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충돌현장,정부는없었다

취재일기

JoongAng Ilbo - - 뉴스 - 산업1팀기자오원석

갈등으로점철된울산의­5월이지났지만상처는­곳곳에남았다.지난달31일현대중공­업의물적분할안건이오­른주주총회를 노동조합이 물리적 저지에나서면서남은흔­적이다.

주총장을점거한노조조­합원 5000여명에회사측­주총진행요원과경찰병­력 5000여명이 충돌했지만현장어느곳­에서도정부는없었다.정부는노조의주총저지­가무위로돌아가고분할­안건이통과된직후에서­야기다렸다는듯입장을­내는등이해못할대처로­일관했다.

조선산업을책임지는산­업부는존재감이없었다.산업통상자원부의한관­계자가“민간기업의 경영의사결정과관련한­부분이라산업부에서 의견을내는것은적절하­지않다고생각된다”고말했을뿐이다.고용부도무력했다.고용부울산고용노동지­청관계자는“5월중순~하순두차례현대중공업­노사를각각방문해노조­측에쟁의행위를위한절­차가갖춰져있지않아파­업을강행할경우불법소­지가있으니불법요소를­없애고진행할것을지도­했다”고말했다.

노조법상쟁의행위는임­금·처우 개선등‘근로조건향상’목적으로만허용된다.이번노조의파업은경영­권개입으로사실상불법­이다.불법파업이예고된상황­에서도고용부는지켜보­기만했다.

홍남기부총리겸기획재­정부장관은주총이끝난­지난달31일 오후인천국제공항입국­장면세점개장식에서기­자들과만나“최근며칠노조가주총을­반대하는움직임이있었­는데불법상황이이어지­는것은바람직하지않다”고말했다.

이재갑고용부장관의태­도는‘뒷짐정부’의화룡점정이었다.이장관은주총당일오후­15개지방고용노동관­서장이참석한회의에서“노동조합의폭력과점거­등행위는어떤이유로도­정당화될수없다”며“법의테두리안에서주장­해야하며불법행위에대­해관계기관등과협조해­조치할것”이라고말했다.현대중공업노조의불법­쟁의행위에대한엄포였­으나이장관의발언은노­조-경찰의대치가끝나고2­시간이나지나서야나왔­다.노조가주총장을점거해­충돌을일으킨시점은지­난27일 오후. 96시간이나지나서야­나온이장관의‘엄정조치’에비판이쏟아지는이유­다.

현대중공업의물적분할­안건통과는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기업결합­의첫단추다.앞으로노조의분할안건­통과원천무효주장과해­외기업결합심사까지가­시밭길이예고돼있다.하지만그첫단추를끼우­는과정에서우리국민이­목격한건제손으로입을­막은답답한정부의모습­뿐이었다.

지난달 31일현대중공업주주­총회가열린울산대체육­관벽면이파손돼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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