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과경제성적표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마음대로되는일이없다.이유가필요하다.원망할대상이라도있어야한다.교육심리학에등장하는사울로렌츠베이그의‘욕구불만이론’을빌리자면이럴때(욕구좌절)반응방향은세갈래로갈린다.내탓(내벌적), 남 탓(외벌적), 누구의탓도아닌상태로불만을감추거나공격피하기(무벌적)다.

집권3년차에접어든문재인정권의아킬레스건은경제다.마음과달리참담한경제성적표를받아든정권은남탓하는‘외벌적(外罰的)반응’을택했다. ‘경제실패프레임’때리기다.

포문을연건대통령이다.지난해말여당지도부와의송년오찬에서문대통령은“우리사회에경제실패프레임이워낙강력해성과가국민에게제대로전달되지않는다”고말했다. 10일신년기자회견서에도그런느낌이묻어났다.유시민노무현재단이사장도여기에가세했다.지난2일 JTBC토론회에서“경제위기론은보수정당과보수언론,대기업등보수진영의이념동맹결과물”이라고주장했다.

정치는프레임의 전쟁터다. 프레임은세상을바라보는방식을형성하는정신적구조물이다.이구조물을장악하느냐 가승리의관건이다.인지언어학자조지레이코프는프레임담론에대한자신의문제작코끼리는생각하지마에서이렇게말했다. “정치에서프레임은사회정책과정책을실행하기위해만드는제도를형성한다.프레임을바꾸는것은이모든것을바꾸는일이다.프레임을재구성하는것은곧사회변화를의미한다”고.

프레임은틀이다.변화를위해서는깨부숴야할수도 있다. 반대로자신의틀에스스로갇힐수있는위험도내포한다.나만의프레임에빠져있으면다른주장을받아들일수없기때문이다.레이코프도이점을지적했다.그는“우리두뇌안의프레임과맞지않으면우리는머릿속의프레임을그대로남겨둔채사실을무시하거나반박하거나대수롭지않게여긴다”고말했다.

‘경제실패프레임’의반대편에서있는대통령의인식체계로는한국경제에대한각종경고음이제대로들리지않을수있다는얘기인셈이다.대통령이프레임의덫에걸려눈을감고귀를닫은채현실을직시하지않으면‘경포대(경제를포기한대통령)시즌2’가도래할위험도있다.

여기에첨언하나.어떤프레임을부정하면그프레임이더강화된다고한다. ‘경제실패프레임’을공격할수록,사람들에게‘경제실패’는더각인될수있다.

금융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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