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시승기

암행은어떤목적을위해자신의정체를숨기고돌아다니는것을말한다.이번암행의목적은‘고객시승’이었다

Motor Trend - - FEATURE - 글박호준

자동차는 집 다음으로 비싸다.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집은 구매후마음에들지않으면팔더라도손해보는경우가적다(요즘은오히려가격이오른다). 차는 그렇지 않다. 사는 순간 ‘중고’ 딱지가붙어가격이내려가기시작한다.구매한차에중대 결함이 있을 시 환불해주는 일명 ‘레몬법’은이제야 생겼다(2019년 1월 1일 시행). 운전은 생명과도밀접한관련이있다.긴급상황이발생했을때운전자를얼마나보호해줄수있는지도따져봐야한다는소리다.집을구매하는것보다자동차를구매하는일이더까다로운것처럼느껴진다.

문제는 소비자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환경이갖추어져있지않다는것이다.음식은먹어봐야맛을알고차는타봐야나에게맞는지안다. 다양한차를타고기사쓰는일을업으로삼는자동차잡지에디터조차짧게는3~4시간,길게는며칠씩차를 탄다. 그래야그차가가진장단점을충분히파악할수있기때문이다.하지만소비자가누릴수있는시승경험은녹록지않다.게다가브랜드와시승방침이달라복잡하게느껴진다.어느브랜드는아무나시승을안시켜준다는소문까지돈다.그래서직접알아봤다.생생 한취재를위해자동차잡지에디터라는사실은감췄다.

현대아반떼

온라인으로시승신청을한다음날곧바로담당자에게연락이왔다.신청한모델과시승시간대를 확인하는 전화였다. 현대자동차는 오전 2타임, 오후 2타임 시승시간을정해놓고 시승차를운영한다. 시승은 약 25분가량 이어졌다. 조금더타고싶다는의사를표현하자‘마음껏타세요’라는대답이돌아왔다.

기아K3

운영 방식은 현대자동차와 비슷하다. 차이점은시승코스가정해져있다는정도다. 8킬로미터가조금넘는코스는자동차전용도로와일반시내도로가 5:5 비율로 섞여 있었다. 출퇴근 시간이아니었음에도 교통량이많아 줄곧 서행했다. 딜러가길을잘알려주기때문에운전이서툰사람도큰어려움없이시승을마칠수있을것같다.

쌍용티볼리

시승 신청 후 30분 만에 담당자가 안내 문자를보내왔다.시승코스는매우짧았다.정확히8분 동안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거리로 따지면 2.5킬로미터쯤이다. 이렇게 짧게타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이있냐고 묻자 딜러는 “많죠”라고 대답했다. ‘구매 예정일이 언제쯤이냐?’와 같이소비자가부담스러울수있는질문을일절하지않은점은바람직했다.

르노삼성SM6

SM3를 신청했지만,시승차가없다는이유로거절당했다.클리오는스케줄이맞지않았다.어쩔수없이 SM6를 시승했다. 코스는약 4킬로미터였는데길이곧고넓어시승에유리했다.딜러가급가속과 급제동을 해보라고 권한 점은 의외였다.추가로시승을원하는고객은다시스케줄을

잡으면딜러재량하에먼거리를달려볼수있다고했다.

BMW 320d

시승전 30분 이상차에대한설명을들어야했다. 320d를 신청했는데딜러는 320d M 스포츠패키지를재차권했다.시승코스인6.6킬로미터를달리는동안쉴새없이대화가 이어졌다. 주로 딜러가 묻고내가 답했다. 질문 중에는 ‘아버지는 어떤차를 타시나요?’도 있었다. 1100만원할인해준다는말에혹해취재중인것도잊고계약을할뻔했다.

지프랭글러사하라

시승도 상담도 담백했다. 랭글러시승을선택하고 매장을 찾았더니 담당자는 사하라와 루비콘중타보고싶은걸고르라했다. 약4킬로미터를달리는 동안 억지스럽거나 불필요한 대화는 없었다. 시승 종반부에 성인 남성 무릎 정도 되는턱이있었는데딜러는그위로차를올려보라고했다. 랭글러의오프로드실력을 잠시나마 느끼도록마련한장치였다.

재규어XE

여러 번 시승 스케줄을 조정했는데 도불편한기색없이시승할수 있었다. 2.2킬로미터의직선구간을 왕복하는 코스였다. 딜러는연신 XE의 주행성능을칭찬하며급격한차선변경과급가속을장려했다.시승후딜러가먼저추가시승을제안했다.주말도괜찮으니교외로나가달려봐도괜찮다며말

이다.

아우디A4

딜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시승과상담이매우적극적이다. 시간이 여의치않아 내가 원하는 장소로 딜러가차를몰고와시승했다.코스도정해져있지않아즉흥적으로내달렸다. BMW와재규어가주행성능을 자랑한 것에 비해 아우디는 인테리어와 안전성을 강조했다. 30분 정도 시승한 후차를세우려했더니좀더타보길권했다.

르노삼성SM6

기아K3

BMW 320d 재규어XE 아우디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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