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수지상세포’제거면역거부반응없는타인모발이식길터

JoongAng Ilbo - - 건강한가족 - 박정렬

다른사람의모발을이식할때나타나는면역거부반응을제어할방안이국내연구진에의해제시됐다.자가모발이식이어려운암환자등이면역억제제복용없이건강한모발을이식받을가능성이열린것이다.

서울대병원피부과권오상교수와김진용임상강사연구팀은생쥐를이용한동물실험에서모낭(털주머니)의‘수지상세포’활성도를조절한결과,동종모발이식으로인한급성면역거부반응이감소한사실을확인했다고밝혔다.

탈모는정상적으로모발이존재해야할부위에모발이없는상태를말한다.유전·남성호르몬·스트레스등원인은다양하다.남성형(안드로겐성)탈모의경우초기 에는바르는약이나먹는약으로진행속도를늦출수있다.하지만치료제로효과를보기힘들만큼탈모가진행했거나항암제사용등으로영구탈모가발생한경우다른곳의모발을옮겨심는모발이식만이유일한해결책이다.

면역거부반응없이6개월이상모발생존

현재의모발이식은모두자가모발을활용한다. 수염,가슴털,뒷머리등에건강한모낭을포함한자신의피부조각을떼어내탈모부위에뿌리째이식하는방식이다.타인의모발을이식할경우체내면역세포가이를적으로인식해공격하기때문에제대로자라지못하고죽는다.이런면역거부반응을억제하려면평생면역억 제제를복용해야하는데,간·신장등주요장기이식과달리탈모는생명과직결되지않은만큼타인의모발이식은시행되지않고있다.

권교수연구팀이모발이식으로인한면역거부반응을해결하기위해주목한것은‘수지상세포’다.수지상세포는비정상적인세포를인식하고T세포등을끌어들여이를제거하는‘가이드’역할을담당한다.타인의모낭역시수지상세포가이를이물질로판단하기때문에면역거부반응이나타난다는설명이다.권교수는“종전의연구를통해공여자(모발을공급하는쪽)의수지상세포가급성면역거부반응에중요한역할을담당한다는사실이확인된바있다”며“이식할모낭에수지상세 포를제거하면타인의모발이식이가능할것이란가설을세우고연구를진행했다”고설명했다.

이에연구팀은조혈모세포를이식해인간과동일한수준의면역체계를갖추도록한‘인간화생쥐’를사용해연구를진행했다.총24마리의인간화생쥐중한그룹은사람의모낭을이식하기전자외선B를조사해수지상세포를모두빠져나가도록유도했고,다른그룹은별다른처치를하지않고모발이식을진행했다.그결과수지상세포를제거한그룹의모낭에서는이식후검은머리카락이자랐고이모발은면역거부반응없이6개월이상생존했다.반면모낭에자외선B를쬐지않은그룹은이식후모발이자라지못했다.권교수는 “임상현장에서소아암환자가항암치료나골수이식후영구탈모가발생하는경우를많이본다”며“이경우평생가발을써야하는데보호자가자신의모발을이식해달라고하는모습을볼때면안타까운마음이컸다”고말했다.이어그는“이번연구는면역억제제가필요없는새로운모발이식의의학적근거를제시했다는점에서의미가있다”며“급성기를지나만성적으로나타나는면역거부반응을해결할방안에대해서도추가연구를진행할계획”이라고덧붙였다.

이번연구는장기이식분야국제학술지인‘미국장기이식학회지’최신온라인판에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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