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가지블루

Motor Trend - - CONTENTS - 글_고정식

여기여섯개의시계는각기다른자동차의파란색보디와어울리는파란다이얼을품었다

원산은김정은의고향이다.그래서원산을‘동해안의진주’라부르며개발에한창이다.북한전역이전력난으로허덕일때도원산만큼은불이꺼지는날이없었다.

원산에서드래그레이스를?그것도한·중·일이참가하는국제대회를?이게얼마나뜬금없는소리인지 안다. 하지만그래서더욱필요하다.이건모두가남는장사이기때문이다.통일부발표에따르면 2015년 기준북한의자동차등록대수는 27만8400대다. 같은해 2098만9900대를 기록한 남한에 비하면 75분의 1 수준이다. 월 50만원 이상벌면상류층이라는소리가있을만큼소득이적은북한에서자동차를소유하는건하늘의별따기에가깝다.어쩌면저 27만여 대의차도대부분관용차일지 모른다. 게다가 북한은자체적으로자동차를생산할능력이없다.중국이나일본또는 한국에서차를 수입해이름만바꿔파는 형국이다. 물론 도로사정도좋을리없다.오죽하면김정은국무위원장이문재인대통령에게“내가오늘내려와봐서아는데 우리(북한) 도로라는게불편하다”라고말했겠나.

하지만통일이되면이야기가다르다. ‘인구절벽’탓에침체한내수시장에서부진에허덕이던건설, 자동차, 철도,중공업등다양한분야의기업들이북한에진출할게불보듯뻔하다.경제학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일이 되면 적게는 20조

원에서 많게는 100조원을 웃도는 시장이열릴것

으로보고있다.남북한의경제력수준의차

이탓에당장은몸살을앓겠지만장기적으

로보면풍부한지하자원과저렴한노동력 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는 기회가될수있다.

이때북한주민들에게효과적으로자동차를 홍보할 방법이 바로 ‘드래그 레이스’이다. 시가지주행,오프로드랠리와같은다른모터스포츠를제치고드래그레이스를꼽은이유는간단하다.한눈에볼수있고,규칙이쉬워서다.긴거리를 달리는 시가지 주행이나 오프로드 랠리는관람객의시야에차가머무는시간이짧다.경주대부분을 전광판으로 봐야 하므로 박진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드래그 레이스는 400미터 거리를 똑바로만 달리므로 관람객의 시야를 벗어날일이 없다. 경기 시간이 짧아 진행도 빠르다. 가슴까지얼얼한엔진소리는덤이다.육상의꽃이100미터달리기인것처럼드래그레이스는보는

이를자극하는원초적인매력이있다.

단,현실적인제약은있다.원래드래그레이스는개조한차를 이용한다. 미국드래그 레이스에서 ‘톱 퓨얼’ 클래스에출전하는경주차는말이차지사실상로켓에가깝다.정지상태에서시속16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1초가 걸리지 않는다. 출력은 1만마력이넘기일쑤다.국내에는이런무시무시한성능의차가없다.설사만든다고하더라도자가용조차없는대부분의북한주민들과공감대를형성하기에괴리감이크다.따라서참가하는차는튜닝을거치지않은양산차로제한하는편이바람직하다.클래스는배기량으로나누면된다.

레이스장소는원산으로정했다.원산은일단교통이좋다.부산에서출발해동유럽의벨라루스까지이어지는아시안하이웨이6번이원산을 지난다. 또한원산은대한제국시절부터중요한항구로여겨져올만큼동해안바닷길의요지다.항구와시가지에서공항이불과4킬로미터정도밖에떨어져있지않다는점도장점이다. 드래그레이스에필요한여러물자를수송하기에쉬울뿐더러공항활주로에서드래그레이스를개최할수있기때문이다.게다가원산은김정은의고향으로알려져있다.그래서인지원산을 ‘동해안의 진주’라 부르며개발에 한창이다. 북한 전역이전력난으로허덕일때도원산만큼은불이꺼지는날이없었다는이야기가있다.최근에는카지노와대형호텔을지을거라는소문마저 돈다.외신기자를초대해원산관광을권하는이유도같은맥락이다.

굳이 중국과 일본까지 초대하는 까닭은정치·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함이다. 사실 그들은원산드래그레이스에참가할수밖에없다.일단 모터스포츠를 통해 동북아의 화합을 도모한다는취지가좋다.그리고중국과일본에게도북한은 놓치기싫은 신흥시장일 것이다. 어떻게든북한에자국브랜드를알리고싶은마당에모터스포츠대회가열리면참가를거절할리만무하다.이때주최측인우리나라는참가비와시설사용료를 톡톡히받아내면 그만이다. 결국 드래그레이스는주민들에게볼거리를제공하고자동차브랜드에 홍보의 장을 마련해주며 국제적으로원산을알리는더할나위없는기회가된다.아, 북한에는 카레이서가 없는데 참가 선수는 어떻게 구하냐고? 김정은을 최측근에서 경호하는 974부대에서 스카우트하면 된다. 카레이싱 경험은 없지만다년간축적된 VIP 경호운전경력과죽음도 불사하는 높은담력으로볼때드래그 레이싱에출전하기 부족함이없다.글_박호준

흔들리는손을잡았다.

“꺅!!!”갑자기그녀가소리를질렀다.코를비틀던취기가순식간에 물러갔다. “이게 뭐하는 짓입네까?!” 그녀의얼굴이달아올랐다. “아니,손을내미시기에….”내대답에그녀는황당하다는듯 외쳤다. “내래고조노래방리모컨달라고했지언제손잡아달라했단말입네까?”아뿔싸….

나와파트너가됐던북녀는이상황을다지켜보고있었다. “아니, 어떻게첫만남에이런행패를 부릴 수가 있습네까? 정말 일없습네다!”안된다.그녀를이렇게보낼순없다. “죄송합니다! 정말실수였습니다!그런거아니라고요!미안해요!”달려가는그녀를붙잡으며외쳤다.내팔을밀쳐낸그녀는뒤돌아내게말했다. “니내누군지아니?내래간부딸이야!”그녀의매콤한손이내뺨을후끈하게갈겼다.그렇게조각난꿈은파편조차남기지않은채산산이부서지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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