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켈리는그만,웃는켈리로불러주세요

한국시리즈3차전SK승리투수2015년한국온뒤가을야구첫승지독한불운극복한빅게임피처오늘4차전선발린드블럼-김광현

JoongAng Ilbo - - 스포츠 -

‘켈크라이.’

프로야구 팬들은 SK 와이번스의 외국인투수메릴 켈리(30·미국)를 이렇게부른다.그의이름 ‘켈리’에 영어‘크라이(cry·울다)’를 더한별명이다. 2015년 SK유니폼을입고KBO리그에데뷔한이후눈물이날정도로운이따르지않는다고해서붙여준별명이다.

2015년, 데뷔시즌부터꼬였다.그가선발로나서는날에는자주비가내렸다.경기시작시간인오후6시30분까지는한방울도비가내리지않다가경기도중억수같이비가쏟아져노게임이선언된적도있었다.그래서켈리는당시매일아침일어나휴대전화로날씨부터확인했다.켈리는“동료들은나를 ‘레인(rain·비)’이라고부른다.내가생각해도딱맞는별명이다.한국의신이나를시험하고있나보다”라며고개를절레절레흔들었다.

날씨가심술을부린탓에켈리는KBO리그데뷔승을개막한지한달여만에올렸다.번번이비가내린탓에선발등판일이조정되면서컨디션조절에애를먹었지만, 2015년엔완투승한차례를포함해11승(10패)을거뒀다.

진짜고난의시간은 이듬해부터였다. 2016년 켈리는33경기에선발등판했다.모든선발투수가운데최다등판2위에해당하는기록이다.평균자책점은3.69로 5위였다. 200과3분의1이닝을던지는무쇠팔을과시했다.퀄리티스타트(6이닝이상3실점이하투구)도22차례나 됐다.그러나유독승운이따르지않았다.그렇게잘던지고도단9승(8패)에그쳤다.켈리가호투하는날엔타선이터지지않았다.혹은불펜투수들이여러차례그의승리를날려버렸다.켈리는“괜찮다”며더그아웃에서동료들과장난을치며분위기를바꾸려고했다.팬들은켈리의그런모습을더안타까워했다.

지난해엔16승(7패),평균자책점3.60을기록하며한국데뷔이후가장좋은성적을거뒀다.왼손에이스김광현(30)이팔꿈 치수술로자리를비운사이켈리는엄청난활약을보여주며SK의에이스로우뚝섰다.지난해활약덕분에올해연봉은140만달러(약16억원)로껑충뛰었다.성적에따라35만달러(약4억원)를더받을수있다.올시즌엔다소기복이있어서평균자책점은4.09로높아졌지만, 12승(7패)을거두며꾸준한모습을보여줬다.

가을야구할때마다부진한것도그의약점이었다.올해한국시리즈를치르기전까지그는포스트시즌4경기에나와1승도거두지못했다. 1패1홀드,평균자책점9.75의부진한성적을거뒀다. 2017년5위를기록했던SK는그해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졌다.선발로나간켈리는2와3분의1이닝동안8실점을하고패전투수가됐다.

올해도켈리는넥센히어로즈와의플레이오프2차전에서 선발, 5차전에서불펜으로나왔다.켈리의가을야구징크스는올해도계속됐다. 2경기동안6과 3분의2이닝을던져6실점(3자책점)으로불안한모습을보였다.트레이힐만SK감독은“켈리는LA다저스의클레이턴커쇼같은선수”라고했다.사이영상을세차례나수상한커쇼는메이저리그최고의투수로꼽히지만,유독가을야구에서는실력발휘를못했다.

그랬던켈리가가장큰경기인한국시리즈에서마침내포스트시즌첫승을거뒀다.지난7일두산베어스와의한국시리즈3차전에선발로나와7이닝동안4피안타 2실점(0자책)을기록하면서승리투수가됐다.내야수가결정적인실책을2개나저질렀지만흔들리지않고막아냈다.지난4시즌동안지독한불운을겪으며단련된덕분이었다.켈리는“그동안포스트시즌에서승리를거두지못해안타까웠다.그런데제일중요한경기에서포스트시즌첫승을따냈다”며“이제‘켈크라이’가아닌‘켈스마일’로불러달라”고말했다.켈리는한국에오기전까지큰고생을모르고자란부유한집안출신이다.켈리의아버지는유명호텔과여러개의식당을경영했다.켈리는사업을하는아버지를따라미국곳곳을돌아다닌덕분에새로운사람들을만나도잘어울린다.문화가전혀다른한국에서빨리적응한것도이런성격덕분이었다.다양한한국음식도먹어봤는데그중구수한된장찌개를가장좋아한다.

한편8일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열릴예정이었던두산과SK의한국시리즈4차전은비로하루연기됐다. 9일오후 6시30분같은장소에서4차전이열린다.경기가하루밀리면서두산은선발투수를이영하(21) 대신 ‘에이스’ 조쉬린드블럼(31)으로교체했다.지난4일1차전에서선발로나왔던린드블럼은6과3분의1이닝을던지면서홈런2개를포함해6개의안타를맞고5실점해패전투수가됐다. 그러나1승2패로뒤지고있는두산입장에선올해다승 2위(15승), 평균자책점1위(2.88)로 활약한린드블럼에게기대를걸수밖에없다. SK는예정대로김광현이선발로나온다.

박소영기자psy0914@joongang.co.kr

[연합뉴스]

지난7일두산과의한국시리즈3차전에서두주먹을불끈쥐고기뻐하는SK외국인투수켈리.한국진출4년만에포스트시즌첫승을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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