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보는송현정­인터뷰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김현기의

트럼프미국대통령이당­선2주년을맞은지난해 11월 폭스뉴스와인터뷰를했­다.폭스는트럼프가유일하­게‘진짜언론’이라고 추켜세우는 방송사. 진행자는고참앵커크리­스월러스였다.

“당신은 언론을 ‘국민의 적’이라 부르는데.” (월러스) “100% 진실이다.”(트럼프) “케네디대통령도(마음에안들어)뉴욕해럴드트리뷴구독­을취소했다.하지만‘국민의적’으로부르진않았다.러시아·중국·베네수엘라의독재지도­자들이당신의언어를인­용해언론을탄압하고있­지않으냐.”(월러스) “난내이야기를할 뿐이다.”(트럼프) “하지만당신은지금전세­계에서(언론)탄압의상징처럼여겨지­고 있다.”(월러스), “난미디어를좋아한다.하지만공정해야한다.”(트럼프) “(말을 끊고)대통령이뭐가공정하고­뭐가공정하지않은지를­결정할순 없다”(월러스) “난 안다.”(트럼프) “오바마대통령도폭스뉴­스에대해불만이많았지­만,우리보고‘국민의적’이라곤안 했다.”(월러스) “당신보고그렇게(국민의적)부른게아니라니까…” (트럼프) “(말을끊고)우린(언론은)하나다.”(월러스)

안경너머불만가득한월­러스의눈,짜증이잔뜩난트럼프의­상기된얼굴.트럼프에우호적인방송­이라소문난폭스뉴스라­지만인터뷰란이런것이­다.

지난주 KBS 송현정기자의문재인대­통령 인터뷰를 두고 아직까지 말이많다. 대통령 말을 자주 끊었고(80분간총28차례였­다 한다), ‘독재자’란 용어를사용했고(야당의주장을인용했다),대통령에게찡그린듯한­표정을지은게문제라고­한다.몇가지짚어보자.첫째,인터뷰를한사람도,받은사람도불만이없다.속마음은모르지만없다­고한다.그렇다면문제삼을이유­가없다. 둘째, 말을끊는건기자재량이­다.시간이제한된생방송인­터뷰에서핵심을벗어난­답변을하염없이듣고있­을순없다.폭스인터뷰당시위에요­약한‘언론’ 부분(6분 42초) 에서월러스는트럼프의­말을무려 16번 끊고들어갔다. 비율로단순계산하면송­기자의 7배다.그래도누구도뭐라하지­않는다.아니그렇게하라고언론­사마다 ‘에이스기자’를인터뷰에투입한다.셋째,기자에게부적절한질문­이란 없다. 월러스는대통령면전에­서제3자인용도않고“당신은(언론)탄압의상징(Beacon of repression)”이라 직격탄을날렸다. CBS 방송의백악관 출입기자 개럿은2015년 이란핵협상합의를뽐내­는오바마에게“미국인네명이아직이란­에억류돼있는데어떻게­당신은팡파르를울릴수­있느냐”고몰아세웠다.굳이미국사례를들지않­더라도,최대권력대통령에게 직설적으로, 비판적으로 캐묻는건자유민주주의­국가라면당연한일이다.고분고분착한질문만하­고,그걸칭찬하는사회는북­한같은왕조사회다.

인터뷰의 핵심은 국민이 원하는 질문을기자가했는지,그리고거기에대통령이­얼마나제대로설득력있­게답했는지다.인터뷰뒤송기자남편과­사촌동생이누구며, 표정이어떠니하며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도배하는행태는본질은­외면하고곁가지를놓고­갑론을박하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보여준다.

60년 동안무려 10명의 미대통령에게가슴을후­벼파는질문을쏟아냈던­헬렌토머스기자가은퇴­하며남긴이야기. “거친 질문이 무례하다곤 생각않는다. 대통령이추궁을당하지­않으면그는군주나독재­자가될수있다.우리는인기를얻고자기­자가된게아니다. 답을얻을때까지대통령­에게끊임없는압박을가­해야한다.그건우리사명이다.”

공부도부족하고직업의­식도약한기자들, 자신이지지하는대통령­에대한비난에익숙지않­은국민들모두깊이새겨­들어야할말이다.송기자인터뷰는아직폭­스뉴스월러스의절반에­도못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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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흰뺨검둥오리의­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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