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98세이래저래죽긴마찬가진­데,수술하길잘했어

80세이상초고령수술­급증위암수술10년새­3.7배로재작년척추수술­100세인34명기술좋아져나이는숫자­일뿐

JoongAng Ilbo - - 레츠고 9988 - 복지전문기자sssh­[email protected]

서울서대문구이우천할­아버지는주민등록나이­로106세다.실제로는98세다. 10일 오후북아현동꼭대기에­있는아파트를찾았다. 3남 2녀자녀와손자 10명이함께찍은대형­가족사진을보며일일이­소개했다.기자가“기억력이너무좋다”고하자할아버지는“독일병정이치매걸리겠­느냐”고말한다.그는한국전쟁특수부대­참모장으로참전했다.엄격한군생활을하면서‘독일병정’이라는별명을얻었다고­한다.

할아버지는아파트3층­을혼자오르내렸다.할머니(87)에게“부축하지않느냐”고했더니“혼자서도잘 다닌다”고한다.계단을오를때숨이가쁘­지않았다.할아버지는약3년전서­울성모병원에서큰심장­수술을받았다.심장판막과일부동맥을­갈아끼웠고,심방세동부정맥수술을­했다. 4시간동안세가지수술­을했다.이씨는 2013년부터 심장이좋지않아약물치­료를했으나한계에다다­랐다.통증이견디기힘들정도­였다.숨이차서119에실려­갔다.

“이래죽으나저래죽으나­죽는게매한가지니한번­수술해보자고했어. 담당의사가자신있다고­수술을권했어.”

할아버지는가슴의 30㎝ 수술자국을보여주며“수술이매우성공적이었­어.가슴이전혀안아파.수술하길잘했어”라고말한다.지난달31일진료에서­아무런문제없었다고했­다. 매일아파트단지를한바­퀴돈다.척추가좋지않아등이약­간굽은걸제외하면건강­에큰문제없다.일주일에두세번막걸리­반병을 마신다. 어릴때함경북도에서한­학을배워서서예에조예­가깊다. 구양순(중국당나라초기서예가)서체를쓴다.서울운현궁에서개인전­을연적이있다.

장남이향만가톨릭의대­교수(인문사회의학과)는“아버지가처음에는수술­하자고하니까‘살 만큼살았는데무슨수술­이냐’고했다.그런데고통이심하니까­수술에동의했다”며“다른어르신들도용기를­갖고수술할수있으면좋­겠다”고말했다.

경북청송군 배재창(93)씨도 지난 3월서울아산병원에서­방광암수술을받았다. 2014년 8월첫수술이후다섯번­째다. 석달마다검사해서암세­포가보이면수술한다.

배씨는요즘도농사일한­다. 4월에고구마모종을,지난달에는깨모종을심­었다.아들영진씨는“아버지가몸이수술을받­쳐줄상태가안되면어쩔­수없이암과더불어살고,그렇지않으면수술하자­고 적극적이었고, 결과가 좋았다”고말했다.

80세 이상초고령노인이큰수­술을하는일이크게늘었­다.예전같으면‘이나이에뭘’이라고넘어갔지만이제­는상황이달라졌다.전문가들은“나이는숫자일 뿐”이라고 말한다.신촌세브란스병원김광­준교수(노인의학)는초고령수술을세가지­로분류한다.

첫째,수술하지않으면한달내­사망할가능성이큰질환­이다.고관절골절이대표적이­다. 2012년 9229명에서 2017년2만751­0명으로늘었다.둘째,암·심장질환등내버려두면­악화하고수술하면호전­되는병이다.위암수술은 2007년 4185명에서 2017년 1만5559명으로늘­었다.셋째,삶의질을떨어뜨리는병­이다. 척추질환이 대표적이다. 척추수술은 2007년 10만여 명에서 2017년 약16만명으로늘었다.

밖으로드러내기 힘든병도수술한다.지난해서울의한대학병­원에서83세여성이자­궁·방광이몸밖으로빠져나­오는자궁·방광탈출증수술을받았­다.자궁주변인대가약해져­서생긴병이다.자주쪼그려앉거나무거­운물건을많이들면생긴­다.이여성은남편간병하다­병을얻었다.심하면소변을잘못본다.로봇수술을했다. 4시간더걸리는큰수술­이다.고려대구로병원신정호­교수(산부인과)는“예전에는‘이렇게살다 죽어야지’라고여겼으나생활이너­무불편해서적극적으로­수술한다”고말했다.

100세인수술도흔하­다. 2017년 여성1명이대장암수술­을, 34명이척추수술을받­았다.지난해서울의한대학병­원에서 102세 남성이고관절고정수술­을받았다. 다리에힘이풀려쓰러지­면서골절됐다.지난해초삼성서울병원­에서102세남성이복­부대동맥류(심장과허리아래쪽을연­결하는굵은동맥이부푼­질환)수술을받았다.

위암전문가인노성훈강­남세브란스특임교수는 “틀니와 임플란트시술에건강보­험이적용되면서80세­넘은어르신들의영양상­태와체력이 좋아졌다.수술·마취기술이발전하면서­절개부위가작아지고,수술시간이단축돼지금­은위암수술합병증이거­의없다”고말했다.노교수는“종전에고혈압·당뇨병등이있으면수술­할엄두를못냈지만지금­은다르다”고덧붙였다.

김광준교수는“의사와간호사등의전문­인력이노인의인지기능,심리상태,일상생활능력,노쇠정도,근력등을포괄적으로평­가해신체나이에문제없­으면 80, 90세라도수술할수있­다”며“이런 평가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일부병원만시행한­다”고지적했다.

우상조기자

서울서대문구'독일병정'이우천씨가아파트단지­를걷고있다. 3년전95세때네시간­에걸쳐심장수술을받았­고지금은막걸리를즐길­정도로정상을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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