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첨단사이

렉서스와마크레빈슨은과장이나포장과는거리가멀다.그저순수한음색에만집착한다

Motor Trend (Korea) - - TREND - 글_류민 사진_박남규

얼마전유튜브에서흥미로운영상을하나봤다.제목은 ‘렉서스센터스테이지.’트럼펫연주자의등장으로시작해바이올리니스트,기타리스트,피아니스트등이차례로나오더니결국 DJ, 록밴드,오케스트라,군악대,합창단등이합세해거대한홀가운데홀로앉아있는남성을둘러싸고연주를했다.그런데내가이영상에끌린건내용때문이아니다.렉서스홍보영상임에도러닝타임60초중차가나오는장면은단2초에불과했고,그나마그중1초는마크레빈슨의로고만을비춰서였다.

렉서스가이렇게마크레빈슨을추앙하는이유는간단하다.홈오디오분야에서하이엔드시장을개척한주인공이라서다.이렇다할색깔없이뒤늦게프리미엄시장에발을들인렉서스는감성품질향상을위해고급오디오에손을댔고,이전략은꽤괄목할만한성과를거뒀다.렉서스와마크레빈슨의협력이후대부분의프리미엄브랜드가고급오디오옵션을조금더진지하게생각하기시작했다. LS 500h는렉서스와마크레빈슨의최신기술이녹아든결정체다. 23개의스피커와D클래스16채널앰프로왜곡없이 7.1채널 사운드를구현해내는3d/2400와트 시스템을사용한다.헤드유닛은헤어라인을새긴뒤아노다이징을거친알루미늄으로덮었다.렉서스가마크레빈슨을존중하는의미에서그들의홈오디오고유의마감패턴을따른것이다.

준비한앨범은에릭클랩튼의<Unplugged>와 이글스의 <Hell freezes over>다. 공연실황녹음본만고른건홍보영상에서강조한공간감이얼마나뛰어난지,그를얼마나더증폭시킬수있을지궁금해서였다.

우선에릭클랩튼의 ‘Signe’을 틀었다.토요타보스시스템이그렇듯,렉서스의 시스템도기본세팅균형이굉장히고르다.기본값상태에서고음만약간강조되어있는정도다.따라서톤에손을댈필요가거의없다.튀는걸싫어하는토요타와원음제공을최대가치로여기는마크레빈슨의철학이만난결과라고할수있다.

각악기의음색도아주명확하게구분했다. ‘Signe’의 편곡이단순해서만은아니다.유니슨으로연주하는두기타리스트개개인의손버릇까지파악할수있을정도로해상도가높았다.

참고로이런세팅은음악장르도거의가리지않는다.음색이유별난곡도오토사운드레벨라이저기능을쓰면알아서균형을잡는다.다소과장처럼느껴질지모르겠지만이런부분에서도유행을좇지않겠다는렉서스의고집을느낄수있다.그렇다고이게답답하진않다.설득력이은근히강해구닥다리(올드)가아닌고전(클래식)으로여겨진다.

이번엔 <Hell freezes over> 앨범을꺼내 ‘Hotel california’를 틀었다.거대콘서트홀또는대형경기장에서의사운드가아주잘담겨있는곡이다.플랫한원곡과는정반대느낌이다.각음역대의뛰어난조화와현장감은예상했던결과.이글스가코앞에서연주하는듯한기분이다.

내가진짜로궁금했던건 3d기능이었다.결과부터말하자면, LS의3d는서라운드에알레르기가있는사람도만족시킬만큼근사했다. 신호를왜곡하지않고천장의스피커를가동해울림을키우는방식이라서다. 2d모드에선자연스럽게공간감만커지고3d모드에선리버브가약간들어오며각스피커의볼륨도다시조정된다.현재이런시스템 구성(3d)과 사운드수준을갖춘차는메르세데스마이바흐S 클래스(부메스터3d)와 LS 정도가전부다.그런데LS에들어서면조금실망할수도있다.각스피커에곱게가공한알루미늄판을씌운후 LED조명까지심은S클래스와달리(트위터가자동으로튀어나오기도한다),무심하게검정색철망을덮어두었기때문이다.고급시스템티를내는건뒷좌석도어스피커커버뿐이다.

물론사운드퀄리티는손색이없다.그리고두차의가격차이를생각하면그깟장식따윈별로중요치도않다.생각해보면토요타·렉서스는언제나그랬다.최첨단기술을과장이나포장없이도입하고,이를확장하는데에주력했다.그리고기존기술을쉽게버린적도없었다.전통을무시하는최첨단기술은별의미없다고생각하는모양이다.그어떤차보다성능이뛰어난블루투스를도입하고음손실을

줄여주는클래리파이기능까지넣었으면서CD유닛을유지한점도그렇다.이런성향은딱딱하고보수적이기로유명한메르세데스벤츠보다도더짙다.후발주자가이런길을걷는건쉽지않은일이다.토요타·렉서스.정말알면알수록더무서운집단이다.

자동차는음악을감상하기에적합한환경이아니다.안팎의소음때문이다.하지만렉서스만큼은예외다.렉서스의정숙성은세계최고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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