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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스코틀랜드,가장오래된‘축구라이벌’

피덜흘리고싸우는법찾­아내양국1872년최­초국제축구경기총11­5번공식대결26번무­승부잉글랜드48승스­코틀랜드41승

- 이화여대국제사무학과­초빙교수

1707년연합법은잉­글랜드와스코틀랜드의­회를하나로묶으며‘그레이트브리튼왕국’을탄생시켰다.법적으로한나라가된것­이다. 그렇다고스코틀랜드의­저항정신이쉽게사라질­리만무했다.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 잉글랜드의회와네덜란­드의오렌지공윌리엄이­연합하여제임스2세를­폐위시킨혁명)이후영국에는스코틀랜­드의왕실이었던스튜어­트왕조의복위를주장한­자코바이트의난(Jacobite rising)이 여러차례일어난다.

1745년 찰스왕세자는스코틀랜­드의하이랜드에서대규­모봉기를 일으켜, 에든버러를점령한데이­어잉글랜드의더비까지­진격했다.하지만기대했던프랑스­의지원을받지못해결국­퇴각했고,이듬해벌어진컬로든전­투에서패하며자코바이­트의난은막을 내린다.넷플릭스의인기드라마­아웃랜더(Outlander)가이시기를배경으로만­들어졌다.

잉글랜드는반란의씨를­없애고자스코틀랜드지­역사회에잔혹한탄압을­가했다.많은이들이반역죄로처­형됐고,스코틀랜드를상징하는­백파이프와격자무늬도­금지됐다.이들의 클랜(clan, 씨족)제도도잦은반란의근거­로여겨져, 1750~1860년에 걸쳐고원지대의인구를­대폭줄이는하이랜드클­리어런스(Highland Clearances) 정책이 시행되었다. 클랜의붕괴로많은구성­원은고향에서쫓겨났다.이들은도시의하층민으­로살거나신대륙으로이­민을갈수밖에없었다.

이후두나라는피를덜흘­리는방법으로싸우는법­을찾아냈다.축구를통한대결이바로­그것이었다.두나라는 1872년 축구역사상최초의국제­경기를벌였다.스코틀랜드의글래스고­우에서치열하게부딪힌­끝에경기는0-0으로끝났다.이듬해인 1873년 런던에서다시한번두나­라의경기가벌어져,잉글랜드가4-2로 승리한다.이후두나라의경기는매­년열렸다.악감정이남아있던스코­틀랜드는잉글랜드만은­꼭이기고싶어했다.언론은이들을‘오래된적(Auld Enemy, auld는스코틀랜드­영어로old를의미)’으로불렀다.

인구와경제력에서스코­틀랜드는잉글랜드보다­훨씬작은나라다.하지만뛰어난축구기술­로무장한이들은라이벌­에당당히맞섰다.그결과스코틀랜드는1­880년부터 5연승을거두는등초반­16경기에서10승 4무2패를거두며압도­적인우위를보였다. 2차세계대전이전까지­스코틀랜드가29승을­거둔데비해,잉글랜드는19승에그­쳤다. 2차대전이후판세는바­뀐다.특히잉글랜드는 1966 월드컵우승에이어기세­를모아19경기무패행­진을벌이고있었다.기세등등했던잉글랜드­가1967년자신들의­성지웸블리에서스코틀­랜드와다시만났을때, 결과는뻔해보였다.그러나스코틀랜드가3-2로깜짝승리를거둔다.승리에고무된스코틀랜­드인들은자신들이‘비공식세계챔피언’이됐다고농담했다.

하지만기쁨은오래가지­않았다.이후벌어진경기에서잉­글랜드는꾸준히우위를­보였고,결국연례경기는 1989년을 마지막으로중단되었다.잉글랜드입장에서스코­틀랜드는경쟁상대가더­는아니었고,새로운라이벌로부각한­아르헨티나·독일과의경기가더중요­했기때문이다.

두나라는잉글랜드에서­열린유로 96에서다시 맞붙는다. 7년 만의대결에열기는후끈­달아올랐다. 1996년 6월 15일웸블리에서열린­경기전스코틀랜드의국­가 ‘Flower of Scotland’가 연주되자,잉글랜드팬들은엄청난­야유를 보냈다. 후반전앨런시어러의골­로잉글랜드가앞섰고,키퍼데이비드시먼은페­널티킥을막아냈다.이어당시스코틀랜드클­럽레인저스소속이었던­폴게시코인이그림같은­슛을성공하며잉글랜드­가2-0으로승리한다.

잉글랜드는조별리그마­지막경기에서거스히딩­크감독이이끄는네덜란­드를만나4-0으로 앞서다, 78분패트릭클루이베­르트에게골을허용한다. 4-1로끝난이경기에잉글­랜드팬들은특히열광했­다.두가지이유가있었다.첫째네덜란드에막혀 1994 월드컵본선에진출하지­못했던잉글랜드는2년­만에대승으로빚을갚아­준것이다.둘째네덜란드의이한골­로인해결국스코틀랜드­가8강진출에실패했기­때문이다.

그후이들은월드컵예선­과유로등에서몇차례더­맞붙었다.두나라는지금까지총1­15번의공식대결을가­졌다.다른어떤나라도이들보­다많이만나지않았다.역대전적은잉글랜드와­스코틀랜드가각각48­승과41승을거뒀고, 26번비겼다.아울러1937년 경기에는 14만 9415명의 관중이모여유럽축구장­최다관중기록을세웠다.

지난1일스코틀랜드는­우크라이나에1-3으로패하며 2022 카타르월드컵진출에실­패했다.통산8번월드컵에진출­한스코틀랜드는본선에­서한번도조별리그를통­과한적이 없다. 마지막으로월드컵무대­를밟은것도무려 24년 전이다.그만큼스코틀랜드도2­022월드컵에대한열­망이가득했다.하지만우크라이나국가­연주때스코틀랜드팬들­은그들의국가를따라불­렀다.팬들은경기후에도아낌­없는축하의박수와격려­를 보내줬다.거대한이웃나라와싸우­고있는현재의우크라이­나를바라보며,스코틀랜드인들은자유­를위해싸웠던자신들의­옛모습을본것이다.

 ?? AP=연합뉴스 ?? 유로2020에서스코­틀랜드를응원하는팬들­의모습.
AP=연합뉴스 유로2020에서스코­틀랜드를응원하는팬들­의모습.
 ?? 위키미디어제공 ?? 잉글랜드와스코틀랜드­의첫대결을알리는신문­광고.
위키미디어제공 잉글랜드와스코틀랜드­의첫대결을알리는신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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