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DEVIL RUN

Motor Trend (Korea) - - CRITIC -

1960년대에 소년 시절을 보낸 나에게8기통엔진은감히넘볼수없는성역이었다.현대자동차가만든, 106마력짜리6기통엔진을얹은포드20M도장관들만타는차라고생각하던나에게V8은감히엄두도낼수없는차였다.당시엔벤츠의최고급모델도6기통엔진을얹는게고작이었다. 8기통은오로지미국차의 전유물이었다. 광활한대지 를하루종일달려야해서일까?미국은V8 엔진을 양산했다. 심지어 미국에서 V8 엔진 모델은고급차가아니라대중차였다. V8 엔진은전승국미국의풍요를상징했다.

미국인들의 V8 엔진에 대한 기억은 화려하다. 1930년대부터 포드 플랫헤드 V8이 대중화되면서오래된차에커다란엔진을얹어튜닝하는 ‘핫로드’ 문화를 이끌었다. 1950년대 쉐보레의스몰블록V8과올즈모빌로켓,크라이슬러헤미,캐딜락노스스타,머스탱코요테등다양한 미국차가V8엔진을얹었다.이름만들어도아스라한추억의엔진들이머리를스친다.그들은자기집차고에서V8엔진을분해하고다시조립했다.푸시로드방식의대배기량엔진은하루종일사막을달려도지칠줄몰랐다.

미국산 V8은 유럽으로 번져갔다. 뷰익의V8은 영국로버의주력엔진이 되고, 오늘날재규어랜드로버의엔진으로 이어진다. 물론 유럽은여러자동차경주에서만든V8 엔진이고급차보닛안으로 들어가전설을 만들었다. 코스워스같은 엔진 전문회사도 유명하다. V8 엔진은 또페라리,벤틀리,메르세데스등많은브랜드의12

기통플래그십모델아랫급으로자리잡아실속을추구하는슈퍼카마니아의차가된다.

V8은럭셔리카의필수요소라할 만하다. 550마력을내는재규어 XJ220은 V6 엔진을얹어 실패했다. V8 엔진이아닌차는충분히고급스럽지 않았다. 혼다의플래그십세단 레전드는V8 엔진이없어최고급차의반열에오를수없었다. 일본차도 고급차에는 꾸준히 V8 엔진을얹어왔다.토요타크라운,닛산프레지던트,렉서스 LS 400 등이 떠오른다. 자동차를 만들지않는 야마하의 V8 엔진은 포드 토러스와 볼보에얹혀유명세를탔다.

V8 엔진은 1970년대 석유파동이후친환경과 효율이 중시되고, 최근에는 다운사이징이대세를이뤄사라져가는엔진이되고있다.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아직 다양한 V8 엔진을 볼수 있다. 국산차로는 제네시스와 기아 K9 등이있고,국내에수입된벤츠와아우디, BMW, 재규어, 벤틀리의플래그십세단모두 V8 엔진을얹는다.스포츠카로는애스턴마틴,카마로,페라리,머스탱, 캐딜락등이있고 SUV에도 메르세데스벤츠,레인지로버,포르쉐,마세라티등이떠오른다. 50년 전자동차를좋아한 소년이생각할 수도 없었던 세상이다. 오늘 시승차는 V8 엔진을얹은 고성능 슈퍼카들이다. 럭셔리와 카리스마를모두지닌두차는 V8 엔진의풍요로움속에최상의사치를즐긴다.

MASERATI GRANTURISMO

마세라티는1930년대부터모터스포츠를휩쓸었다. 일반도로를 달리는 경주 차에서운전재미가넘치는건당연했다. 1970년대의슈퍼카보라와메락,비터보등은장거리를빠르게달리는 고성능 GT로 어린내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세라티라는 이름부터 오래된 만큼우아함이묻어난다.

그랜드투어러전통의마세라티에서그란투리스모는 중심이 되는 모델이다. 포르쉐에서911이 그러하듯판매량보다리더의역할을기대한다.나온지10년이된그란투리스모는지난해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감미로운 피닌파리나디자인은넉넉한 크기로 호화롭다. 마세라티쿠페의처음콘셉트는경주용엔진을손으로빚은고급 차체에얹는 것이었다. 8기통 엔진으로 최

고의자리를 추구한다. 소형차가대부분인이탈리아에서8기통엔진은슈퍼카를위한것이다.

4.7리터 V8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 공장에서장인의손으로 조립된다. DOHC 32밸브F136 엔진은페라리458에얹힌것과같은블록을쓰지만디테일은마세라티를위한것으로내용이 다르다. 배기량도 각각 다른 이 엔진은 알파로메오와란치아,피아트쿠페에도얹혔다.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460마력에 최대토크53.0kg·m의 힘으로 1873킬로그램의 그란투리스모를 0→시속 100킬로미터 가속 시간 4.7초,최고속도 시속 300킬로미터로 밀어붙인다. 페라리가만든엔진은마른쇳소리가더없이그윽하다. 마세라티의매력은 가슴 저미도록 감성이넘치는 엔진음과 배기음이다. 우레같은 소리가7000rpm의 레드라인까지 치솟고, 고성을 더할수록나를 사로잡는다.마세라티에서조용한차는상상할수없다.

급가속을 하면 거대한 포효와 함께 박차고나간다.브레이크조차감당못할것같은위압감속에폭발적인배기음과고성능이가슴을뛰게한다.거대한차체가땅바닥을누른다.거대한 보디가 ‘그랜드’하게 움직인다. 이런 게 진정한그랜드 투어러인 듯싶다. 그란투리스모의 첫인상은 고전적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한다. 여기저기탄소섬유를많이썼지만가벼운차는아니라헤어핀코너에서자세를잡는데허둥댈수있다.묵직한차는그랜드투어러임무에충실하다.

ZF 6단 자동변속기는 시대 흐름에 뒤진듯하기도하지만부족함을 모른다. 커다란시프트패들은수동변속을유도한다.우렁찬배기음을 듣고 싶어서라도 기어를 한 단 내려야 한다.운전대는 살짝 무겁지만 고속에서 안정감을 더할거다.유압식스티어링휠은그감각이자연스럽다.그란투리스모는여전히시동을걸때키를꼽아돌려야한다.옆유리도올릴땐자동이지만내릴 땐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한다. 오래된향기는 절정에 이른, 완성된작품 같다. 그란투리스모의매력을‘올드스쿨참앤판타스틱엔진(Old School Charm & Fantastic Engine)’으로요약한다. 그란투리스모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만7000대 이상팔린 히트작이다. 내년쯤나올신형은터보엔진을얹을것같은데,페라리가만들지는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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