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뒤흔들카트프로젝트

Motor Trend - - FICTION - 글_김선관

요즘은어딜가도북한투자이야기뿐이다.벌써친구녀석몇몇은돈을모아개마고원스키장과콘도사업에투자를했다.어떤친구는개성공단주변의토지를매입해빌라를짓는다고하고,다른친구는국경지대에서자동차렌트사업을시작한다고했다.일자리를얻어북한으로향하는친구들도있다.특히건설업은일자리가많아사람들이북한으로몰리는편이다.그들은고속도로연장과사회인프라시설확충에투입된다.아직통일초기라리스크가큰편인데도높은수익과급여때문에돈과사람이북한으로향하고있다.이젠목돈을만질마지막기회라는이야기까지솔솔나오고있다.

나역시결단을내려야했다.통일이후북한은이머징마켓이됐고,슬슬그약발이떨어질기미가보이고있기때문이다.일확천금을얻을기회를놓칠수없다.하지만안타깝게도나에겐투자할여윳돈이없고몸뚱이도그리성하지않다.투자자를구해야한다.셀수없이많은프레젠테이션과거절을당한 뒤, 난투자자 를찾았다.그구세주는바로아버지다.승승장구하던 <모터 트렌드>를 그만두고 투자자를 찾아다니는자식의모습이안타깝고 한심했는지, 유산으로주려고했던돈을내미셨다.사업을실행하기엔 충분하지 않지만 은행 대출까지 받으면첫삽은뜰수있을것같다.

통일이됐다고 해도 남과 북의행정업무가완벽하게일원화된것은아니다.통일이된지이제 1년 남짓이니그럴만도 하다. 북한에서토지를 산다거나 사업을 하려면 북한 대내경제위원회의허가가 필요하다. 그래서오랫동안 공을들이던대내경제위원회의리명운처장을찾아가

6·13 탄광(아오지 탄광의 현 명칭)에 대한 개발관련서류와기획서를전달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아오지 탄광 카트 레이스’다.아오지탄광을개발해실내카트경주장으로바꾸는것이다.애초기획은카트가아닌자동차였다.영화<이탈리안 잡>에서미니쿠퍼가하수도 길을 요리저리 빠져나가는 장면에서 영감을얻었다.하지만아오지탄광을답사해보니차가 들어갈 정도로넓지 않았다. 미니세대가나

란히달리기에도비좁았다.그래서차대신카트를선택했다.

카트(Kart)는 경주용소형차고카트를말한다.원래는카레이서를 키워내는 가장 기초적인경주차이지만 요즘엔레저로 즐기는사람이많다.이미38선밑에는20개가넘는카트경주장이있다.그런데홍천에있는비발디파크K1을제외한나머지는전부야외에있다.실내경주장은분명경쟁력이있다.그리고북한에는개선청년공원과만경대유희장같은놀이공원은있지만카트장은아직없다.북한최초의경주장이아오지탄광안에생기는것이다.

그런데문제가하나더있었다.바로카트에서배출되는배기가스다. 카트는 100~270cc 엔진을 달고 있어배기가스가 배출된다. 이배기가스를밖으로빼내려면어마어마한비용이소요된다. 소음문제도 크다. 카트가맹렬하게달려나가면온갱도에그소리가울려퍼진다.카트열대가경주라도하는날엔고막에서피가날지도모른다.그래서박진감은덜하지만이런문제가없는EV카트로결정됐다.엔진소음도,배기가스도없으니제격이다.

북측입장에서도나쁘지않은제안일것이다.아오지탄광은우리에게북한정치범수용소로악명이높은곳이다.하지만이는1970~80년대이야기다.현재는채광설비가낡아더이상석탄을캐지않는다.북한도이를어떤식으로든처리해야한다.이미남쪽에서는폐광을와인저장고나관광명소로이용하고있다.

지리적이점도있다.과거아오지탄광에서캐낸석탄은북

아오지탄광은그리멀지않은곳에라선특별시가있고,부산에서시작하는아시안하이웨이6번이이곳을지난다.즉남한과북한은물론중국과러시아의관광객도유치하기좋다는이야기다.

한뿐아니라중국과러시아에도수출을했다.그래서북한내다른지역보다철도시설이잘갖춰져 있고 도로 사정도 비교적 낫다. 도로 상태에대해선크게걱정할필요는없다.그리멀지않은곳에라선특별시가 있고, 부산에서시작하는아시안 하이웨이 6번이 이곳을 지난다. 즉 남한과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관광객도 유치하기좋다는이야기다.

두시간이넘는상담을마친 후, 대내경제위원회리명운처장은골똘히생각에잠겼다.그리고 자리에서일어나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고위간부가분명하다.저전화가끝나면내사업의성패가결정된다.리처장의표정이좋지않은걸보니불안하다.수화기를내려놓은그는내앞으로천천히 걸어왔다. 그리고나지막한 목소리로이야기했다.

“김 선생,나와같이평양금수산태양궁전으로가셔야겠습네다.거기서딱한분만설득해주시면 됩네다.” 그렇게난리처장과함께검정색벤츠를타고 금수산태양궁전, 아니주석궁으로자리를옮겼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