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윤석화의눈물“아듀정미소,지난17년행복했다”

대학로명물소극장경영­난폐쇄‘딸에게보내는편지’마지막공연

JoongAng Ilbo - - 문화 - 이지영기자 [email protected]

“우리들의 시간이었어/용기와 환희로빛나던우리들의­시간/기억하겠지기억할거야/우리들의사랑의시간을­기억할거야….”서울대학로의대표적인­소극장 ‘설치공간정미소(이하정미소)’가문을닫는다.폐관작‘딸에게보내는편지’의제작발표회가열린1­6일 오후. ‘정미소’설립자이자대표인배우­윤석화(63)가 노래를부르며무대에등­장했다.그가다음달 11~22일 ‘딸에게보내는편지’에서부를다섯곡중하나­인‘그건우리들의시간이었­어(It was Our Time)’였다. 극중에선 주인공이 딸과의 추억을 생각하며부르는노래지­만,이날만큼은‘정미소’에얽힌이야기를하는듯­했다.눈물로노래를마친그는“건물이매각되면서더는‘정미소’를운영할수없는상황”이라고설명하며“내게주어진시간동안최­선을다했고부족하지만­그흔적이면충분할것같­다”고말했다. ‘정미소’는2002년그가목욕­탕이었던3층건물을매­입해만든극장이다. ‘쌀을찧어내놓은방앗간­처럼아름다움을생산하­는장소’라는뜻을담아‘정미소’로이름을붙였다.지난17년동안 ‘19 그리고 80’ ‘서안화차’ ‘사춘기’등다양한실험작들을무­대에올리며대학로의터­줏대감으로자리잡았지­만,손익분기점조차맞추기­어려웠다.그는“몇년전부터경제적인어­려움이컸다. ‘정미소’의 문을열어놓은상황에서­는건물매각도힘들었다. 9월까지‘방을빼겠다’고해놓은상태다”라고솔직히털어놨다.또“세상에영원한건없지않­냐”면서“이제배우로살고싶다”는바람도전했다.폐관작인 ‘딸에게보내는편지’는영국극작가아놀드웨­스커가쓴모노드라마다. 1992년극단산울림­에서임영웅연출,윤석화출연으로세계초­연했다.초연당시매진사례를이­어가며10개월동안연­속공연을했던윤석화의­대표작이다.가수이자미혼모인주인­공이열두살사춘기딸에­게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를편지로이야기하는­형식을띤다.이번공연에선연극‘레드’ ‘대학살의신’등의연출가김태훈과뮤­지컬‘브로드웨이42번가’ ‘토요일밤의열기’등을맡았던작곡가이자­음악감독최재광이합류­한다.내년가을엔영국런던공­연도예정돼있다.그런의미에서‘배우윤석화’의새로운출발을알리는­작품이기도하다.그는“영국제작자리멘지스의­제안으로지난해11월­런던공연을결정했다”며“이번공연을내년공연의‘오픈리허설’격으로봐달라”고말했다. ‘정미소’의 17년을돌아보며그가­가장큰보람으로꼽은일­은‘정미소창작지원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통해젊은후­배들이연극정신이살아­있는작품을많이만들었­다. ‘공간을내어주고약간의­제작비를지원해주면이­렇게다들 진심이 담겨있는 작품을만드는구나’ 생각하며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좋은극장은좋은작품이­올라가는극장”이라며 “그런면에서 ‘정미소’는 참괜찮은극장이었는데­없어지게돼안타깝다”고끝내아쉬움을숨기지­못했다.

정미소폐관작‘딸에게보내는편지’제작발표회에서작품속­노래를부르는윤석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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