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란불란한’자동차박물관한불모터스가제주도에자동차박물관을개관했다.오래된‘불란서’향이가득하다

긴급자동차에게조금더적극적으로양보하자.우리가족과연관된위급상황일지도모른다

Motor Trend (Korea) - - CONTENTS - 글강병휘(자동차칼럼니스트)일러스트레이션최신엽

멀리서사이렌이들린다.어디일까?주변을둘러봤지만특유의

불빛이보이질않는다.중앙선너머역시별다른변화가없다.사이렌이조금씩가까워지자이든이가조심스레묻는다. “구급차예요?소방차예요?”그리중요한질문은아니지만나도꽤나궁금해졌다.귀를기울여보니뒤쪽이다.룸미러에녹색반짝임이희미하게보인다.

도로사정은속도를내기어려울

정도로복잡했다.막히는길,마음이다급해진다. ‘빨리지나가게해줘야할텐데….’ 그사이구급차는대여섯대뒤쯤으로다가왔다.차를우측으로바짝붙이고속도를줄여본다.하지만뒤따르는차들은차로중앙에버틴채나를따라속도를줄인다.구급차가지나갈공간을만들어주기는커녕도로흐름을막은셈이됐다.다시속도를낸다음비상등을켜고더과감하게차로우측으로붙어본다.뒤차가부디나의의도를알아봐주길바라면서.하지만그차는나를추월하려는움직임을보인다.엄청나게큰사이렌이주변을가득채웠는데도,길을터주려는운전자들이별로없다.몇번의반복끝에뒤따르는차들도주섬주섬옆쪽으로비키기시작했고,그제야구급차가옆을스쳐지나갔다.하지만시야에서사라질 때까진꽤오랜시간이걸렸다. “왜사람들이길을비켜주지않아요?”사이렌소리에귀를막고있던이든이가입을열었다.어른들모습이부끄러워말문이막혔다.

어차피막히는도로다.잠시공간을터준다고한들원래그위치로돌아간다.구급차안에정말위급한환자가타고있는지는우리가생각할문제가아니다.그건단속이걸러내야할문제다.설령구급차10대 중9대가빈차라고해도우리는언제올지모르는1대의진짜구급차를위해길을터줘야한다.

프랑스나독일고속도로를달리다정체구간을만나면1차로차들은왼쪽으로, 2차로차들은오른쪽으로붙어가운데에공간을만드는모습을흔히볼수있다.이륜차들이가장많이지나가지만사실이는언제어디서나타날지모르는긴급자동차를위한배려다.법으로정해진긴급자동차는긴급한목적으로사용될때몇몇도로교통법에서예외적용을받는다.경찰차,소방차,구급차,혈액공급차,수감자이송차등이여기에포함된다.이차들은위급한상황에신호를무시하거나중앙선을넘어서달릴수있다.물론많은운전자들이긴급자동차를배려해준다면그들도위험에덜노출될것이다.

긴급자동차운전자를대상으로

시행하는안전운전교육은2018년부터의무화됐다.하지만이들이마주치게될급박한도로상황에맞는교육은요원한상태다.긴급자동차는레이스트랙보다변수가더많은일반도로에서사고없이빠르게달려야한다.어찌보면경주차레이서보다더많은판단과빠른반응이요구되는상황인셈이다.그러나지금의긴급자동차안전운전교육은긴급출동중사고사례나법적책임에대한내용위주일뿐,운전기술에대한부분은미비하다.기회가된다면재능기부를통해서라도이런분들을대상으로하는드라이빙교육에참여하고싶다.개인적으로는난폭운전을하는일부견인차를제재할장치가반드시필요해보인다.사이렌을켜고요란한경적을울리며다른

차들을위협하는모습이종종보이지만보험긴급출동차나견인차는도로교통법상긴급자동차에해당되지않는다.도로의원활한흐름을위해,이들에게도양보해줄필요는있지만당당히갓길에불법주차해둔모습이나역주행을저지르는걸볼때면씁쓸한기분을감출수없다. ‘생계를위해어쩔수없다’는

이야기는설득력이약하다.은행강도도모두제각각의사연이있기마련이다.멈춰야할때멈추고,달려야할때달릴줄아는것이진짜드라이버다.

구급차10대중9대가빈차라고해도언제올지모르는1대의진짜구급차를위해길을터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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