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다가독침한방한국말벌축구보라

U-20월드컵폴란드서개­막내일밤10시30분­포르투갈1차전아르헨­티나남아공과죽음의조19­83년벌떼축구업그레이드

JoongAng Ilbo - - 스포츠 - [email protected]

말벌축구.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죽음의조’에배정된한국의필승전­략이다. 정정용(50) 감독이이끄는한국U-20 축구대표팀은25일 오후 10시30분폴란드비­엘스코-비아와스타디움에서유­럽의강호포르투갈과F­조 1차전을치른다.첫경기부터이번대회최­강팀을만난다.한국은그동안갈고닦은‘말벌축구’로포르투갈을잡겠다는­전략을세웠다.

‘말벌축구’는빠르게상대의약점을­파악한뒤강력한독침한­방으로제압하는말벌의­공격법에서따온이름이­다.주전골키퍼이광연(20·강원)은 “한방제대로쏴서곧장독­이오르게하는축구”라면서“다음에(토너먼트에서)다시만나더라도얕잡아­볼수없도록완전히제압­하는게목표”라고설명했다.말벌축구는①유인②압박③역습의3단계로이뤄진­다.수비라인을의도적으로­내려세워상대선수들을­우리지역으로끌어들이­는게 먼저다. 이후조직적이고빠르게­에워싸볼을빼앗는다.마지막으로서너명의선­수가상대측면 또는뒷공간을 일시에 파고들어수비라인을허­물고골찬스를만든다.

공격에이스 이강인(18·발렌시아)의활약이중요하다. 전세진(20·수원), 조영욱(20·서울) 등 최전방에서 호흡을맞추는동료공격­수들과함께상대위험지­역에침투한뒤패스또는­슈팅의타이밍과방향을­결정한다.공격완급조절에서부터‘독침’을 꽂을방법과시점을판단­하는것까지 모두 이강인의몫이다.

말벌축구는지난198­3년멕시코대회당시한­국의4강신화를일궈낸‘벌떼축구’의 21세기 버전이다. 36년 전선배들은압도적인체­력을바탕으로모든선수­가일사불란하게움직여­이변의주인공이 됐다.당시멕시코고지대에서­살아남을수있는심폐지­구력을기르기위해마스­크를쓰고훈련한일화가­유명하다.당시외신은“한국선수들은90분내­내지치지않고벌떼처럼­달려든다”며“상대를가리지않고끈질­기게달라붙어괴롭히는­모습이붉은악령들(Red Furies) 같다”고보도했다.한국축구대표팀에‘붉은악마(Red Devils)’라는 별칭이붙은것도여기에­서연유했다.

정감독은‘벌떼축구’의전제조건인‘강한체력’에현대축구전술의핵심­요소인 ‘압박’과 ‘역습’을 결합했다.훈련기간내내우리선수­들의전반적인체력강화­에주력하는한편, 최대한빠르게상대진영­을파고드는공격패턴을­갈고닦았다.

정감독은말벌축구전술­의핵심을‘사소취대(捨小取大)’라는사자성어로표현했­다.그는“작은이익을탐하지말고­더중요한목표에집중하­자는뜻”이라면서“우리선수들이 1983년 4강 신화를재현하겠다는의­지로똘똘뭉쳐있다. 경기중에는‘완벽한 한 방’을 만들기 위해때를기다리며집중­하자는의미도있다”고설명했다.

첫상대포르투갈은지난­해이대회예선을겸해열­린19세이하(U-19)유럽챔피언십에서우승­했던강호다.스트라이커하파엘레앙(20·릴)을비롯해유럽1부리그­무대에서실력과경험을­쌓은선수들이즐비하다.

유럽축구이적전문사이­트‘트랜스퍼마르크트’가매긴이강인의시장가­치는675만 유로(약90억원) 수준.포르투갈에는레앙을비­롯해이강인보다몸값이­비싼선수가6명이나있­다.

우리나라는 U-20 대표팀간맞대결에서포­르투갈을한번도이겨보­지못했다.지난1979년이후통­산8번싸워3무5패에­그쳤다. 2년전한국에서열린U-20월드컵에서도16­강에서만나 1-3으로졌다. ‘포르투갈징크스’를끝내기위해서는‘말벌의독침’이필요하다.

FIFA는 23일 ‘U-20 월드컵을수놓은5가지 명장면’을소개하면서2년전우­리나라가조별리그에서­아르헨티나를무너뜨린­경기를포함했다.당시한국은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와 백승호(22·지로나)의연속골에 힘입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2-1로 격파했다. FIFA는“한국은기니에3-0으로이긴뒤통산6회­우승에빛나는아르헨티­나를대담하게밀어붙였­다.그결과승점3점을거머­쥐며홈팬들을열광시켰­다”고 2년 전의추억을되새겼다. 송지훈기자

20세이하월드컵에출­전한한국대표팀이‘말벌축구’전략으로1983년4­강신화재현에나선다.왼쪽부터김세윤,고재현,이강인,정호진,박태준.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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