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고원은중동화약고?연300만명찾는관광­지

이스라엘67년점령한­시리아땅트럼프지난달‘이스라엘땅’인정와인·올리브유·성서요리로각광레바논­경계헤르몬산엔스키장

JoongAng Ilbo - - 글로벌줌업 -

4월초순찾은골란고원­은온통녹색이었다.초원엔소떼가한가로이­풀을뜯고있었다.과수원엔하얀사과꽃이­흐드러지게 피었고, 오렌지향기가넘쳤다.중동정세를뒤흔든현장­이라곤도저히생각할수­없을정도로평온했다.

골란고원은지난3월말­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이‘이스라엘영토’로선언하면서전세계의­주목을받았다.이스라엘은1967년 6일전쟁때시리아의골­란고원과이집트의시나­이반도를각각 점령했다.이집트와는 79년 평화협정을맺고시나이­를 반환했다. 시리아와도평화협상을­벌였으나국경안전보장­과갈릴리호의수자원이­용을둘러싼이견으로 결렬됐다. 이스라엘 의회인크네세트는81­년이곳에자국법과행정­체계를적용하는골란법­을통과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67년 11월 결의 242호를 통해아랍권이이스라엘­을국가로인정하는대신­이스라엘은점령지를반­환하도록 결의했다. 하지만국제사회의이상­론은중동현실엔통하지­않았다. 이집트·요르단외의아랍권은이­스라엘을인정하지않았­고,이스라엘은평화협정과­안전보장없는골란고원­철군을거부해오늘날에 이르렀다. 안보리는 81년 4월결의 497호를 통해이스라엘의골란고­원병합을무효로선언했­다. 그런상황에서트럼프의­미국은골란고원을이스­라엘영토로인정한첫외­국이됐다.

남북약 65㎞,동서평균약20㎞인골란고원의한복판에­있는아비탈산의화산공­원을찾았다.산중턱전망대아래로탁­트인벌판이보였다.한눈에봐도시리아를굽­어보는전략적요충지였­다.벌판엔유엔관할의완충­지대와74년부터인도·아일랜드·네덜란드·네팔·피지·필리핀등에서파병한유­엔휴전감시군(UNDOF)의주둔지가보였다.그

끝자락에시리아쿠네이­트라마을이희미하게보­였다. 2011년시작된시리­아내전의불똥은나라의­끝자락인이곳까지튀었­다.시리아정부군과반군은­2013년부터쿠네이­트라를뺏고빼앗기는혈­전을벌이다 2018년 7월반군이항복하면서­유혈극이끝났다.영국일간지가디언에따­르면그과정에서필리핀­군인들이 부상했고,오스트리아군은철수했­다.이스라엘과시리아의충­돌이아니라시리아내전­때문에유엔군이피해를­보았다.시리아인권감시단(SOHR)집계로37만~57만명이숨진21세­기최대비극인시리아내­전의또다른현장이다.전망대뒤쪽산꼭대기에­는이스라엘군의 통신·레이더·감청기지로보이는군시­설이 보였다. 이런기지는골란고원곳­곳에서목격됐다.골란고원을돌아보니곳­곳에지명대신숫자로만­표시된군부대표지판이­보였고주변은차량으로­북적였다.주말을맞아군복무중인­자녀를 면회온부모의차량이라­고현지가이드모셰헨젤­이귀띔했다.그는“이스라엘은작은나라라­대도시에서2시간정도­만차를몰면최전방

복무중인자녀면회가가­능해주말엔부대근처가­붐빈다”고말했다.

골란고원중부키드맛츠­비정착촌의벨로프리아­인나슈트농장을찾아주­민생활을 살펴봤다.카발로집안이운영하는­이가족농장에선구약성­서시절의석제농기구를­재현해곡물을빻고올리­브기름을짜고있었다.이를재료로성서에등장­하는요리를만들어방문­객과인근군인들에게파­는식당도운영 중이었다. 고교유대철학교사인타­미카발로가군에서갓제­대한남편빌리카발로와­함께 80년대 초이주해황무지를개척­했다.

타미는“고대유대전통에맞춰와­인이토양특성을잘반영­하도록항산화제겸살균­제인이산화황을쓰지않­고,오크통을사용하지않으­며, 단일품종의포도로만포­도주를빚는것이골란와­인의장점”이라고자랑했다.현지가이드는“골란고원은인근갈릴리­호수지역과함께이스라­엘와인의주요산지”라고소개했다.골란고원인근갈릴리호­인근와이너리가개최한­시음회를찾았더니10­0여 명의방문객으로붐볐

다.진이나위스키등증류주­도손님을기다렸다.

아비탈산전망대북쪽으­로헤르몬산의 눈 덮인 봉우리들이 보였다. 골란고원과레바논의 경계다. 해발 1600 ~2040m의 헤르몬산엔이스라엘스­키리조트가자리잡았다.중동화약고였던골란고­원은이제연간300만­명이상이찾는관광지로­변신해있었다.

이스라엘총선일인 9일예루살렘에도착했­다. 베냐민네타냐후총리가­이끄는집권리쿠드당이­아슬아슬한차이로정권­유지에성공했다.이스라엘선관위에따르­면리쿠드당은 114만283표(26.46%)를 얻어 112만5820표(26.13%)를획득한중도정당연합­인청백당을불과 1만4463표(0.33%)차로따돌리고제1당에­올랐다.골란고원과관련한트럼­프의발언이리쿠드당지­지층인강경유대민족주­의자들을막판에투표장­으로불렀을가능성도있­다.골란고원은조용하지만,국제사회와내부정치의­복잡한방정식은이를가­만히내버려두지않는다.골란고원·예루살렘=글사진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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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사진은골란고원과­인근갈릴리지역에서생­산된위스키와진.오른쪽은골란고원아비­탈전망대에서바라본시­리아와유엔군주둔지역.이곳은시리아를굽어보­는전략적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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