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전기차플랫폼비즈니스를시작하라

전동화는생태계전체를바꾸고있다.전통적인제조업에서플랫폼비즈니스로의이전은꼭필요하다.첨단기술을얹은차를만드는것은물론어떻게활용할것인지,어떻게성장할것인지깊이고민해야한다

Motor Trend (Korea) - - CRITIC - 글_이동희(자동차칼럼니스트)

얼마전국내모터스포츠업계를뒤흔드는소식이있었다. 2019-2020 시즌부터포뮬러E경주가 서울에서열린다는 내용이었다. JMS 홀딩스라는국내회사가프로모터로참여했고 2025년까지 5년 동안 광화문과 시청광장 등을 활용한시가지 서킷에서 열린다. 포뮬러 E는 배출가스가없고소음이적어모두도심한복판에서열려왔다. 제대로꾸준하게개최만된다면 IT를 포함한다양한첨단산업에서앞서고있는한국의이미지를한단계더끌어올려줄것이다.

2014년 시작한포뮬러E는 미래전기자동 차플랫폼을활용하기위해철저한기획을거쳤다.초기에는참여하는자동차회사가많지않았지만, 지금은 르노, 닛산, 시트로엥 DS, 재규어, BMW, 아우디등은물론 2019-2020 시즌부터는포르쉐와벤츠까지참여해치열한경쟁을예고하고있다.경주가열리는나라도중국을비롯해유럽,인도와중동등세계로확장하는데다,관객들이스마트폰앱으로좋아하는레이서에게투표하면짧은시간이지만더높은출력을사용할수있는팬 부스트(Fan Boost)를 운영하는등직접참여할수있는방법도많아인기가높아지고있다.

그럼에도아쉬웠던것은이렇게세계에서가장빠르게성장하고있으며경주가열리는동안, 우리나라자동차회사중가장큰비중을차지하는 현대자동차의 역할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다.당장국내에전기차를판매하고있는르노는 트위지와 SM3 전기차로, 벤츠는 EQ 브랜드의차들을, BMW는 i 브랜드모델들을,아우디는e트론이나올테고딱저타이밍에첫순수전기차가 나오는 포르쉐는 타이칸으로 대대적인이벤트를할것이분명하다.역시나자사의첫순수전기차인 I-PACE로 포뮬러E가열릴때마다원메이크 레이스를 하는 재규어야 두말할 필요도 없다. 말그대로 ‘전기차 축제 한판’이 열리는것이다. 여기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역할이 무엇일까궁금하다.과거F1이국내에서열리는동안아무것도할수없었던시절의악몽이나다름없을수도있다.

물론 최근 현대차 모터스포츠 실적을 보면과거와비교할수없을정도로발전한것은사실이다. 작년부터참여를 시작한 세계 투어링카

레이스(TCR)시리즈에서i30n TCR경주차가종합우승을차지하기도했고,아쉽게종합우승은못했지만 WRC에서도항상상위권에위치하며세계적으로많은팬을만들고있다.더욱이나우리나라 안에서도 기초부터 최상위까지 배울 수있도록 꽤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포함된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거나, 아반떼

스포츠로 입문용 아마추어 레이스에

들어온이들이위로올라갈수있는벨

로스터N원메이크레이스를시행한다

는것등은매우긍정적으로평가할수

있다.

그렇지만 이는 결국 ‘내연기관’을바탕으로하는전통적인의미의모터스포츠의 영역이다. 포뮬러 E는 좀

더빨리달리기위한인간의욕망을경주의형태로만든것은같지만,단순히전기모터로 파워트레인만 바뀐 것이

아니라 운영부터 관람객이 즐기는 방법까지 바꾼것이다.경주차를충전하는것도친환경에너지만을이용하고,타이어도한종류에18인치휠을사용해좀더실제상황에가깝게만들었기때문이다.흔히패러다임전환이라고하는,새로운시대를여는기반을깔아준것이나다름없다.

이런변화는최근몇년동안다양한산업군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였던회사들이좋은물건을만들어서판매하는것을넘어그제품이사람들에의해어떻게쓰이는지를분석하고판을깔아주는역할을하고있다.전화의경우가딱그렇다.목소리로하는통화와문자메시지가중심이던시절은안정적이고쓰기편한전화기를만들어공급하는것이성공의기 준이었다.하지만스마트폰이만들어진직후, 높아진 하드웨어 성능에 맞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나오며본격적인새시대를열었다.

여기서결정적인것은앱스토어를외부에개방해모든사람이머리를굴려활용법을찾고애플리케이션을만들어수익을나누었다는점이 다. 물론 제조사 입장에서 제품+프로그램을 판매해얻을때의수익보다는 줄겠지만, 꾸준하게제품을 공급하고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수있었던것이핵심이다.딱애플이그렇지않았나.아이폰은스마트폰자체보다세상의모든프로그램개발자가참여해놀수있는마당을열어준것이가장컸다.철저하게프로그램들을검증해사용하는동안에러가발생할가능성을낮추는것은 물론, 수익을공유해함께성장할수있는플랫폼을만든것이핵심이었다.구글과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계와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전자기기회사와의싸움에서도독점적인점유율을 유지하는이유이기도하다.

얼마 전발표한 수소 전기차와 관련해 우선 국내 운영 기반이 될 사업에 참여한 것이 그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인사를어떻게했다는건굳이거론할필요도없다.수소전기차를많이공급하려면충전소를많이짓고정부보조금을확보하는것이우선이겠지만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일은 꽤 많다. 가스 충전 자격자 시험을 위한 아카데미나 내연기관 자동차판매가줄어들경우당장정비를못해수입이 줄어들 일반 정비업자 중에서수소차정비자격증을딸수있도록지원하는것도 방법이다. 결국 사용자가쓰기 쉽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면 그제품을중심으로시장이재편될수있기때문이다.

물론현대차에기회도많다.내연기관부터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수소연료 전기차까지모든종류의파워트레인의 자동차를 개발하고 양산한 회사로는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런기술력을 어떻게활용하느냐가관건이될 것이다.현대차가자동차제조업체로써 성장하고 성공한 것은 같은 한국인으로서도자랑스러운일이다.전동화된파워트레인이올라간미래의자동차세상에서,충전시설과전기공급을위한매트릭스비즈니스까지를포함한종합적인 연구와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

포뮬러E는전기모터로파워트레인만바뀐것이아니라운영부터관람객이즐기는방법까지바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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