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국민통합은누가­하나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도쿄총국장

나루히토(德仁) 일왕즉위와레이와(令和)시대개막에일본열도가­뜨겁게달아올랐다. ‘생전퇴위’로왕이바뀌는건202­년만이다.왕(히로히토)의죽음으로새시대가열­렸던 30년 전헤이세이(平成) 원년의초상집분위기와­는딴판이다.퇴위를결단한아키히토(明仁)전일왕(지금의상왕)에게보내는일본국민의­시선은그래서더애틋하­다.국민들이특히선명하게­기억하는장면이있다.요즘에도NHK뉴스에­자주등장한다.재위초기도쿄의노인시­설을찾은아키히토왕부­부의모습이다.가위바위보에서진사람­이승자의어깨를안마해­주는게임에왕이직접참­가했다.게임에서진왕은상대편­할머니의어깨를양손으­로주무르는시늉을했다.당시엔이모습이너무나­파격적이어서왕실내부­의충격이컸다고한다. 다년간왕실취재를담당­해온마이니치 신문의 베테랑 기자는 칼럼에서 “쇼와(昭和)시대 일왕(히로히토)을오랫동안모셔온측근­들이특히충격이컸고(일왕과동행한)왕비를비판하는보도까­지흘러나왔다”고회고했다.패전이듬해인1946­년에야신격을부인하는‘인간 선언’을했던부친히로히토의­시대엔상상도못했던일­이었다.하지만아키히토왕은멈­추지 않았다. 체육관바닥에무릎을꿇­고앉아지진피난민을위­로하며스스로를계속 낮췄다. 국민들도이모습에점점­익숙해졌다.일본헌법상‘국민통합의 상징’인 그가자신만의스타일로‘국민통합의 일왕상(像)’을정립해나간것이라고­일본언론들은평가한다.지난1일나루히토왕의­첫다짐도“항상국민을생각하며국­민에게다가가면서,헌법에따라일본국과국­민통합의상징으로서책­무를완수할것을맹세한­다”였다.

메이지(明治)시대에나라를빼앗기고, 쇼와시대에전쟁의광기­에신음했던한국인들에­게일왕을향한일본인들­의획일적인열광은분명­어색하다. 하지만국민통합상징의 존재감,새로운시대를맞아사회­전체에넘쳐나는활력이­부러운것도사실이다.

정권이출범한지 2년이지났지만한국에­선아직도‘적폐냐 아니냐,우리편이나아니냐’는논란이사그라들지않­고 있다. 게다가국민통합의듬직­한언덕이되어야할이들­이오히려편가르기논란­의발화점이되고있다.최근‘레이와시대한·일관계’를주제로인터뷰했던나­카니시히로시(中西寬)교토대교수는“일본이한국사회의다양­성에대한이해도를높여­야한다”고 말했다.일본인들조차한국사회­의다양성을더욱존중하­겠다는데, 정작한국에선그다양성­이존중받지못하는현실­이우울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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