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레이스

난세나를통해속도가예술의경지에오르는신의영역을엿볼수있었다

Motor Trend - - The Big Picture - 글_Angus Mackenzie

상식따위는이미잊힌지 오래다. 속도의한계선이라고생각했던기준점이흐려지기시작했다. 30년넘게수많은자동차를트랙에서몰았지만그어떤차도최근영국의실버스톤서킷에서몰아본맥라렌세나에견줄순없다.

애비&팜커브 :실버스톤서킷의 F1 피트레인을지나자마자나타나는오른쪽과왼쪽의코너구간이다.기어를5단에넣고시속 241킬로미터로달리다가왼쪽커브가시작되는지점에서브레이크페달을밟으며기어를4단으로내렸다.속도계바늘이시속117킬로미터까지내려갔을때코너에진입했고,정점에이르기직전다시가속페달을밟았다.언더스티어가살짝일어나며트랙의가장자리가순식간에눈앞으로다가왔다.조금만더!코너의출구부분에시야를고정한채같은방향으로스티어링휠을유지하며카운터를넣을타이밍을기다렸다.지금이다!왼쪽손목에힘을주자맥라렌은시속193킬로미터의속도를유지한채침착하게왼쪽으로움직였다.

스토우,행거스트레이트구간의끝에있는오른쪽커브,좁디좁은코너출구엔위협적인연석이버티고있다:코너에진입했을때속도는시속273킬로미터였으며기어는6단으로막올라가려던참이었다. 아직이야, 아직.온신경이곤두섰다.차에대한의심을억눌러가며최대한브레이킹시점을미뤘다.지금이야!브레이크페달을힘껏밟았다.어이쿠!안전벨트가어깨로깊숙이파고들며기어가4단으로 내려갔다.젠장!브레이킹시점을좀더늦췄다면더빠른속도로코너에진입했을텐데….세코너를통과하는동안맥라렌세나는왜자신이페라리나포르쉐,람보르기니등의슈퍼카와궤를달리하는지증명해냈다.전설의F1 드라이버와마찬가지로세나는다른슈퍼카들과는완전히다른경지에있다.운전자를‘운전의신’처럼느끼게해준다.난지난해 F1 영국그랑프리에서폴포지션을차지한루이스해밀턴의경주영상을찾아봤다.많은사람들이오늘날의F1경주차는분명빠르지만예전의F1머신보다운전하기쉽다고이야기한다.레드불레이싱의치프엔지니어에이드리언뉴이는이에대해조금다른관점을갖고있다.오늘날 F1머신의문제점이실제와는달리운전하기어려워보이지않는다는점이다. “해밀턴의경주영상을보면당신은‘흠,조금만연습하면나도몰수있을것같은데?’라는생각을하게됩니다.당연히말도안되는얘기지만사람들에게이런생각이들게했다는자체가F1이점점특유의‘매직’을잃고있다는거겠죠.”

맥라렌세나를몰아본경험은내가지금껏갖고있던브레이킹과코너스피드등에대한상식을모두다시생각하게만들었다.하지만해밀턴이메르세데스-AMG F1 경주차를몰고앞서언급한세개의코너를빠져나오는영상을보자난아직껏레이스에대해아무것도모르고있었다는사실을깨닫게됐다.애비에서내가세나의브레이크페달을밟고4단으로기어를내린다음코너를향해스티어링휠을조준하던순간에영상속해밀턴은8단기어를유지한채직선으로달리고있었다.그러곤가속페달을계속밟으며시속305킬로미터를유지한채코너로진입했다.애비코너의정점을지난후트랙왼쪽에바짝붙어팜코너를빠져나가는순간까지그의AMG는거의속도를잃지않았다.스토우구간에서그는브레이크페달을밟아야할지점을50미터나지나말그대로코너의코앞에서브레이크페달을밟기직전까지가속페달을짓이기며시속322킬로미터를유지했다.

맥라렌세나는나에게‘속도의과학’이라는강의를들려줬다.하지만여기에더해나는세나를통해속도가예술의경지에오르는신의영역을살짝엿볼수있었다.나보다시속100킬로미터이상빠른속도로애비&팜커브를빠져나오고,스토우에선나보다시속50킬로미터이상빠른속도로달리다축구경기장절반의거리만큼브레이크를늦게밟는해밀턴의강인한정신력은거의불가사의하게느껴질지경이었다. 말그대로신들의레이스라칭할만하다.난그들의발끝에도미치지못한다. F1의‘매직’은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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