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린에서축구사새로­쓴‘신세대태극전사들’

JoongAng Ilbo - - 오피니언 -

이렇게멀리올줄은몰랐­다.정정용대한민국20세­이하(U-20)남자축구대표팀감독이­일본에승리한뒤“가는데까지가보겠다”고다짐했을때만해도.사실거기까지만도충분­히의미있고아름다운도­전이었다.그런데‘어, 어’하는사이,누구도밟아보지못한전­인미답(前人未踏)의길에까지왔다.아르헨티나와남아공(예선), 일본(16강), 세네갈(8강)에이어어제새벽폴란드­루블린에서에콰도르(4강)까지넘었다. 16일새벽우치에서우­크라이나만넘어서면한­국축구사가아니라FI­FA(국제축구연맹)의월드컵축구사를새로­쓸수있다.

믿기어려운결과를만들­어낸‘정정용리더십’을우선평가하지않을수­없다.서두르지않고후반전에­승부를거는냉정한전략­이나상대에맞춰 3(수비)-5(미드필더)-2(공격), 4-2-3-1, 3-4-3시스템을다양하게구­사하는정교한전술도돋­보였지만가장평가할만­한것이‘원팀’을만들어냈다는점이다.정정용호의원팀정신은 “내가영웅이되지않아도­좋다”는끈끈함이었다.그래서천재미드필더라­는이강인부터어제결승­골을넣은최준,난공불락의철벽이광연,골게터오세훈·조영욱,수비수이지솔까지모든­선수가서로의플레이를­살려주고이타적으로희­생하면서세계를매혹시­켰다.

정감독의용병술도탁월­했다.그는이름값에연연하지­않고벤치에있던선수들­을승부처에과감하고단­호하게투입했다.에콰도르와의4강전에­서후반,체력이떨어진에이스이­강인을주저하지않고빼­는결단은압권이었다.

이런리더십아래‘신세대태극전사’들은36년전멕시코에­서4강신화를쓴‘붉은악마’들을극복했다.신세대태극전사들은한­마디로‘겁없는아이들’이었다.우리가지금까지상대한­거의모든나라에는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리그에서뛰는정­상급선수들이다수포진­해있었다.하지만신세대태극전사­들은전혀주눅들지않았­다.유럽정상급리거들을상­대하면서자신감있고,당당하게,즐기듯뛰어다녔다.마치“천재는노력하는사람을,노력하는사람은즐기는­사람을이길수는없다”는말을증명이라도하듯­이.어제루블린에서새로운­역사를쓰고,우치스타디움으로향하­는신세대태극전사들에­게뜨거운박수를보낸다.꼭이겨야한다고말하진­않겠다.다만“그래,우린할수있어”라는믿음을가져도될충­분한자격이있다고말하­고싶다.이제꼭한걸음남았다.한번,끝까지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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