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축구의역사

분수대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김승현정치팀기자

36년 전기억은가물가물하다. 20세 이하월드컵에서한국이­4강에오른지난일요일­새벽기억의한계가왔다. 1983년의역사를찾­아보고서야 36년 만의쾌거를제대로느꼈­다. ‘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사단’, ‘벌떼축구’….개발도상국11살소년­의가슴을뒤흔든사건이­었는데. 3·4위전에서폴란드에1­대2로진한국팀은‘페어플레이트로피’도받았다. “역시동방예의지국의아­들”이라며뿌듯해한것같다.

‘벌떼 축구’는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대 2로 진 한국팀을 AP통신이‘swarm(스웜·벌떼)’이라고 칭찬한데서유래했다.벌떼가무리지어날듯공­만잡으면순식간에공격­진을형성했다.개인기를극복한악바리­정신,그게우리무기였다.그뒤엔박종환감독(당시45세)이있었다.피도눈물도없이,축구광신도처럼선수들­을몰아붙였다.어려웠던선수시절,머슴살이경험이그를냉­정한 승부사로 만들었다는 보도가나왔다.

36년뒤의주인공은 이강인(18)이다. 2007년 KBS예능‘날아라슛돌이’에서만 6세 축구신동으로이름을알­린아이다. 2011년 스페인유학을떠나지금­은명문팀발렌시아의‘월드클래스’신인이됐다.슛돌이팀감독은 2002년 월드컵4강의주역유상­철이었다.

일제강점기 35년보다 더긴시차를둔성공스토­리는사뭇다르다.이젠신화도아니고‘국뽕’도예전같지않다.다만세월이흐를수록더­분명해지는게있다.과거의한국이훨씬더무­모한도전을했다는사실­이다.

그런36년을한번더거­슬러올라가야만날수있­는김원봉이최근한국사­회를양분하고있다.역사의진실을알고싶지­만,죽음을불사한무모한도­전의시대를이해하기엔­우리의공부가너무부족­함을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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