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팝경계허문나윤­선,또다른자유를얻다

프랑스서만든10집앨­범‘이머젼’드럼·첼로등50여개소리어­울려

JoongAng Ilbo - - 제45회 중앙음악콩쿠르수상자 - 민경원기자 [email protected]

재즈를한마디로정의할­수 있을까. 클래식같은규칙성,팝음악같은기승전결없­이자유롭게흘러가는음­악을붙들기란쉽지않은­일.예측불가능자체가정체­성같다.

재즈보컬리스트나윤선(50)도 그렇다.그의다음음반은어떨것­이라예상하는순간그생­각을비켜간다.

새로나온10집 ‘이머젼(Immersion,몰입)’은프랑스프로듀서클레­망듀콜과손잡고파리의­스튜디오에틀어박혀필­요한소리를하나씩빚어­서만든음반이다.즉흥성을중시하는재즈­특성상밴드와라이브연­주하듯한번에녹음하는­대신데뷔25년만에새­로운방식을택한것이다.나윤선은이번작업을“녹음실이아니라실험실­에서만든것같은앨범”이라고했다.

의외다. 그는 2008년 한국인최초로독일재즈­프리미엄레이블ACT­와 계약을맺고스웨덴기타­리스트울프바케니우스­와만든석장의앨범으로­이미유럽최고의재즈보­컬로우뚝섰다.헌데이번앨범과함께음­반사도팝음악중심의워­너뮤직그룹으로바뀌었­다.

서울에서만난그는“화가도어느순간화풍이­바뀌지않느냐”며 “너무 늦기전에보다자유로운­방식으로음악을만들고­싶었다”고말했다.

난생처음작곡여행도 떠났다. 프랑스브르타뉴지방머­물며만든‘미스틱리버’ 등자작곡6곡이이번앨­범의절반을차지한다. “해가쨍하다가도우박이­내릴만큼날씨가사나운­지역인데왠지모르게드­센기운을받고싶더라고­요.공연하러갈때마다신비­로운곳이라생각했거든­요.”

듀콜은음반전체를자작­곡으로채우고싶어했지­만그자신은손사래를쳤­다. “저는영감이떠올라서막­곡을써내려가는스타일­은아니에요. 머리쥐어뜯으며하는 스타일이지. 특히가사를쓰는건너무 어려워요.” 11세기 페르시아시인루미가쓴­시를‘인마이하트’ 가사로붙이는한편커버­곡 7곡을골라앨범의나머­지절반을채웠다.

첼리스트피에르프랑수­아듀퍼까지,세사람이만든50여 개소리는지금껏나윤선­의음악과전혀다른질감­을선사한다.드럼을붓으로쓱쓱쓸어­낸소리는‘이즌트 잇어 피티’(원곡 조지해리슨)에배경음처럼깔려무게­감을주고,손가락을튕기며만들었­다는빗소리는‘상투아’(원곡은아네스바르다감­독의‘5시부터 7시까지의클레오’영화음악)가흐르는내내투두둑떨­어진다.사물만아니라사람의몸­까지하나의악기가된셈­이다.

새앨범은지난달프랑스­발매직후재즈음반차트­1위에올랐다.예술성과대중성사이에­서그가해온고민의답이­될수있을까.

“제가처음프랑스에서음­반을냈을때사람들이이­건재즈가아니라고했어­요.낯서니까.새앨범이나오니나윤선­이예전엔재즈를했는데­이건또재즈가아니래요.어쿠스틱악기를녹음해­컴퓨터프로그램으로소­리를뒤틀었으니일렉트­로닉이라는 거죠. 사운드가확실히팝에가­깝긴하지만재즈가원래­그런거아닌가요.낯선것.”

세계적인재즈보컬리스­트나윤선.음악얘기를할때면특히­눈이반짝였다. [사진허브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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