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별난부고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유시민노무현재단이사­장의모친상부고는‘어머니의별세에대하여’이다. 22일이를접하고‘참독특하다.원래튀는스타일이라서­그런가’라고여겼다.그날저녁자리에서“조용히상을치를일이지­왜저리요란할까” “어머니죽음이애통하지­않다니” “경황중에글을쓸여유가­있었나”라는언짢은반응이오갔­다.대개부고에는자녀이름­이죽나온다.최근에서야망자이름이­들어간다.조문객은상주와눈도장­찍기바쁘다.고인에대해선“어떻게돌아가셨나”라고인사치레로묻는다.빈소가죽은자가아니라­산자를위한공간이됐다.상을치른뒤감사편지를­보낸다.요즘에는 단체 이메일로 보내거나 단톡방에올린다.이런건손이잘가지않는­다.유이사장의부고를다시 읽어봤다.또상가를취재한후배와­조문객에게서분위기를­전해듣고는“튄다”는시각에서만볼게아니­라는생각이들었다.유이사장은“어머니(서동필)는병상에계셨던지난2­년반자신의삶에만족감­과자부심을여러차례표­현했다”며“어머니의죽음이애통하­지않다”고말했다.그의한지인은“유이사장이병상의어머­니를자주지켰고최근가­족회의에서상을어떻게­치를지논의했다”고전했다. ‘애통하지않다’는표현은반어법에가까­워보인다.유이사장은“저를위로하러올필요 없다.어머니에게작별인사를­꼭하고싶으면굳이오지­말라고하지않겠다”고했다.산자를위한조문을에둘­러거부한것이다.실제조문객이많지않았­다.여느유명인빈소와달리­줄이길게늘어서지않았­다.조의금은받지않았고꽃­대신근조기(旗)가많았다.술·음식없이다과만내놨다.한국회의원이“밥도안주네”라고푸념했을정도다.빈소에서조문객에게남의눈에꽃이 되어라(부제:서동필말하고자식들쓰­다)라는책을나눠줬다. 2년여전출간한어머니­자서전이다. 어머니와 자녀·손자녀의 사랑이담겨있다.이번상은부의금,수많은화환,조문행렬,술판등이없는4무(無)의절제된의식이었다.노블레스오블리주(지도층의도덕적의무)로봐도무방할듯하다.

복지전문기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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