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택한‘82년생김강민’ “실패두렵다면발전도없­다”

웨이트로발느려질까봐­몸불리면무서웠고다치­지만않으면된다는생각­으로현실에안주했지만­이젠실패도자산,각오로도전

Ilgan Sports - - 프론트 페이지 - 배영은 질문있습니다 스포츠부에디터

“너 해봤잖아. 너지금까지이만큼야구­잘해온선수잖아.지금부터다시시작해도,넌남들보다더빨리해낼­수있어.지금까지쌓인게있으니­까.그러니일단시도해봐.” SK베테랑외야수김강­민(38)은한동안2군에머물러­야했던 2017년의 어느날,당시SK단장이던염경­엽현감독에게이런말을­들었다고했다. 2006년 주전으로도약한뒤국내­최고의중견수로서늘정­상의자리를지켰던그가­처음으로‘내리막길’이라는필연적시련을실­감하고있던 시기다.김강민은“그전의나는변화를두려­워했다”며“발이 느려질까봐 웨이트트레이닝으로몸­을불리는걸 무서워했고, ‘지금보다 더잘하자’가아니라‘다치지만않으면된다’는 생각을하면서안주했다”고털어놓았다.지금의김강민은그렇지 않다. 비록그때보다나이를몇­살더먹었을지언정,몸과마음은모두더강해­지고단단해졌다.불혹을앞둔나이에새로­운변화를시도하면서“성공한다면좋고,행여실패하더라도훗날­나의자산이될것이다.반면가만히앉아서똑같­은것만 반복하면, 아무것도얻을수없다”며“그때2군에서보낸3개­월이내게3년이라는시­간을더선물했다”고말할수있게됐다.

SK 왕조를관통한 뒤, 새로운후배들로가득찬­팀에서여전히묵직한존­재감을뽐내고있는김강­민.일간스포츠가그를만나‘자기계발서’를방불케하는값진경험­담을들었다. 그는 “올해도, 그리고혹시내년에도계­속야구를할수있다면다­음시즌에도,나는그냥내자리에서내­가할수있는일을충실히­해낼수있는선수였으면­좋겠다”며웃어보였다.

-1+1년 FA계약후첫시즌을앞­두고있다.조금씩마지막을염두에­두고있나.

“원래야구를더하는게 목표였지,팀을떠날생각은없었으­니별다른느낌은없다.다만계약을앞두고‘내가조금더잘했다면좀­더좋은대우를받지 않았을까’ 하는아쉬움은 들었다.(웃음) 선수생활의마지막은항­상생각하고있다.언제든내기량이떨어지­면당연히야구를그만둬­야한다는다짐을한다.지금은선수로남아있는­동안어떤모습을보여줄­지,또어떤것을더해야여기­서더잘할수있는지,그것만생각하고있다. 끝까지,그만둘때까지최선을다­하겠다는생각을할뿐이­다.이번시즌을준비하면서­특히그렇다.세월이지나면서나이를­먹는건당연하고거스를­수없는일이다.내가할수있는건최선을­다해최대한기량이떨어­진부분을보완하는게전­부다.그부분에포커스를맞춰­서운동하고있다.내가그동안쌓은노하우­는내머릿속에남아있고,없어지는게아니니까.”

-요즘은은퇴시기를미리­정해놓고뛰는선수들도­많다.

“나역시명확하게정해놓­지는않더라도‘이때쯤이면은퇴하지않­을까’하는예감은내심품으면­서앞만보고달려가는것­이다.지난시즌에도‘올해가끝나면야구를그­만둘수도있다’는생각은많이했고, 올시즌도 마찬가지다.팀이나팬이나내가원하­는성적을못내면당연히­그만둬야한다는생각을­하고 준비한다. (손차훈) 단장님께서는늘‘조금더해도된다.할수있는데까지최대한(선수생활을더)하라’는얘기를해주시더라.나역시그냥이번시즌에­어떻게하고,뭘준비하고,이쯤에서무엇을해줘야­하고,이런부분만생각하면서­하루하루보내고있다.”

-올시즌이끝난 뒤,스스로‘여기서좀더해도 되겠다’고 자신할수있는마지노선­은어느정도될까.

“성적으로나타난수치보­다내가무엇을보여줬으­냐에달렸을것 같다.아무래도올해는팀에큰­이변이없는한지난해보­다내출전경기수가많이­줄어들것이라는생각을 한다. 지난해에는 (후배들의 부상이라는)변수가있어서내가이전­시즌보다많은경기를나­갔지만,지금은팀에주전선수들­이다있으니까.물론나도최선을다해같­이뛰겠지만,기존주전선수들이부상­없이모두잘하고있다면­나이많은내가밀리는건­당연하지않을까생각하­고있다.물론나역시144경기­를모두뛸수있는체력은­안되지않겠나.(웃음)물론나자신은(그런체력을)만들기위해노력하지만,냉정하게봤을땐안되는­것도분명히있다는생각­도한다.그러니어느정도목표경­기수를정해놓고그안에­서내가보여줄수이는퍼­포먼스를다보여주려고­노력하는게최선이다.”

-큰틀에서잡아놓은목표­인것 같다. 베테랑의역할이그런것­같다.

“그렇다. 올해딱하나목표를세운­게있다면,타격에서분명히이전보­다더좋은성적을내야한­다는것이다.그걸주된다짐으로삼고­지금노력을많이하고있­다.수비는지금까지해온것­에서더내려가는길밖에­없지않겠나.반대로타격은나아질여­지가있다고생각해서올­해는그쪽으로많이준비­했다.또팀에왼손타자들이많­아서외야수중에는오른­손타자가정의윤한명밖­에없으니,왼손투수가상대선발로­나왔을때출전할수있게­대비를하려고한다.그런부분은감독님께서­굳이말씀하지않으셔도­내가준비해야하는부분­이니까.그리고팀이가을야구를­할때내가나서게된다면­또있는힘껏,몸에있는모든걸다짜내­서좋은활약을보여주고­싶다.”

-지금까지십수년간비시­즌과스프링캠프에서쌓­아온훈련루틴이있을텐­데.늘유지하나,변화를주나.

“나는 매년조금씩 바꾼다. 사람들생각이다다르고,내가해왔던야구가다다­르니‘이게더좋아보인다’라고생각하면스스럼없­이받아들이고바꾼다.올해는팀에이지풍트레­이닝코치가새로와서함­께해보니더재미있다.사실이제기술적인성장­은더이상없다고봐야하­는시기이지않나.이나이에기술적으로더­성장하면이건뭐,내가천재라고생각해야­하는 거니까.(웃음) 다만마인드를많이바꿨­다.타격코치인이진영코치­님과박재상코치님얘기­도많이듣는다.이코치님은본인이그동­안해왔던것들도있으니­까그런노하우들을많이­듣는편이고,박코치는오랜기간내옆­에서항상나를봐오면서­나에대해잘아니까필요­한

조언을들을수있다.새로온이지풍코치님은­타격에필요한파워를키­우는데큰도움을주고있­다. 내나이에는신체적인기­능이떨어지지않고트레­이닝을통해잘유지하기­만해도좋은데,여기서조금이라도더좋­아질수있는가능성을만­들수있는방법은트레이­닝밖에없지않을까하는­생각을했다.그래서이번시즌을앞두­고는웨이트트레이닝을­비롯핸이런저런새로운­운동을많이했다. 타격을잘하기위해이것­저것노력과시도도해봤­다.초점이온통타격쪽에맞­춰져있던것같다.”

-자체 청백전과연습경기에나­가보니웨이트트레이닝­효과가느껴지나.

“확실히그렇다.연습경기에서홈런도나­오고,타구스피드도빨라지는­긍정적인면을많이봤다.그러다보니더믿음도가­고더많이해봐야겠다는­생각도들었다.당장결과를내몸으로느­낄수있으니까좋은것같­다.지금은더어릴때부터이­렇게했으면더좋지않았­을까하는생각도한다.그래도다행인건,반대로더늦기전에해볼­수있다는것이다.은퇴하고난다음엔내가­정말하고싶어도아무것­도해볼수없지않나.앞으로야구를그만두고­지도자가되거나관련된­다른일을하더라도,그동안내가줄곧생각했­던것과는다른프로그램­도해봐야다양한사람들­을대할때도움이될수있­다고본다.성격때문인지는몰라도­평소새로운무언가를하­는게재미있기도하다.만약올시즌에잘해서내­년에도선수생활을더하­게된다면,올해와똑같이또해볼거­다.” -그렇다면올시즌은끝을­향해가는게아니라또다­른새출발이될수도있겠­다.많은것을바꿨으니지난­해보다좋은성적을기대­해봐도좋을까.

“물론기대는하고 있다.(웃음)솔직히나이먹고도계속­하던것만그대로하면너­무무료하다.성적은어느정도나오고,그러면서그냥하던대로­흘러가버리면그것만큼­지루한게없다.발전도없고.그런데새로운걸해보면­서좋다고느끼면재미를­느끼게되고,혹은실패하더라도선수­생활을그만두고난뒤에­또소중한자신이될거니­까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그런, 좋은변화를찾아야할것­같다.”

-아무것도하지않고가만­히있는것보다는도전을­해보고실패라도하는게­낫다는의미로들린다.

“그렇다. 나도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많이달라진것같­다.예전에는고참이됐으니­트레이닝때도‘작년에하던만큼유지를­해야지’라는생각을 했다면, 지금은‘나이를먹었으니오히려­더많이,힘들게해야해야체력을­유지라도할수있다’는마음을먹게 됐다.그러면서지금(그런 방식이)야구하는데이점이많다­는걸몸으로느끼고있다.”

-새로운걸받아들이는게­결코쉬운일이아니다.

“사실 나도 힘들었다. 당연히하던거하는게편­하지않겠나.하지만새로운것도꾸준­하게하니까지루하지도 않고, 스케줄도어렵지않더라.다만식단조절은엄격하­게못했다.너무한꺼번에다바꾸지­는못하겠더라.(웃음) 그래도다 재미있다.특히원래는나혼자서른­아홉이었는데, (동갑인) 채태인이들어와서정말­좋다.정말밝고분위기메이커­인친구라(팀이) 잘데리고온것같다.밝은에너지를갖고있는­선수를찾는게생각보다­쉽지 않다.채태인은야구쪽으로도­갖고있는게많은,워낙재능이출중한선수­라서후배들에게도좋은­일인것같다.” -현재모습이스스로어릴­때생각했던미래의모습­과비슷한가.

“아니다.그때는지금이나이까지­야구를계속할줄 몰랐다.(웃음) 좀더일찍그만두지않았­을까생각했는데,어떻게하다보니이렇게­된것같다.내경우엔트레이힐만감­독님이계시던서른여섯,서른일곱정도가어떤계­기였던것같다.그때기량이한참떨어지­고2군에오래머물면서­마인드가많이달라졌다. 그전에는 ‘이만하면 됐다’ 했던것 같다.그게내패착이었다.그 전에,한참잘하고있을때더노­력하고더열심히했다면­지금더잘하고있지않을­까싶다.그점이가장아쉽다.”

-오랜기간국내최정상중­견수로꼽혔다. “바로그때가더(발전을위해)박차를가했어야할 시기다.하지만계속안주하면서‘다치지만않으면돼’하는마음만갖고있었다.그러다언제부턴가계속­다치면서야구가잘안풀­리더라.좋았을때그자리에머물­지말고공격쪽으로좀더­발전을꾀했으면어땠을­까,이런생각이자꾸들더라.그래도역시더늦지않게,야구를그만두고난뒤가­아니라그시기에라도깨­닫게된게여기까지온비­결이다.그때‘처음부터다시시작하자’ ‘다시해보자’했던마음이지금까지영­향을미치고있다.”

-새로운것을받아들이게­된것도그때그마음의영­향인가.

“그때그렇게느끼면서지­금새로운것,좋은것에대한얘기를들­으면주저없이해보겠다­고할수있는자세가만들­어진것같다.웨이트트레이닝도 그렇다. 그전에는사실몸무게를­올리는걸굉장히무서워­했다.발이느려진다는두려움­이있어서다.또체중이조금늘어났을­때도이지풍코치님은‘더많이늘어도된다’고하시는데도내마음은­조금불안했다.그때이코치님이‘불안해하지말고해봐라’라고, ‘해보고안좋다고느끼면­그때다시빼면된다’고하시더라.그래서알겠다고하고다­시열심히했는데,지금몸상태가굉장히좋­은걸보니잘한것같다.불편한느낌도전혀없고,오히려힘이있으니타격­할때더편한게많다.긍정적인부분이많아져­서좋다.”

-마음을고쳐먹게된결정­적사건이있었나.

“바닥을찍었다는것자체­가내게는엄청난계기였­다.나이가딱야구를그만두­느냐,마느냐하는기로에서있­었으니까.그때만약 2군에 계속머물렀다면그냥그­렇게흐지부지은퇴하고­끝내야했을 거다. 그런데‘여기서다시올라가려면­내가어떻게해야할까’ ‘무엇이든해보고,그래도안되면그때그만­둬야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그래서그때박재상코치­와트레이닝코치님들께­다얘기를했다. ‘내가조금이라도신체적­기능이떨어지고,경기에나가서움직임이­둔해진것같으면곧바로­내게기탄없이말을해달­라’고. ‘그러면나도미련없이포­기하겠다’고.그런데다들진심을담아‘아직은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말이격려가돼더열심­히해보겠다고다짐했다.그때

2군에서보낸그 ‘3개월’이 내게는그후 ‘3년’의시간을벌어준거라고­본다.”

-3개월이만든3년.정말중요한시기였던듯­하다.

“그렇다. 그3개월이진짜큰전환­점이다.염경엽현감독님이단장­으로계실때인데,한번은2군에오셨다가­날보고몇가지문제점을­지적하시다가갑자기이­런말씀을하셨다. ‘강민아, 너지금까지이만큼야구­해봤잖아.잘하는선수잖아.지금부터바꾸고지금부­터다시시작해도,그동안해온게있어서넌­남들보다더빨리될 거야. 분명히돼.그러니까시도해 봐.’ 그얘기를듣고나니 ‘그런가? 그래,그럼해보지뭐’하는마음이들더라.그래서처음으로돌아가­기본부터다시열심히준­비했다.그랬더니정말어느순간­되더라.”

-김강민야구인생3기의­시작인듯하다.

2군에서무명시절을보­내던 1기, 국내최고중견수로이름­을날리던2기,슬럼프에빠졌다가극적­으로반등해다시실력을­보여준3기.그렇다면올시즌은4기­의시작이될까. “글쎄, 그것까지는잘 모르겠다. 내가만약지금보다확올­라가면4기가되는 거고,아니면그냥3기가연장­되는거다.(폭소) 물론작년,재작년보다훨씬잘하게­된다면정말좋은일이다.나도좋고,팀도좋고,모두가다좋다.그런데현실적으로지금­나이에성적이확올라가­기는어렵지 않겠나. 이제는큰욕심이없다.아주잘하겠다는생각은­하지않는다.그냥내자리에서내가할­수있는일을충실히해낼­수있는선수,그런존재가되려고정말­열심히하고있다.”

지금까지한게있으니빨­리될것염경엽감독님이단장때­조언기본부터다시열심­히 준비내가할수있는일을­충실이제큰욕심은없다

투손(미국애리조나주)=정시종기자

미국애리조나주투손에­스프링캠프를차린프로­야구SK와이번스와k­t위즈가지난3일(한국시간)투손키노베테랑스메모­리얼스타디움에서평가­전을치렀다. SK김강민이홈런을날­리고동료들과하이파이­브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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