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소개해줄까경찰의성폭력2차가해

취재일기

JoongAng Ilbo - - 뉴스 -

A씨는헤어진남자친구­가지속해서찾아오는괴­롭힘에못이겨경찰에신­고했다.밤늦게집까지찾아오는­일이반복되며신변의위­협을느끼기충분했다. 하지만경찰에게상황을­설명하던A씨는이런말­을들었다. “아가씨,남자소개해줄까요?제후배경찰한번만나볼­래요?” A씨는당황했지만당시­에는마음의여유가없어­별다른조치를취하지않­았다.몇년전지인에게직접들­었던일이다. A씨의일이기억에서다­시되살아난것은최근경­찰청의‘실태조사를통한2차피­해사례분석’자료와국가인권위원회­에성범죄수사과정에서­2차피해로진정접수된­사례들을접하면서다.사례를하나하나읽고나­니그제야경찰이A씨에­게한말도2차가해에해­당할수있다는것을깨달­았다.가해를어디까지볼것인­지와피해자가얼마만큼­의수치심을느꼈는지에­따라판단기준은다를수­있다.하지만,심리적으로불안한피해­자에게당시경찰의발언­은적절치않았던것만은­분명하다.사실수사과정중겪는성­폭력2차피해는하루이­틀일이아니다.피해자들도더는참지않­는다.지난5년새2차피해와­관련해인권위에진정접­수된건수는 50건이다. 검찰과경찰에의한사례­를모두합한것이다.인권위진정접수는적극­적인행위에해당한다.성폭력사건만으로도심­리적으로여유가없는피­해자들은2차피해까지­조치를취하지못하는경­우가많기에파악되지않­는피해는더많을것이다.피해자는많지만,가해자는없는이상한현­상도나타난다.경찰청이자유한국당신­보라의원실에제출한자­료에따르면성범죄수사­과정에서2차피해발생­으로수사관을징계한경­우는5년새2건뿐이다. 2015년성범죄피해­자조사를명목으로신체­접촉및사진촬영을한경­찰관을파면한것과 2018년조사과정에­서부적절한언행을한경­찰관을정직시킨사례가­고작이다. ‘제식구감싸기’라는비판이나올수밖에­없는현실이다.수사기관에서의성폭력­2차피해에대해수사관­이남성임을탓하며여경­을늘려해결해야한다는­네티즌들의주장도나온­다.하지만전문가에따르면­이는단순히남녀문제로­볼수만은없다.장형윤아주대의대정신­건강의학과교수는“남성수사관일때는가해­남성과동일시하는감정­이들수도있어가해자를­방어하는말이나행동을­할수도있다.하지만성폭력자체가민­감한문제이기때문에여­성수사관들도불편한감­정이생길수있는것은마­찬가지다”라고말했다.사람들은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들으면세상이­안전하지않다고느껴지­며불안감이생길수있다.이러한감정에서도피하­는심리가바로피해자에­게책임을돌리는것이다.여성수사관들에게이러­한심리가생기게된다면­여성피해자들에게2차­가해를끼칠수있다고전­문가는말한다.실제로인권위에접수된­사례에따르면가해자가­여성인경우와피해자가­남성인경우도찾아볼수­있다.수사관도감정을가진사­람이기때문에불편한감­정과복잡한심리가생기­는건어쩌면자연스러운­현상이다.그럴수록수사기관은지­속적인교육을하고 시스템적으로 이러한 한계점을보완하도록해­야한다.더는성폭력피해자가수­사과정중에다시마음의­상처를받는일은없어야­한다.

박해리 사회팀기자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