도긴장할­수있었을텐데.

김=아, 그런데수비하는걸보고­나니전혀긴장되지않았­다. (다시폭소)정후의첫캠프때나는근­처에서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훈련을하고있었­다.그때팀캠프에갔다가내­야수비하는영상을보고‘아,이친구는곧외야로전향­하겠구나’싶어서걱정이 없어졌다. (웃음) 만약정후가유격수수비­까지잘했다면나는아마­다른팀으로트레이드되­지않았을까.“ -둘다팀을잘만난게1군­에서빠르게자리잡은비­결인것같다.

김=나도, 정후도정말 그렇다. 감독님도잘 만났고, 선배들도잘 만났다. 그래서감사하다.팀에좋은선수가많으면­서로조금씩더발전하게­되는것 같다. 또우리팀은나이가어려­도잘하면기회를많이주­는팀이다. 신인급선수들도무작정‘1군에서 뛰고싶다’는희망만품는게아니라­구체적으로‘나도저선배처럼저렇게­해봐야지’하는목표의식을심는환­경이니까.나역시목표는당장해내­야하는거니까현실성있­게잡되꿈은정말 ‘꿈’이니까 최대한크게가지려고한­다.”

-처음야구를시작했을때­상상했던모습

과현재의모습에어떤차­이가있나.

김=정말내가이렇게까지잘­되리라고는생각도못했­다.그건우리부모님도마찬­가지다.초등학교때처음야구선­수가되기로결심했을때­는당연히조금만잘해도­메이저리그에갈줄알았­다.나뿐만아니라모든선수­가 그랬다. 그런데중학생이되고고­등학생이돼보니당장프­로의벽만으로도너무높­은거다.심지어고2때까지는키­도작고체격도작아서힘­이없었고,그래서방망이도잘못쳤­다.그냥‘일단프로만가자’는생각만 했다. 그러다 3학년 때갑자기성장하면서 1년을 반짝잘해서프로지명을­받게 됐다. 그러니이렇게까지성장­하리라는예상은하지도­못했다.정후처럼계속야구를잘­한선수랑은완전히다른­케이스다.지금이모든게무척감사­하다.이=나도마찬가지로초등학­교때는일단야구만하면­그냥다프로야구선수가­되고,다스타플레이어가되는­줄알았다.그런데중학교, 고등학교에올라가니까­진짜많이달라지는게느­껴졌다. (이때김하성이장난스럽­게“너는야구가점점더쉬워­졌지?고1때부터‘난무조건프로가겠네’한거아니야?”라고놀리자손사래를치­며)진짜아니다! 정말 어려웠다. 학생 때는 주위에서아무리‘너희아빠가야구를정말­잘했다’고얘기해도나에게는그­냥레전드가아닌‘우리아빠’니까크게신경쓰지않았­다.그런데한학년씩올라갈­수록야구가힘들어지고,어렸을때그냥즐겁게같­이야구하던친구들이도­중에그만두고다른길을­가기도하는모습을보고­나니새삼 ‘아,아빠가정말대단했구나’라고느끼게됐다.처음에아빠가왜야구를­하지말라고했는지도조­금알겠더라. -아버지가원래는야구가­골프를시킬까하셨다고­들었다.이=그렇다. 골프, 축구에 쇼트트랙까지다해봤는­데결국야구를하게됐다.골프는너무정적이라내­성격과잘안 맞았다. 나도하성이형처럼‘프로에가고 싶다’는 생각만했지이렇게빨리­자리잡을줄은몰랐다. 원래목표는딱지금내 나이, 프로 4년차정도가됐을때는 1군에서 뛰고싶다는정도였다.어렸을때빨리군복무를­마치고돌아와서본격적­으로1군진입을노릴계­획이었다.내야수로들어왔을때는­정말가망이안 보였는데(웃음), 다행히감독님이빨리외­야수로바꿔주셔서수비­부담을덜고방망이도잘­맞고해서운좋게빨리잘­풀렸다.“ -옆에서지켜봤을때,이정후처럼같은분야의­대가인아버지를둔상황­이어떻게보이나. 부러운가, 아니면 부담이 클 것 같은가.

김=장단점이 다있을 거다. 아버지가워낙유명한분­이셔서비교는피할수없­는것같다.그래도정후가외야수라­다행이다.아

한국김하성·이정후가지난해11월­도쿄돔에서열린프리미­어12슈퍼라운드결승­전일본전에서환호하고­있다.연합뉴스

김하성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